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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로드를 처음 고르면서 에기 호수 범위만 보고 결정하는 실수가 잦습니다.
호수 범위가 넓은 올라운드 로드는 좋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쓰는 자리와 에기 무게에 따라 강하게 느껴지는 일이 생깁니다.
스펙표의 숫자가 같아도 쓰는 자리가 다르면 체감이 달라집니다.
배스용 L 스피닝에서 8피트 6인치 에깅 로드로 바꿀 때 손에 오는 변화를 기준으로 삼아 판단해 보겠습니다.
한 자루로 여러 호수를 받는 설계라면 오히려 파워 균형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은 비거리와 라인 컨트롤, 파워 판단에 집중합니다.
에메랄다스 에어 86M은 2024년에 나온 모델입니다.
길이는 8피트 6인치(약 2.6m)이고 자중은 86g입니다.
에기는 2.5호에서 4호까지, PE 라인은 0.4호에서 1.5호까지 받습니다.
올라운드 모델은 쉽게 말해 계절과 에기 크기를 가리지 않고 한 자루로 받는 로드를 말합니다.
3.5호를 중심에 두고 소형부터 대형까지 폭넓게 맡도록 짠 구성입니다.
AGS 가이드로 가볍게 만들었고,
블랭크에는 SVF 컴파일 X 45, 그립에는 에어 센서 시트를 넣었습니다.
갯바위에서 발밑이 일렁이는 날에는 라인을 아래로 내려놓기가 어렵습니다.
내려놓는 순간 흘러가 버리고 에기까지 끌려가서 상황이 꼬입니다.
이럴 때는 로드를 높이 들어 출렁임을 피해 줍니다.
발밑이 출렁이는 갯바위에서는 로드가 길수록 출렁임을 피해 라인을 안정시키기 쉽습니다.
7피트 2인치를 쓰다가 8피트 6인치로 바꾸면 라인을 바로 아래로 떨어뜨려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3호 에기를 달고 던져도 거침없이 나가고,
1인치 늘어난 정도가 아니라 눈으로 봐도 비거리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닿지 않던 자리에 닿으니 탐색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집니다.
7피트 2인치에서는 닿지 않던 자리입니다.
8피트 6인치에서는 닿는 자리입니다.
블랭크가 가볍고 가이드도 가벼워서 감도는 분명히 좋습니다.
이전에 쓰던 배스용 로드보다 확연히 앞서고, 손에 오는 신호도 많아졌습니다.
다만 바람에 라인이 당겨지는 느낌을 입질로 착각하는 일이 생겨 적응이 필요합니다.
샤쿠리는 길이 덕을 봅니다.
스트로크가 길어서 라인이 약간 느슨한 채로 흔들어도
톱까지 들어 올리는 순간 에기가 확실하게 움직입니다.
블랭크 자체로 샤쿠리가 얼마나 쉬운지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포어그립은 금속 느낌이 나는 소재라 고급스럽습니다.
그런데 샤쿠리를 하다 보면 홈이 손에 파고들어 아픕니다.
캐스팅할 때와 샤쿠리할 때 쥐는 방식이 달라서,
손이 움직이다가 구멍의 모서리가 닿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 센서 시트는 에깅의 쥠새를 생각한 그립 형상인데,
포어그립의 홈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 만큼 소재가 조금 더 순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오래 흔드는 날에는 이 통증이 먼저 신경 쓰입니다.
블랭크가 샤프하고 AGS까지 들어가 다이와 로드 중에서도 힘이 좋은 쪽입니다.
에기 2호에서 4호까지 대응하는 만큼 조금 강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조류가 약한 얕은 곳에서 2호 에기를 쓰면 강하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주로 3호까지 쓴다면 조금 더 낭창한 로드가 어울립니다.
테이퍼는 레귤러에 가깝지만 구부려 보면 살짝 패스트 쪽입니다.
오히려 봄 무늬오징어처럼 3호 이상을 자주 쓰는 자리에는 알맞은 로드입니다.
발밑이 출렁이는 갯바위에서는
길이를 살려 로드를 높이 들고 라인을 안정시키세요.
조류가 약하고 얕은 자리에서 2호 에기를 쓰는 날이 많다면
파워부터 따져 보는 편이 낫습니다.
3호 이상을 자주 던지는 봄 자리에서는
이 정도 힘을 가진 로드가 오히려 든든합니다.
자리가 바뀔 때마다 에기 호수와 로드의 파워를 같이 떠올려 두면
다음 선택이 한결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