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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지깅 로드 같은 3번도 250g 지그를 흔들면 리듬이 달랐다

슬로우 지깅 로드 같은 3번도 250g 지그를 흔들면 리듬이 달랐다

슬로우 지깅 로드를 고를 때
번수만 보고 정하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같은 3번이라도 휘는 정도와 그립 굵기가 다릅니다.
쥐고 샤크리를 하다 보면
번수보다 먼저 안 맞는 점이 드러납니다.
특히 키가 크지 않아 손이 작은 낚시인은
그립 굵기가 먼저 걸림돌이 됩니다.
조류가 빠른 날에는 번수를 올려도
샤크리가 오히려 더 무거워집니다.
해역의 조류와 손의 크기, 지그 무게를 함께 놓고
로드를 보는 기준을 짚어 봅니다.

이 글은 슬로우 지깅 로드의 번수 선택과
그립, 휨새 비교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흐름이 느린 내만에서는
슬로우로도 걸어 낼 수 있습니다


흐름이 빠르지 않은 내만에서는
슬로우 지깅으로도 방어·부시리류가 올라옵니다.

먼바다 능선을 흘리며 낚는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소형 보트를 직접 몰면서 250g 지그를 다루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배를 잡아 주는 장치나 자동 조타가 없으면
조종과 낚시를 한 사람이 같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바다 능선의 슬로우는
낚싯배를 타고 하는 낚시로 나눠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2. 조류가 빠른 해역에서는
번수를 올려도 샤크리가 무겁습니다


조류가 빠른 해역에서 지그를 내리면
라인이 비스듬히 흘러 나갑니다.
지그가 물의 저항을 크게 받으니
샤크리 한 번마다 그 무게가 손에 그대로 옵니다.

여기에 6번처럼 단단한 로드를 쓰면
한 번 올리는 것도 힘이 듭니다.
6번으로 대형 회유어를 노린 원정에서도
슬로우로는 걸어 내지 못하고
캐스팅으로 올렸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번수를 올린다고 큰 고기가 슬로우로 걸려 주지는 않습니다.
조류가 빠르면 번수보다 해역이 먼저입니다.


3. 쥐기 편하고 부드러운 3번이
기본이 됩니다


번수는 로드의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등급을 말합니다.
슬로우 지깅에서는 3번이 가장 많이 손에 잡히는 번수입니다.

시마노(Shimano) 타입 슬로 J(Type Slow J) B683은
3번 로드입니다.
같은 시마노 릴과 맞추면 쥐는 느낌이 편합니다.
로드와 릴을 같은 메이커에서 맞추면
쥐는 구조까지 같이 고려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로드는 휨새가 부드럽습니다.
큰 고기가 걸려 거칠게 파이팅해도 잘 휘고,
가늘어 보여도 버티는 힘이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펌핑은 쉽게 말해
로드를 곧게 세워 들어 올리며 버티는 방식입니다.
이 로드로는 그렇게 버티지 않고도 상대하는 일이 많습니다.


4. 같은 3번인데 그립이 굵고
더 단단한 로드도 있습니다


오세아저거(Ocea Jigger) 인피니티 B653도 3번 로드입니다.
그런데 쥐어 보면 그립 직경이 약간 굵습니다.
손이 작은 낚시인에게는 이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키 150cm쯤으로 손이 작은 낚시인은
처음 슬로우를 시작할 때 쥐는 것부터 힘이 듭니다.
엄지로 스풀을 눌러 주는 써밍에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휨새는 같은 3번이라도 타입 슬로 J가 더 부드럽고,
인피니티는 더 튼튼한 느낌입니다.
두 로드의 차이가 크지는 않아서
쥐기 편한 정도가 가장 눈에 띕니다.

메이커를 하나로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손에 쥐었을 때 편하고 휨새가 마음에 들면
그 로드가 나에게 맞는 로드입니다.
한 대를 정했다면 그 로드로 지그 무게를 바꿔 가며
감을 익히는 것부터 해 보세요.


5. 4번은 해역에 따라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3번을 이미 두 대 쓰고 있어서
예비로 4번을 하나 더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스타(Zesta) 슬로 이모션 코르크 리미티드가 그런 4번입니다.

흐름이 약한 해역에서 써 보면
4번은 단단하다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그렇다고 샤크리가 어려울 정도는 아닙니다.
코르크 그립은 쥐어도 아프지 않고 미끄럽지 않습니다.

예비로 한 대 더 산다면 3번이 낫습니다.
3번과 4번은 쓰다 보면 차이를 잘 못 느끼기도 합니다.
슬로우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출조에는 기본 로드 두 대만 챙기는 날도 있고
예비 한 대를 더 가져가는 날도 있습니다.
예비 로드는 쓸 일이 거의 없어도
라인이 가이드를 전부 통과했는지는 꼭 확인하세요.
통과를 빼먹은 채 나가는 일이 의외로 있습니다.


6. 번수 차이는 낚시 전에
지그를 달아 흔들어 봅니다


3번과 4번은 체감 차이가 작고,
6번은 확연하게 다릅니다.
이 차이는 지그를 달아 흔들어 보면 낚시 전에 알 수 있습니다.

번수가 벌어질수록 지그가 위아래로 출렁이는 리듬이 크게 달라집니다.
같은 3번이라도 지그의 움직임이 미세하게 어긋납니다.
같은 번수라고 같은 로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해역이 달라질 때
로드를 바꾸는 방법

흐름이 느린 내만이라면
3번 안팎 로드로 시작해 보세요.
그립이 굵게 느껴지면 번수를 바꾸기 전에
쥐는 방식부터 다시 점검하세요.

조류가 빠른 먼바다 능선에서는
낚싯배를 타고 하는 슬로우가 현실적입니다.
번수를 6번까지 올려도
샤크리가 힘들어서 큰 고기를 걸어 내기는 어렵습니다.
큰 고기를 슬로우로 걸고 싶다면
그 해역에 맞는 흐름과 지그 무게부터 따져 보세요.
그 날이 오기 전에 3번 로드의 감부터
손에 익혀 두는 것이 순서입니다.

방어는 10월부터 2월이 시즌 중심입니다.
출조 전에 로드와 지그 무게부터 점검하세요.
라인이 가이드를 전부 지나갔는지도
한 번 더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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