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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에 몇 마리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3피스 로드를 대형 회유어용으로 믿는 것이
판단을 흐리는 첫 번째 지점입니다.
올려 본 크기와 버틸 수 있는 한계는
같은 숫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한계를 어디서 가를지 기준을 짚어 보겠습니다.
먼바다 선상에서 쓰는 보급형 3피스 원정 로드는
값과 휴대성이 장점이지만,
대형 어종이 배 밑으로 파고드는 순간에는
다른 잣대가 필요합니다.
기록이 쌓일수록 믿음도 같이 커지기 쉬워서
한 번쯤 짚고 넘어갈 만한 대목입니다.
이 글은 3피스 로드의 실제 기록과 수직 파이팅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시마노(SHIMANO)의 그래플러 타입 C(GRAPPLER TYPE C) S82XH-3는
보급형으로 분류되는 3피스 원정 로드입니다.
같은 시리즈의 82H도 있지만
지금은 XH 한 대로 모아 쓰는 구성입니다.
2년 전부터는 3피스가 아닌 XH로
50kg급 대형 회유어를 상대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급을 3피스로 바꿔 쓰며
어디까지 되는지 살피는 중입니다.
이 로드로 한 시즌에 올린 마릿수는 7~8마리입니다.
올렸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다만 그 사실이 곧 믿고 맡겨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리플피셔(Ripple Fisher)의 아퀼라 EX(AQUILA EX) 83-6는
제조사가 부시리용으로 내놓은 로드입니다.
그런데 이 로드를 30kg쯤 되는 대형 어종의 주력으로 쓰고도
문제없이 올린 사례가 있습니다.
가볍게 부시리를 노리는 정도가 아니라
묵직한 부시리를 잡는 단계의 로드로 보는 쪽이 맞습니다.
로드에 적힌 용도와 실제로 맡길 수 있는 급이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표기만 보고 한 단계 아래로 읽어 버리면
쓸 수 있는 로드를 놓치기도 합니다.
반대로 표기만 믿고 맡겼다가 곤란해지는 일도 있으니
실제로 올려 본 크기부터 확인해 보세요.
수직 파이팅은 쉽게 말해
대형 어종이 배 바로 밑으로 파고들었을 때
로드를 곧게 세운 채 버티는 싸움입니다.
제조사 설명을 종합하면 이 어종을 상대하는 로드는
대개 세워서 버텨도 부러지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설계합니다.
리플피셔의 빅 투나(BIG TUNA) 계열처럼
수직 파이팅을 해도 괜찮다는 이유로
이 어종용으로 내놓는 로드가 있습니다.
여러 로드 제조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이 어종을 상대하는 로드는 대부분 수직 파이팅을 기준으로 합니다.
거기에 3피스는 아직 이 어종을 상대하기에
어렵다고 말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플러가 이 조건을 견디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한 시즌에 7~8마리를 올렸어도
100kg이 넘는 대형 어종과 맞붙은 기록이 없어서
그 크기에서 로드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믿고 쓴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단계입니다.
올해와 내년에 몇 차례 더 출조하면서
큰 녀석을 걸어 로드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의 확인 과제입니다.
이 로드가 어느 크기에서 한계를 드러내는지
지켜보는 단계라는 뜻입니다.
그 전까지는 3피스 로드를 대형 회유어의 주력으로
단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먼바다 선상에서 대형 회유어가 배 밑으로 곧장 파고드는 자리에서는
수직 파이팅을 견디는 로드가 먼저입니다.
3피스는 올려 본 크기 안에서 쓰세요.
그 너머를 염두에 둔 날에는 전용 로드가 안전합니다.
로드 한 대에 모든 크기를 맡기기보다
맡길 크기를 나눠 두면 현장에서 덜 흔들립니다.
자리와 수심이 바뀌어 대형 어종이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라면
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