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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풀어 놓은 크릴새우를
가공 없이 해 질 때까지 쓰는 분이 많습니다.
오전에는 탱탱하던 크릴도
낮이 지나면 흐물거리고 꼬리를 뗄 때 뭉개집니다.
미끼 상태가 달라지면 바늘에 꿰는 순간부터 번거로워집니다.
낚시가 길어질수록 이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미림과 설탕, 아미노산 조미료만 있으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고,
가공하지 않은 크릴보다 훨씬 오래 버팁니다.
만드는 순서도 담그기, 섞기, 물 빼기로 단순합니다.
이 글은 가공 크릴의 재료 역할과 만드는 순서,
단단함을 판단하는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아침 7시에 풀어 놓은 크릴을 저녁 6시까지 그대로 두면
색이 눈에 띄게 검어집니다.
껍질이 갈라지고 속살도 흐물거려서
바늘에 꿰어도 금방 부서집니다.
같은 시간 동안 가공해 둔 크릴은 모습이 다릅니다.
용기에 밀봉해 두었을 때 조금 마르기는 해도
색이 변하지 않고 형태도 그대로입니다.
낚시터에서 이 차이를 직접 보면 가공을 안 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하드 타입 크릴은 쉽게 말해 수분을 빼서 단단하게 만든 가공 크릴입니다.
가공하면 크릴 몸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크기는 M에서 LL 사이, 큰 쪽이 좋습니다.
작은 크릴로 만들면 가공 뒤에 바늘에 꿸 몸집이 아쉬워집니다.
큰 크릴은 줄어든 뒤에도 꿰었을 때 모양이 그대로 남습니다.
이번 작업에 쓴 크릴은 밑밥용 크릴에서
상태 좋은 것만 따로 골라낸 것입니다.
손으로 한 마리씩 고르다 보니 시간이 들지만,
상태가 좋은 것만 쓰면 완성품도 깔끔하게 나옵니다.
터지거나 눈에 띄게 상한 것은 미리 빼 두세요.
미림은 크릴의 열화와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 효과는 미림에 들어 있는 알코올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본미림은 알코올이 10% 이상 들어 있는 미림을 말합니다.
이번에 쓴 제품은 11.5도에서 12.5도 사이입니다.
미림풍 조미료는 알코올이 1% 미만이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설탕은 크릴이 검게 변하는 것을 막고 수분을 빼 줍니다.
수분이 빠지면 얼려도 단단하게 굳지 않아서
꺼내자마자 바로 쓸 수 있다고도 합니다.
보통 쓰는 설탕이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미노산 조미료는 감칠맛 성분이 든 조미료입니다.
이 성분이 고기의 먹이 반응을 끌어올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크릴을 용기에 담고 미림을 자작하게 부어 줍니다.
잠길 정도면 충분합니다.
기온이 낮은 시기에는 그대로 상온에 두기도 합니다.
냉장고에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3시간을 두는 사람도 있고 6시간까지 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두었습니다.
꺼내서 하나 집어 보면 처음보다 몸이 단단해진 게 느껴집니다.
이어서 체에 부어 미림을 뺍니다.
거의 빠졌다 싶어도 그대로 30분쯤 더 두고
남은 물기까지 마저 뺍니다.
2시간까지 두는 분도 있습니다.
미림을 뺀 크릴에 설탕을 골고루 뿌리고 섞습니다.
가장 짧게는 6시간, 여유가 되면 하루까지 둡니다.
이번에는 20시간쯤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크릴이 눈에 띄게 단단해지고
투명감도 올라옵니다.
이 상태가 시판 하드 타입과 거의 비슷합니다.
설탕 단계에서 빠져나온 물은 버리지 말고
집어제에 섞거나 반죽 미끼에 쓰세요.
미림과 크릴 성분이 들어 있어서 아깝습니다.
이 물을 한 번 걸러 내고 1시간 40분쯤 더 수분을 뺐습니다.
더 말리면 더 단단해지지만
조금 부드러운 하드 정도로 멈추는 편이 쓰기 좋습니다.
수분을 빼고 나서 마지막에 아미노산 조미료를 섞습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크릴이 뭉쳐 덩어리가 지니
가볍게 뿌려 주세요.
뭉친 덩어리는 체로 걸러도 물기가 잘 빠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물로 살짝 헹궈 낸 뒤 키친타월로 수분을 닦으세요.
설탕을 아주 조금 뿌려 주면 끈적임도 줄어듭니다.
다 만든 크릴은 1회 분량씩 작은 용기에 나누어 담습니다.
다음 출조 때 한 통씩 꺼내 쓰면 됩니다.
오전부터 해 질 때까지 한 자리에서 낚는 날은
미끼 상태가 후반 조과를 갈라놓기도 합니다.
아침과 저녁의 크릴이 같은 단단함을 지니도록
미리 가공해 두면 한결 편합니다.
처음에는 시간을 짧게 잡고 만들어 보세요.
꺼내 보며 단단해지는 정도를 눈과 손으로 익히면
다음 번에는 낚시 일정에 맞춰 시간을 늘리고 줄일 수 있습니다.
만든 양은 1회분으로 나누어 두면 관리도 쉽습니다.
감성돔을 노린다면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