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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멸이 한창 붙는 날에도
시판 채비를 그대로 쓰고 끝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면 먼저 문 한 마리 뒤를 따라오던 보리멸은
바늘 앞까지 와서도 그냥 놓치고 맙니다.
맨 아래 바늘을 둘로 늘릴지 말지는
그날의 활성이 기준입니다.
이 채비는 오래전 한때 널리 쓰였지만
지금은 아는 낚시인이 드뭅니다.
모든 날에 통하는 방식이 아니고
고활성 때를 알아봐야 의미가 있습니다.
해변에서 손이 한 번 더 가는 점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이 글은 체리테일 채비의 원리와
만드는 위치·간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체리테일은 쉽게 말해 채비 맨 아래 바늘 자리에
바늘 두 개를 나란히 다는 방식을 말합니다.
체리는 버찌처럼 두 알이 붙어 있는 모양에서,
테일은 채비 맨 아래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예전에는 바늘이 6~7개 달린 채비를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쓰던 낚시인이 많았습니다.
그때 맨 아래 한 자리만 바늘 두 개로 만들던 것이
체리테일의 시작입니다.
한창 유행하던 때에는 해변에서 흔히 보였지만
요즘은 이름을 아는 낚시인도 많지 않습니다.
루어를 던져 감아 들이다 보면 고기가 걸립니다.
그 뒤로 동료 두세 마리가 바짝 따라오는 모습을
본 분이 많을 겁니다.
방어·부시리류나 고등어 같은 고기에서 흔한 장면입니다.
걸린 고기를 따라온 동료들은
먹이를 먼저 먹는 놈이 있으면 자기도 달려듭니다.
무리가 한창 먹이를 쫓는 흥분 상태일 때 특히 그렇습니다.
보리멸도 비슷합니다.
먼저 한 마리가 먹으면 곁에 있던 동료가
같은 먹이를 보고 바로 따라옵니다.
보리멸이 한창 붙는 날에는
먼저 문 고기 뒤에 동료가 붙어 있습니다.
이 동료를 노리는 바늘이 맨 아래 한 자리입니다.
체리테일이라고 해서 항상 맨 아래 바늘에 한 마리가 더 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꽤 높은 확률로 따라오는 놈이 바늘을 물어 줍니다.
시판 채비 그대로였다면 두세 마리로 끝났을 걸
한 마리 더 얹어 올리는 방식입니다.
요즘 이 방식을 쓰는 낚시인이 줄어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채비 한 번에 100개씩 만들어 두는 시대라
해변에서 바늘 하나를 더 다는 일이 번거롭습니다.
쉬워 보여도 막상 해 보면 손이 한 번 더 갑니다.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시판 채비든 직접 만든 채비든 상관없습니다.
바늘이 달린 일반 채비 한 벌과
목줄을 추가로 이을 고정구가 있으면 됩니다.
고정구는 가벼운 것을 고르세요.
도래와 짧은 관이 들어간 타입은 무게가 있어서
던질 때 채비가 엉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바늘을 맨 아래에 달아 두는 채비라 더 조심해야 합니다.
목줄 길이는 크게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고기가 자를 들고 와서 재 보는 것은 아니니까요.
만드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집에서 바늘을 묶은 목줄 끝에 고정구를 미리 달아 두세요.
그러면 해변에서는 채비에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해변에 도착하면 맨 아래 바늘에서 5cm쯤 위에
목줄 고정구를 달고 여기에 바늘을 하나 더 잇습니다.
두 바늘이 나란히 늘어서는 모양이 됩니다.
두 바늘의 간격은 2~3cm쯤 두는 쪽이
효과가 잘 납니다.
너무 바짝 붙이면 바늘끼리 얽히기 쉽습니다.
채비 줄에서 직각으로 벌어지게 달아야
감아 들일 때 엉키지 않습니다.
다시 일반 채비로 되돌릴 때는
고정구를 풀어 내면 끝입니다.
목줄 고정구에 이은 바늘은 굵은 채비가 아닙니다.
25cm급 큰 보리멸이 걸리면 버티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큰 고기가 자주 나오는 날이라면
이 방식은 한 번 더 따져 보세요.
작은 보리멸이 한꺼번에 몰려 올라오는 날에는 쓸 만하고,
큰 놈이 나오는 날에는 조심스럽습니다.
마릿수를 겨루는 대회처럼
한 마리가 순위를 가르는 자리에서도 시도할 만합니다.
이런 따라오는 습성이 보리멸만의 것인지,
다른 고기에도 통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보리멸이 무리 지어 몰려든 자리에서는
체리테일이 한 마리를 더 얹어 줍니다.
반대로 입질이 뜸한 자리에서는
일반 채비로 돌아가 한 곳씩 탐색하는 편이 낫습니다.
입질이 연달아 오는 자리를 찾았을 때만
바늘 하나를 더 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채비를 고치는 것보다
일반 채비로 훑다가 무리를 만나면 바꾸는 쪽이 손이 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