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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한 번 지나가고 나면
늘 가던 저수지에서도 반응이 뚝 끊기는 때가 있습니다.
고기가 있는 층이 바뀌어서
섬세한 낚시가 필요해지는 경우입니다.
그럴 때 꺼내는 장비가 스피닝릴인데,
모델 뒤에 붙은 영문 표기부터 막막합니다.
번호와 알파벳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어떤 릴을 사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표기의 뜻을 알면 스풀 깊이, 핸들 모양, 번수를
내 낚시에 맞춰 고르는 기준이 생깁니다.
이 글은 스피닝릴 모델 표기 읽는 법과 스풀, 핸들, 번수, 기어비 고르는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스피닝릴 모델에는 번호 뒤에 영문 표기가 줄줄이 붙습니다.
처음 보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맨 앞의 C는 컴팩트 바디를 말합니다.
바디는 작은데 스풀은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릴 자체는 가벼우면서도
라인은 넉넉히 감을 수 있습니다.
드랙 힘이 센 모델이 많은 것도 장점입니다.
드랙은 쉽게 말해 큰 힘이 걸렸을 때
라인이 풀려 나가면서 끊어지지 않게 막아 주는 장치입니다.
바디의 단단함과 드랙의 힘을 함께 챙긴 모델이
컴팩트 바디 계열이라고 보면 됩니다.
스풀의 홈 깊이는 세 가지로 나뉩니다.
아무 표기가 없으면 노멀 스풀,
M 표기가 있으면 미디엄 스풀,
S 표기가 붙으면 쉘로우 스풀입니다.
노멀 스풀은 쉘로우보다 라인이 약 3배 감깁니다.
배스 낚시는 4파운드(약 1.8kg) 라인으로 멀리 던져도
줄이 그렇게 많이 풀려 나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기본은 쉘로우 스풀 쪽이 트러블이 적어 편합니다.
반대로 캐스팅하자마자 라인이 느슨하게 퍼지거나
엉키는 일이 잦다면 홈이 깊은 스풀을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디엄 이상이거나 노멀 스풀이 그렇습니다.
싱글 핸들은 손잡이가 하나 달린 모양이고,
더블 핸들은 양쪽에 하나씩 달린 모양입니다.
싱글은 힘이 들어가기 쉽고 릴도 가볍습니다.
대신 핸들이 한쪽에 붙어 있어서
돌릴 때마다 무게중심이 이쪽저쪽으로 왔다 갔다 합니다.
내려갈 때는 핸들이 알아서 돌아가는데
올라올 때는 들어 올려야 해서 힘의 세기가 미세하게 달라집니다.
그러면 천천히 일정하게 감고 싶어도 속도가 흐트러집니다.
많은 낚시인이 손의 감각으로 이 차이를 메우며 씁니다.
더블은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어서
느리게 감아도 같은 속도를 이어 가기 쉽습니다.
대신 릴이 조금 무거워지고 감도도 약간 떨어집니다.
커스텀 핸들 가운데는 카본을 쓴 가벼운 제품도 있어서
이 단점을 줄여 줍니다.
번수란 쉽게 말해 릴 본체의 크기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스풀이 아니라 본체 부분의 크기를 말합니다.
어떤 고기를 노리느냐에 따라 골라야 합니다.
2000번대는 전갱이나 볼락, 송어 쪽에 어울리고,
2500번은 배스와 방파제 낚시에 두루 쓰입니다.
3000번이면 농어 쪽으로 넘어가고
번수가 올라갈수록 더 큰 고기를 노립니다.
배스 낚시에서는 2500번을 쓰는 것이 편합니다.
굵은 라인을 감을 일도 없고,
다양한 루어에 대응할 수 있으며
방파제나 바다에서도 문제없이 씁니다.
드랙 힘은 같은 번수여도 모델마다 다르고
번수가 큰 릴일수록 대체로 세게 걸립니다.
소형 릴로 큰 고기를 노리면 드랙 힘이 모자라니 조심하세요.
라인이 아주 가늘지 않다면
배스 낚시에서 드랙이 일하는 일은 드뭅니다.
기어비는 핸들 한 바퀴를 돌렸을 때
감기는 라인의 양을 말합니다.
스피닝릴에는 파워 기어(PG)와 노멀, 하이기어(HG),
엑스트라 하이(XG)가 있습니다.
PG는 한 바퀴에 감기는 양이 적은 대신 힘이 좋습니다.
XG는 감기는 양이 많은 대신 힘이 조금 떨어집니다.
어느 쪽이 좋은지는 취향에 따라 갈립니다.
배스 낚시에서는 HG 정도를 권합니다.
XG까지 가도 괜찮습니다.
스피닝릴은 라인의 처짐을 걷어 낼 때가 많아서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쪽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힘은 이 낚시에서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상위 기종이 아니라면 새로 나온 제품이
조금 비싼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살 때마다 새 제품의 사양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2500번 하이기어에 쉘로우 스풀을 얹은 릴 한 대면
배스 낚시에서 만나는 웬만한 루어를 다룰 수 있습니다.
굵은 라인을 감을 일이 없어서 번수를 더 올릴 이유도 적습니다.
이 한 대로 저수지의 수초 가장자리부터
호안이 가파른 대형 댐까지 폭넓게 나갈 수 있습니다.
한파가 지나고 고기의 층이 바뀌었을 때도
같은 릴로 섬세한 채비를 이어 가면 됩니다.
이 한 대에 익숙해지고 나서 핸들이나 스풀을 바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