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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가워지는 가을 배스 낚시에서도
여름에 잘 나오던 상류 자리를
그대로 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자리만 붙잡고 있으면 입질이 끊기고,
결국 시즌이 끝났다며 장비를 정리합니다.
가을 배스 포인트는 물 변화가 적은 쪽으로 옮겨 가니,
그 흐름을 필드별 기준으로 정리해 두겠습니다.
여름 자리를 떠나는 게 망설여지는 건 당연합니다.
강과 댐, 소류지는 물이 식는 방식이 달라서
배스가 옮겨 가는 자리도 서로 다릅니다.
이 글은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필드별로 배스가 머무는 자리를 고르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수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배스가 머무는 자리부터 바뀝니다.
여름 내내 잘 나오던 상류나
새물 유입구 주변 작은 수로는
이 시기에 들어서면 반응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문제는 여름에 재미를 본 기억 때문에
같은 자리를 계속 돈다는 점입니다.
그 자리를 오래 붙잡고 있어도
조과는 좀처럼 오르지 않습니다.
루어 종류나 위아래·좌우 움직임도
물론 영향은 있습니다.
그런데 저수온기 배스는
어느 자리에 던지느냐가
조과의 8~9할을 차지합니다.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루어보다 자리를 먼저 바꿔야
조과가 따라옵니다.
강에서 배스를 노린다면
물이 차가워지는 시기에는
중하류권부터 보는 게 맞습니다.
상류는 물이 수시로 바뀌는 곳이라서 그렇습니다.
여름에는 비가 오거나
산에서 찬물이 흘러들면
상류가 시원한 피난처가 됩니다.
더위를 피하려는 배스가
일부러 위쪽으로 올라가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기온이 내려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이때 배스는 물이 자주 뒤바뀌는 곳보다
수온 변화가 적은 곳을 편하게 여깁니다.
상류에 찬물이 들어올 때마다
배스가 편히 머물 자리는 줄어듭니다.
상류는 여름에 배스를 불러 모읍니다.
중하류는 추워질 때 배스를 붙잡아 둡니다.
댐에서 수온이 떨어지면
많은 낚시인이 본류나 댐 둑 주변으로 몰립니다.
수심이 있고 물이 안정된 곳이라,
강으로 치면 중하류와 같은 자리입니다.
물론 그곳에서도 배스는 나오고,
꾸준한 조과만 보면 오히려 편한 곳입니다.
다만 사람이 덜 찾는 자리를 노린다면
백워터에서 조금 내려온 곳을 봐야 합니다.
백워터란 강물이 흘러 들어와
댐 물과 처음 만나는 최상류 자리를 말합니다.
댐은 강과 달리 꽤 위쪽까지 물이 차 있어서,
상류로 올라가도 배스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백워터 바로 앞은 물 변화가 너무 심해
배스가 머물지 않습니다.
그러니 백워터에서 조금 내려와
어느 정도 수심이 있는 곳을 찾으면 됩니다.
이런 자리는 수온이 꽤 내려간 뒤에도
입질이 이어지고,
12월까지 배스가 나오기도 합니다.
백워터 아래 굽은 물길의 바깥쪽에는
물가에 선 나무와 늘어진 가지(오버행)가 있습니다.
누가 봐도 배스가 있을 것 같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한참 던져도 반응이 없습니다.
뒤돌아 반대편 안쪽으로 던져
루어를 가라앉혔더니,
첫 캐스팅에 이물감이 오고
라인이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인사이드란 굽은 물길의 안쪽,
물살이 약한 쪽을 말합니다.
바깥쪽(아웃사이드)은 물살이 세서
차가운 물이 그대로 부딪힙니다.
반대로 안쪽은 흐름이 약하니까
찬물이 덜 닿고 수온도 덜 흔들립니다.
실제로 해 보면
겉모습이 좋은 자리일수록 손이 먼저 가는데,
이 시기에는 그게 함정이 됩니다.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의 굽은 물길에서는
흐름이 약한 안쪽에서 입질이 먼저 옵니다.
소류지나 작은 저수지는
큰 댐보다 계절이 한발 빨리 옵니다.
물 양이 적다 보니 금방 식어서 그렇습니다.
흔히 늦가을이라 부르는 때면
소류지 배스는 이미 한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초겨울이라면 수온이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로 보고 들어가세요.
현장에서 보면 여름 배스는
물가 가장자리에 붙어 있습니다.
계절이 넘어간 뒤에는
조금 더 먼 쪽에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바닥이 살짝 깊어지면서
브레이크라인이 생기는 자리입니다.
브레이크라인은 쉽게 말해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기 시작하는 자리를 말합니다.
소류지는 겨울이면 가운데서만 나온다며
한가운데만 계속 던지기 쉽습니다.
물론 가운데서도 배스는 나오지만,
그렇게만 하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곳은
가운데와 수심이 같은 선을
연안 쪽으로 쭉 당겨 왔을 때 나오는 자리입니다.
그 선을 따라오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바닥이 갑자기 꺾여 내려갑니다.
배스는 이 브레이크 모서리에
모여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 자리는 루어가 한 번 지나가서
반응이 없었더라도 끝난 게 아닙니다.
루어가 모서리에 부딪히는 순간
배스의 스위치가 켜지면,
그 자리에서 물어 주기도 합니다.
소류지 먼 쪽에 서 있는 수몰나무도
이 시기에 힘을 쓰는 자리입니다.
한가운데에 나무가 있으면 당연히 노릴 만합니다.
그런데 필드에 따라
가운데에 아무것도 없는 곳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한가운데를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운데에서 좌우로 조금 비켜난 나무도
의외로 사람이 덜 찾는 자리입니다.
이런 나무 주변에서는
소류지치고는 씨알이 제법 굵은 배스가
나오기도 합니다.
물속에 완전히 잠겨
눈에 안 보이는 쓰러진 나무(레이다운)가 있다면
더 좋은 자리가 됩니다.
보이지 않으니 노리는 사람도 적고,
손을 덜 탄 배스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물이 빠졌을 때나 여름에 위치를 봐 두면,
이 시기에 가장 먼저 찾아갈 자리가 생깁니다.
국내 내수면은 같은 시기라도
필드 크기와 모양에 따라
물이 식는 속도가 다릅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면
물이 어디서 들어와 어디로 흐르는지부터
살펴보는 게 편합니다.
새물이 들어오는 입구와
물살이 세게 부딪히는 바깥쪽을 빼고 나면
노릴 자리가 훨씬 좁혀집니다.
큰 댐이라면 본류로 바로 내려가기보다
상류 쪽 굽은 물길의 안쪽을
한 번 거쳐 가 보세요.
물 흐름이 거의 없는 소류지라면
눈에 보이는 커버보다
바닥 모양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여름에 다들 두드리던 자리가 식으면,
평소 손이 안 가던 자리가 살아납니다.
낯선 자리에 던지는 게 처음엔 망설여져도,
이 시기에는 그 한 번이 조과를 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