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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이 바뀌어도 어군탐지기 주파수를
한쪽에 고정해 두는 것이
가장 흔한 판단 착오입니다.
저주파만 보면 반응 위치가 뭉개져
어군의 정확한 수심층을 놓치고,
고주파만 보면 깊은 수심에서
바닥 반응 자체가 끊어집니다.
주파수별 지향각, 수심에 따른
탐지 폭 변화, 지그 착저점 계산까지
현장에서 쓰는 판단 기준을 정리합니다.
카탈로그 수치와 실제 바다의 탐지 범위는
수심대에 따라 크게 벌어지므로
계산값과 보정값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어탐 화면을 처음 다루는 낚시인도
해석 순서를 그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어군탐지기 주파수 선택과
수심별 탐지 범위 판단에 집중합니다.
어군탐지기 화면은 진동자가 쏜 음파의
왕복 시간으로 만들어집니다.
어군탐지기란 진동자에서 발사한 음파가
어군이나 해저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수심과 반응 위치를 표시하는 장비입니다.
해수 중 음파는 초속 약 1,500m로 진행합니다.
수심 750m 지점이라면 왕복 거리가 1,500m이므로
음파가 돌아오는 데 1초가 걸립니다.
이 시간 차이만으로 수심이 계산되는 구조입니다.
반사파의 강약은 또 다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반사파가 강하고 두껍게 돌아오면
암초대처럼 단단한 바닥으로 표시되고,
반사가 약하면 모래바닥으로 나타납니다.
같은 원리로 대상어의 크기도
반응 덩어리의 밝기와 두께로 구분합니다.
화면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잡았다면,
다음은 주파수 두 가지가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지 확인합니다.
저주파와 고주파는 성능의 우열이 아니라
탐색 목적에 따라 나뉩니다.
시중 어군탐지기 대부분은
저주파 50kHz와 고주파 200kHz
두 가지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저주파 50kHz는 발사 출력이 강합니다.
음파 파워가 크면 깊은 수심까지 도달하므로
넓은 범위를 한 번에 훑을 수 있습니다.
대신 반응 하나하나의 해상도가 낮아
어군과 잡어 무리가 뭉쳐 보입니다.
고주파 200kHz는 반대 성향입니다.
음파 파워가 작아 깊은 수심에서는 불리하지만,
좁은 폭을 정밀하게 훑기 때문에
어군의 수심층과 밀집도가 선명하게 잡힙니다.
260kHz나 400kHz를 함께 쓰는 기종도 있습니다.
가민 GT54(Garmin GT54)는 50kHz부터 260kHz까지
함께 운용하는 다주파 진동자로 분류됩니다.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화면은 선명해지고
도달 수심은 얕아지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역할 차이를 이해했다면,
탐지 폭을 실제로 결정하는
지향각 수치를 확인할 차례입니다.
지향각은 같은 수심에서 탐지 폭을
결정하는 핵심 수치입니다.
지향각이란 진동자가 음파를 퍼뜨리는 각도이며,
각도가 클수록 넓은 범위를,
작을수록 좁은 범위를 탐지합니다.
다주파 진동자를 기준으로 보면
50kHz는 지향각 45도,
200kHz는 15도, 260kHz는 8도입니다.
같은 진동자를 달아도 주파수를 바꾸면
탐지 폭이 세 배 이상 달라집니다.
지향각이 커지면 탐지 폭은 넓어지지만
반응이 배 기준 어느 방향에 있는지
특정하기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지향각이 8도까지 좁아지면
반응 위치는 정확해지는 대신
조금만 흘림이 어긋나도 어군이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진동자를 새로 고를 때도 출력 수치보다
지향각 항목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같은 출력이라도 지향각이 좁으면
광역 탐색용으로는 쓰기 어렵습니다.
지향각 수치를 확인했다면,
수심별로 탐지 폭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직접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수심별 탐지 폭은 지향각과 삼각함수로
직접 계산할 수 있습니다.
지향각을 절반으로 나눠 직각삼각형을 만든 뒤
탄젠트 값으로 밑변 길이를 구하고
그 값을 두 배 하면 전체 탐지 폭이 나옵니다.
저주파 50kHz, 지향각 45도 기준으로
수심 50m에서 탐지 폭은 약 42m,
수심 100m에서 84m,
수심 150m에서 125m까지 넓어집니다.
수심 200m에서는 166m,
수심 300m에서는 252m에 이릅니다.
고주파 200kHz는 지향각 15도이므로
수심 100m에서 26m,
수심 150m에서 40m,
수심 200m에서 50m 수준입니다.
260kHz는 지향각 8도로 더 좁아
수심 200m에서도 28m에 머무릅니다.
사용 중인 진동자의 지향각은
제품 사양표에 표기되어 있으므로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됩니다.
계산값을 확보했다면,
실제 바다에서 이 수치가 어떻게 어긋나는지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음파는 일정 수심을 지나면
다시 좁아집니다.
계산식은 음파가 끝없이 퍼진다는 전제이지만,
수중에서 음파는 원형에 가깝게 퍼지다가
출력이 소진되는 한계점에서 폭이 0이 됩니다.
고주파 200kHz의 경우
탐지 한계 수심은 대략 230m 전후입니다.
탐지 폭이 최대가 되는 지점은 수심 100m 부근이고,
그보다 깊어지면 폭이 다시 줄어듭니다.
수심 150m에서는 약 16m,
수심 200m에서는 약 10m까지 좁아집니다.
저주파 50kHz도 같은 흐름을 따릅니다.
수심 100m에서 84m로 최대치를 찍은 뒤
수심 150m에서 약 60m,
수심 200m에서 약 40m,
수심 300m에서는 약 10m 수준으로 축소됩니다.
계산값을 그대로 믿으면 깊은 수심에서
탐지 범위를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수심 150m를 넘어서면
흘림 폭을 계산값보다 좁게 잡아야
반응 지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노리는 수심대가 어군탐지기 주파수
선택 기준을 결정합니다.
같은 장비라도 공략 수심이 달라지면
쓸 수 있는 주파수 자체가 바뀝니다.
수심 100~200m권 부시리·잿방어 포인트는
50kHz로 광역 탐색을 먼저 하고
200kHz로 반응을 재확인하는 조합이 유효합니다.
이 수심대에서는 고주파 탐지 폭이
10~26m 수준으로 유지되므로
핀 포인트 흘림이 성립합니다.
수심이 200m를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고주파는 반응이 끊기거나 바닥선이 흐려지므로
저주파 화면 위주로 전환해야 합니다.
수심 300m 이상 심해 어종을 노린다면
일반 다주파 진동자로는 바닥 판독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 경우 심해 전용 저주파 진동자로
장비를 교체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수심대별 주파수 기준을 잡았다면,
화면 반응과 지그 경로를 맞추는
마지막 단계가 남습니다.
화면에 찍힌 어군 반응과
지그가 실제로 지나가는 경로는 서로 다릅니다.
어탐 화면은 배 바로 아래 상황만 보여주는데,
지그는 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배 아래로 수직 낙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류와 바람이 완전히 멈춘 상태라면
지그가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어탐 화면에 그대로 찍힙니다.
현장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조건입니다.
그래서 수심, 라인 각도, 지그 무게
세 가지를 함께 계산합니다.
라인 각도가 45도까지 눕으면
착저점은 수심과 비슷한 거리만큼
배에서 벗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수심 100m에서 45도라면
착저점이 100m 가까이 밀려나는 셈입니다.
계산된 이탈 거리만큼 어군 반응보다
앞쪽에서 배를 진입시켜야
지그가 반응 위를 통과합니다.
어탐 판독은 조선 판단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조과로 연결됩니다.
어군탐지기는 화면을 잘 보는 장비가 아니라
탐지 범위를 계산해서 쓰는 장비입니다.
저주파 50kHz는 지향각 45도로 넓게 훑어
포인트 진입 단계에서 반응을 찾아내고,
고주파 200kHz는 지향각 15도로 좁게 파고들어
어군의 수심층을 확정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두 주파수를 순서대로 쓰는 것과
한쪽만 켜 두는 것의 차이가
흘림 정확도로 그대로 드러납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계산값보다
실제 탐지 폭이 좁아진다는 점도
운용 기준에 반영해야 합니다.
수심 200m를 넘는 포인트에서는
탐지 폭을 계산값의 절반으로 잡고
흘림 간격을 좁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조류가 빨라지는 시기에는
라인 각도가 쉽게 누워 착저점 이탈 거리가 커지므로
지그 무게를 올리고 배 진입 지점을
어군 반응보다 더 앞쪽으로 잡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반대로 조류가 느슨한 정조 전후에는
고주파 정밀 탐색의 효율이 가장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