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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입질이 쏟아진 자리를 그대로 믿고 다시 가는 것이
가을 호수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입니다.
일주일 사이 물이 뒤집히면 같은 자리가 거짓말처럼 조용해집니다.
이 글이 물이 뒤집힌 호수에서 어디를 어떤 순서로 확인할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호수에서 일주일은 아주 긴 주기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하루 만에 바뀌는 일도 흔합니다.
그래서 지난주의 인상을 지우고 오늘의 물을 새로 읽어야 합니다.
이 글은 얕은 인공 구조물에서 자리와 루어의 순서를 정하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사전 답사 첫날, 입질이 연달아 나오던 얕은 갈대 지대와
그 곁의 브레이크를 다시 찾았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낚시에 서툰 사람도 세 마리를 낚던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물이 완전히 뒤집혀 수질이 나빠져 있었고
배스의 반응도 눈에 띄게 나빠져 있었습니다.
주변 낚시인들은 일주일 전의 강한 인상으로 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수는 이렇게 하루 이틀 만에 모습이 바뀝니다.
그래서 지난번 조과보다 오늘의 물이 어떤 상태인지가 먼저입니다.
입질이 이어지던 자리가 침묵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물부터 보세요.
호수 한가운데 있는 깊은 지대는 물이 뒤집힌 상태라
거기 있는 배스를 노려도 되는지부터 의심해야 합니다.
이날은 수심 70~80cm 이하의 얕은 구조물 주변만
물이 탁하지 않고 살아 있는 듯했습니다.
수심 70cm 얕은 곳에서 2m로 뚝 떨어지는 지형에는
가을이 되면 배스가 모입니다.
지금 정말 와 있는지를 직접 던져 확인하는 것이 일입니다.
평소 가을에 노리지 않던 자리를 확인할 때는
그 자리에서 가장 잘 먹히는 방법으로 후딱 훑으세요.
고기가 있는지 없는지만 판단하면 충분합니다.
5~6월에 바이브레이션을 끌어 고기를 가려내던 곳이 그 예입니다.
배스가 확실히 있는 자리인데 입질이 없다면
루어가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같은 방법으로 던지면서 웜만 바꿨더니
첫 캐스팅에서 바로 입질이 왔습니다.
자리는 맞았는데 노리던 먹이의 모양이 어긋나 있었던 것입니다.
가볍게 확인할 때는 그 자리에서 제일 잘 먹히는 방법을 쓰세요.
그러나 배스가 확실히 있다고 믿는 자리에서는
웜 종류부터 플러그 종류와 색까지 하나씩 바꿔 보세요.
사전 답사에서 가장 힘든 일은 자리를 찾는 것보다
그 자리의 배스가 어떤 먹이에 반응하는지 찾는 일입니다.
자리를 제대로 찾고도 루어가 어긋나면 입질은 오지 않습니다.
텍사스리그는 보통 7g 안팎 싱커를 쓰지만
이 자리에서는 3.5g을 썼습니다.
가을 초입에는 어떤 채비든 배스가 바닥에 닿기 전에
떠 있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테트라가 끊기는 자리가 아니라
테트라 위를 가볍게 톡톡 두드려 확인합니다.
가벼운 텍사스는 걸림도 적어서 이 방법에 잘 맞습니다.
수초가 빽빽하게 깔렸다면 그 위를 톡톡 쳐 보세요.
러버지그로 이렇게 두드리기는 의외로 어렵습니다.
파워가 있는 로드로 가벼운 텍사스를 어떻게 움직일지도
함께 익혀 두면 좋습니다.
선착장과 다리 기둥 같은 인공 구조물은 누구나 던지는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나에게만 반응하는 루어를 내 방식으로 찾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보통은 이런 얕은 구조물을 소프트 루어로 노립니다.
그 뒤에 하드 루어, 바이브레이션이나 크랭크베이트를 이어 던지세요.
반대로 남들이 자주 하는 방식을 무게나 크기, 움직임만 바꿔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러버지그로 한 번 친 뒤 크랭크베이트를 던졌더니
쉽게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그 순간 깊게 들어가는 크랭크가 살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크랭크를 던지기 시작하자 입질이 쏟아졌습니다.
이 판단은 머릿속에서 늘 생각하고 있어야 나옵니다.
태클 박스에 루어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바람이 거세져 안전상 에리어가 제한된 날이 있었습니다.
제한이 걸리자 먼바다를 노리던 낚시인들이 얕은 구조물로 몰려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자리에 사람이 겹치면 서로 자리를 뺏게 됩니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구조물을 뜯어보는 낚시라면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튿날은 시간이 짧아 아침 첫 자리부터 달랐습니다.
넓고 평평한 얕은 곳 아래에 옛 나뭇더미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먼저 바이브레이션을 15분 끌어
지금 상황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자리인지 확인하고
그다음 러버지그로 1시간을 붙었습니다.
입질이 늦을 때 쉬운 낚시로 잡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 안 됩니다.
정해 둔 방법에서 마음이 흔들리면 조과도 흔들립니다.
걸린 배스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던지세요.
10여 년 같은 호수의 얕은 구조물을 노려 보면
매번 잡히는 마릿수가 평균적으로 비슷합니다.
그 평균을 확실히 가져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휴일에 낚시를 가서 날씨가 나빴다, 물이 나빴다 하고
못 잡았다는 말로 끝내면 평생 잡지 못합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자기가 잡을 수 있는 배스를
확실히 잡아 오는 습관을 들이세요.
주변이 흔들릴 때 자기 평균을 지키는 낚시인이 위로 올라옵니다.
물이 뒤집힌 호수에서는 눈에 보이는 얕은 지대부터 다시 살피세요.
수심 70cm에서 2m로 떨어지는 곳,
선착장 기둥과 테트라 위처럼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 시작점입니다.
다른 지형으로 옮겨 갈 때도 방법은 같습니다.
먼저 그 자리에서 가장 잘 먹히는 방법으로 가볍게 훑어
배스가 있는지만 판단하고,
있다면 웜과 무게, 하드 루어 순서를 하나씩 바꾸세요.
호수는 일주일이면 바뀝니다.
지난주 감각을 내려놓고 오늘의 물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맞춰 가는 낚시가 한 해 내내 조과를 지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