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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레이션을 던져 놓고
너무 느리게 감는 것이
가장 자주 나오는 실수입니다.
그러면 수심 2m에서 2m 50cm쯤 가야 할 루어가
3m까지 가라앉아 걸리기만 합니다.
감는 속도와 루어 동작을 맞추는 기준을
아래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배스 눈앞을 루어가 지나가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 색과 소리, 진동이
어떻게 보이고 들리는지까지 함께 풀어 갑니다.
이 글은 탑워터, 미노, 바이브레이션,
크랭크베이트, 스피너베이트의
움직임 차이에 집중합니다.
배스 쪽에서 보면 루어 소리는
꽤 먼 곳에서부터 들립니다.
그런데 루어 자체는 눈앞을 빠르게 지나갑니다.
물이 맑고 얕은 곳에서 봐도 그렇고,
배스가 붙은 곳처럼 탁한 물이면
훨씬 보이지 않습니다.
배스는 루어가 눈앞을 지나는 짧은 순간에 먹을지 말지를 가르기 때문에,
소리와 움직임이 그 순간에 맞아떨어져야 입을 엽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루어 중에서는
스피너베이트가 비교적 오래 눈에 들어옵니다.
소리가 먼저 닿으니
루어가 물에 들어간 순간부터
배스가 알아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루어는 작은 몸통 안에 색과 소리, 진동이 다 들어 있어서
눈앞을 지날 때 뭔가 걸리는 쪽이 먹힙니다.
탑워터 펜슬베이트의 움직임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워킹독은 좌우로 고개를 흔드는 동작인데,
로드 팁으로 라인을 톡톡 치고
늘어진 라인을 릴로 걷는 리듬이 맞아야 나옵니다.
리듬이 안 맞으면 좌우로 가지 않습니다.
같은 루어도 한 번 세게 치면 다이브가 됩니다.
칠 때마다 가라앉혔다 띄우는 동작입니다.
워킹과 다른 점은 라인이 팽팽한 정도입니다.
활성이 낮아 배스가 움직이지 않는 날에는 다이브가 낫습니다.
한 자리에서 기다리듯 쳐 두면
배스가 먹을 수 있는 범위에 오래 머물러서
안달이 나 올라와 먹습니다.
워킹은 그보다 넓은 범위를 훑습니다.
슬라이드계 펜슬은 몸통이 구르며 물 위를 미끄러집니다.
이런 루어는 물을 깊이 물지 않습니다.
입에 컵이 달린 펜슬은 세게 당기면 물을 튀깁니다.
트위치와 저크는 부르는 사람마다 구분이 다릅니다.
저크가 조금 더 센 동작을 가리키고,
트위치는 작게 끊어 치는 쪽입니다.
낚시인들이 보통 그렇게 나눕니다.
물속에서 보면 이상적인 트위치는
탑워터 워킹독처럼 루어가 좌우로 쭉쭉 미끄러지는 모습입니다.
저크는 반대로 멈췄다가
어디로 갈지 모르게 방향이 튀는 동작입니다.
롤링이 강하고 키가 높은 미노는 몸통이 크게 구릅니다.
립이 길면 수중 워킹독이 쉽게 나옵니다.
베이비 섀드 타입처럼
트위치한 뒤 감기를 멈추는 순간 움직임이 바로 서는 루어도 있어서,
멈추는 동작 자체를 쓰기에 맞습니다.
당기면 몸통이 넓게 흔들립니다.
멈추면 그 자리에서 딱 섭니다.
바이브레이션은 던져 놓고 너무 느리게 감는 분이 많습니다.
보통 낚시인은 프로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감습니다.
이 속도로 감으면 수심 2m에서 2m 50cm쯤 가던 루어가
3m까지 가라앉아 저수지에서는 거의 근걸림입니다.
루어가 깨끗하게 떨리는 동작으로 나오는 속도는 그보다 빠릅니다.
산란 후 활성이 낮을 때는 조금 더 느리게 감습니다.
롤링 동작이 강해야 안의 구슬이 부딪혀 소리가 납니다.
립이 달린 바이브레이션은 물 위로 떠오르려 해서
얕은 곳을 훑을 때 맞고, 롤링이 더 잘게 나옵니다.
40g이 넘는 솔트용 바이브레이션도
모양 덕분에 크게 구릅니다.
바닥에서는 보텀 펌핑이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을 바닥까지 떨어뜨리고
러버지그처럼 살짝 들어 올리며 바닥 가까이를 지나다가
배스 옆에서 흔들어 줍니다.
본래 바이브레이션 쓰는 법은 아니지만
리액션을 노리는 이 방식이 힘을 쓸 때가 있습니다.
무거운 바이브레이션을 수심 4m까지 가라앉혀 이렇게 하면
연달아 입질이 이어진 적이 있습니다.
크랭크베이트는 얕은 잠행형이 수심 50cm 이하,
중간형이 1m쯤, 깊은 잠행형이 2m쯤까지 훑습니다.
얕은 곳에서는 넓게 흔들리는 와이드 동작이
반사적으로 먹게 하는 데 낫습니다.
깊은 잠행형에서 롤링이 강하고 와이드한 동작은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피하는 능력이 조금 올라갑니다.
바닥을 건드려도 장애물을 비껴가는 움직임이 나옵니다.
요즘은 타이트한 동작이 대세라고 하지만
와이드와 타이트의 경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배스가 예민해지면 다들 타이트가 좋다고 말하는데,
배스 입장에서 타이트인지 와이드인지는
사람 눈으로만 판단할 수 있어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롤링이 크고 꼬리도 크게 흔드는 루어도 잘 낚입니다.
라인 아이를 립 앞쪽에 달면 타이트해지고,
뿌리 쪽에 달면 와이드해집니다.
이건 루어 설계로 정해지는 부분입니다.
라인도 동작을 바꿉니다.
PE라인은 5%쯤밖에 안 늘어 동작이 타이트해지고,
플로로카본은 20%쯤 늘어 와이드해집니다.
가을 턴오버로 뭘 던져도 입질이 없던 호수에서
수심 4m 바닥 가까이를
스피너베이트로 최저 속도로 감은 일이 있습니다.
웜을 던져도 안 낚이던 자리에서
블레이드 진동에 먹고 나왔습니다.
가을 후반 슬로 롤링의 정석입니다.
싱글 윌로 스피너베이트는 몸통이 같이 흔들리고
몸통 안의 구슬이 소리를 냅니다.
암 움직임이 크면 그 진동이 몸통에 전해집니다.
트레일러를 달면 스피너 웨이트의 자세가 조금 바뀝니다.
몸통 진동은 조금 줄고,
대신 웜이 물속에서 움직이며 다른 진동을 냅니다.
트레일러를 다는 쪽과 안 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는데,
자세가 바뀐다는 점과
웜이 붙어 배스가 물고 놓지 않는다는 점이 주된 이유입니다.
더블 윌로는 싱글보다 진동이 확실히 큽니다.
깊은 곳을 슬로 롤링할 때는 손에 동작이 또렷하게 와서 쓰기 편합니다.
콜로라도 블레이드는 진동을 조금 눌러 줍니다.
물속에서 보면 다크 실버는 윤곽이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같은 실버라도 메탈릭이 들어가면
주변 물색을 비춰 윤곽이 흐려집니다.
맑은 날에 메탈릭 실버가 좋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그린백은 수초 속에 들어가면 완전히 묻힙니다.
빙어색은 같은 그린백 계열인데도
물속 빛이 강해져 파란기가 살짝 보입니다.
흐린 날에 강하다고 하는 색입니다.
금색은 해가 비치는 날에는 아주 눈에 띕니다.
물이 조금 탁해지면 그때 알맞게 보입니다.
핫타이거는 무늬가 반짝였다 꺼지는 변화가 중요합니다.
시판 컬러는 이 바탕색 위에 빨강이나 노랑을 얹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속 윤곽은 바탕색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수심 50cm 이하 얕은 지대에서는
얕은 잠행형 크랭크베이트나 립 달린 바이브레이션처럼
넓게 흔들리는 루어가 먼저 반응을 냅니다.
바닥이 단단하고 장애물이 섞인 곳에서는
롤링과 와이드가 강한 깊은 잠행형 크랭크베이트가
장애물을 비껴가며 바닥을 훑습니다.
수심 4m쯤의 바닥 근처에서 입질이 끊겼다면
속도를 최대한 줄인 스피너베이트나
보텀 펌핑 바이브레이션으로 바꿔 보세요.
어느 자리든 루어가 배스 눈앞을 지나는 순간에
먹히는 동작이 나오는지부터 살피는 게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