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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호수에서 눈에 띄는 곶부터 차례로
돌며 배스를 찾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곶은 먹이고기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자리라,
배스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먹이가 오래 머무는 곳을 찾아야
가을 배스의 위치가 풀립니다.
지형도에서 바닥이 평평한 곳을 찾는 눈이
생기면 가을 낚시가 훨씬 편해집니다.
수온이 급히 변하는 시기에는
물속 층에 따라 루어도 달리 써야
하니 그 기준도 함께 짚습니다.
이 글은 먹이고기가 모이는 플랫
지형과 가을 수온 변화에 따른 배스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대형 호수에서 배스의 주된 먹이는
빙어 같은 작은 고기입니다.
봄에 낳은 알이 초여름에
깨어나 치어가 됩니다.
이 치어들이 7~8월부터 무리를
지어 바닥이 평평한 곳으로 모입니다.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면 호수에 서모클라인이
생기고 동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납니다.
그 플랑크톤을 먹으려는
먹이고기가 플랫에 더 몰립니다.
그래서 같은 호수라도 봄에는
배스가 거의 없던 평평한 곳에
가을에는 배스가 들어옵니다.
먹이고기 사이클을 모르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낚시가 따라가지 못합니다.
실제로 해 보면 처음 모여들 때가 가장
낚기 쉽고,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집니다.
등수심선이 그려진 지형도를 펼쳐 보면
3m, 10m 같은 선이 나옵니다.
이 선 사이가 넓게 벌어진 곳이
바로 바닥이 평평한 지대입니다.
튀어나온 곶은 먹이고기가 와서
순식간에 스쳐 지나갑니다.
플랫은 사정이 다릅니다.
먹이고기가 와서 오랫동안 멈춰 있고,
배스도 먹이를 먹으려고 같이 들어옵니다.
바닥이 평평한 곳에 먹이고기가 길게 머무는
이 흐름을 플랫 패턴이라고 부릅니다.
수심은 7~10m 라인 사이에
모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탐 화면에서 먹이고기 반응이
크게 잡히는 곳이 후보입니다.
먹이고기가 많은 호수에서는 배스가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루어를 던져도 반응이 둔합니다.
그러다 작은 계기 하나로
한 마리가 물면 분위기가 바뀝니다.
주변의 2~3마리에서 많게는 10마리까지
한꺼번에 먹이 모드에 들어갑니다.
낚시인들이 스위치가
들어갔다고 말하는 상태입니다.
반응하는 방향이 극단적이라는
것도 특징입니다.
가로로 움직이는 루어에만 반응하는 날은
끝까지 가로 움직임으로만 낚습니다.
7~8m 플랫에서는 스플릿샷으로
스위밍하듯 끌어 주면 됩니다.
그러다 질린 듯 반응이 식으면
위아래로 짧게 움직여 보세요.
한 번 입을 열면 다시 가로
움직임으로 돌아옵니다.
캐롤라이나 리그를 쓴다면 4파운드(약
1.8kg) 라인을 씁니다.
앞줄은 더블로 잡고
둥근 봉돌을 앞에 둡니다.
밑걸림이 많으면 봉돌 앞에
비즈를 넣어 막습니다.
리더는 길게 두고, 가는 축의 오프셋 훅으로
적은 힘에도 훅셋이 되게 맞춥니다.
이 패턴에서 가장 조심할 일은
한 마리를 놓치는 것입니다.
놓친 배스가 주변에 위험 신호를
퍼뜨려서, 연속으로 오던
입질이 갑자기 꺼져 버립니다.
그래서 낚은 배스는 그 자리에서
바로 놓아주지 않습니다.
라이브웰이 있으면 공기를 뺄 필요가
있는 배스는 빼고 넣어 두세요.
한 번 마릿수를 낼 때는 낚시가 끝난 뒤에
한꺼번에 놓아주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놓아준 배스가 밑에서 다른
배스에게 경고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플랫에 있어도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호수에서는 입을 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탐을 보면 먹이고기 반응은
확실한데 배스가 입을 닫습니다.
이럴 때는 들어가는 타이밍을 바꾸거나
색을 자주 돌려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날 마지막 15분에 입질이 몰리는
일도 있으니 끝까지 던져 보세요.
가을이 깊어지면 수온이 계속 떨어지는데,
그중 가장 큰 변화가 턴오버입니다.
여름 내내 표층이 데워지면서 위아래
물이 갈린 서모클라인이 있습니다.
태풍이나 바람이 불면 그 물이 섞입니다.
표층 수온이 한꺼번에
곤두박질치는 시기입니다.
턴오버 직후 수온이 안정되는
때는 낚기가 어렵습니다.
이때 배스는 구조물에 바짝 붙습니다.
캐스팅은 접고 웜을 바로 위에서 떨어뜨려
흔드는 수직 낚시로 끈질기게 노려 보세요.
안정기가 길면 표층이 다시 데워져
배스가 서모클라인이 있던 깊이보다
얕은 층으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때는 3~4m까지 잠기는
크랭크베이트로 중층을 두드립니다.
수온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직접 재 보는 것이 빠릅니다.
수온 센서에 무거운 납을 달고 1m마다
표시를 해서 내리면 층별 수온이 나옵니다.
수심 10m까지 1도 안팎의 차이만
있으면 턴오버가 끝난 것입니다.
따뜻한 날이 2~3일 이어지면
상층 3m가 다시 2~3도 올라
그 층에 배스가 서스펜드합니다.
수온이 내려가면 배스는
돌이나 구조물에 붙습니다.
돌 모서리를 두드리다가 위로
올린 뒤 툭 떨어뜨리면,
그 모서리에서 입질이 나옵니다.
메탈지그를 가로로 끌면 잘 안 물고,
떨어지는 순간에 물어 옵니다.
중층을 두드리기보다 바닥까지
확실히 내리는 게 요령입니다.
수심은 10m쯤이고, 겨울 초입에는
20m까지도 낚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 래틀이 들어간 메탈지그는
소리에 반응하는 배스에게 먹힙니다.
몇 마리를 낚고 나면 활성이 바뀝니다.
바닥만 노리던 텍사스리그에 반응이 없고,
어탐에 배스가 떠 있는 모습이 잡힙니다.
이럴 때는 바닥에서 조금 위를
노리는 다운샷이 낫습니다.
국내 대형 댐에서도 빙어나 작은 먹이고기가
많은 호수는 같은 흐름이 반복됩니다.
평평한 바닥이 넓은 곳과 곶을
구분해 지형도에 표시해 두면 가을에
어디를 먼저 볼지가 달라집니다.
플랫에서 반응이 없으면 어탐으로
먹이고기부터 확인하세요.
수온이 급히 떨어지는 날에는
층부터 의심하는 게 순서입니다.
수온 경계가 어디인지 확인한
뒤 그 층에서 크랭크베이트와
수직 낚시를 번갈아 써 보세요.
한 가지 낚시가 잘돼도 거기에 머물지 말고
다른 리그와 루어를 계속 돌려 보세요.
그편이 낚이는 날을 길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