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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냐 튜블러냐 갈리는 감도, 볼락 작은 플러그에는 튜블러가 유리

솔리드냐 튜블러냐 갈리는 감도, 볼락 작은 플러그에는 튜블러가 유리

로드 감도를 솔리드냐 튜블러냐로만 가르는 선택이
가장 자주 빗나갑니다.
낚시 방식과 맞지 않는 쪽을 고르면
입질은 오는데 손에는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티프가 너무 휘어 던지기조차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볼락 작은 플러그와 선상 텐야만 해도
필요한 감도가 서로 다릅니다.
구조 이름만 믿고 고르면 이 차이를 놓칩니다.
감도를 따지기 전에 어떤 감도가 필요한 낚시인지부터
가려야 하고, 그 판단 순서를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솔리드와 튜블러의 구조 차이,
그리고 낚시 방식별 감도 판단에 집중합니다.

1. 같은 솔리드인데 성격이
정반대로 갈리는 이유


튜블러 로드는 속이 빈 파이프 구조입니다.
아주 가는 라이트게임 로드도
굵기가 1mm 안팎일 뿐 속은 비어 있습니다.

솔리드 티프는 쉽게 말해 속이
꽉 찬 로드 끝부분을 말합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카본 솔리드라도 재질에 따라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연필심이 B에서 H로 갈수록 단단해지듯
카본도 단단한 정도가 제각각입니다.
단단한 카본을 억지로 구부리면
그대로 부러지고 맙니다.
그래서 구부러지게 쓰려는 솔리드에는
일부러 부드러운 카본을 씁니다.

같은 솔리드 티프라도 카본이
부드러운지 단단한지에 따라
감도의 성격이 정반대가 됩니다.

이름은 같아도 설계한 목적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2. 깊은 선상에서는 손이 아니라
티프의 되돌림으로 입질을 봅니다


수심 40~50m에서 선상 텐야 낚시를 하면
배도 조류를 따라 흘러갑니다.
선장이 배를 세워 줘도 채비는 조류에 밀리고,
50~80g쯤 되는 추 무게가
줄 끝에 계속 매달립니다.

이 하중을 받으면 티프는 휜 채로 대기합니다.
그 상태에서 참돔이 물거나 쥐치가 건드리면
티프가 조금 되돌아옵니다.
이 작은 되돌림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알아채는 것이
이 낚시에서 말하는 감도입니다.

딱딱하게 손에 울리는 입질은
아예 전해지지 않습니다.
무게가 걸려 있어서 받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치를 노리는 이카메탈도 같은 원리입니다.
로드를 젖혔다가 멈출 때 휘어 있던 티프가
오징어가 안으면 살짝 돌아옵니다.
그래서 이런 낚시용 티프는
일부러 부드럽게 만듭니다.


3. 곧은 티프가 필요한 볼락 작은 플러그 낚시


반대로 볼락을 작은 플러그로 노릴 때는
티프가 휘면 곤란합니다.
몸집이 작은 플러그는 무게가
가벼운데 공기 저항은 큰 편입니다.
그런 플러그를 부드러운 티프로 던지면
방향이 흔들리고 거리도 나오지 않습니다.
장애물 아래로 밀어 넣어 큰 고기를
걸어야 하는 자리라면
던지기도 걸기도 어려워집니다.

이 낚시는 플러그를 던져 놓고
로드를 곧게 둔 채 기다립니다.
라인은 팽팽하거나 살짝 느슨한 상태입니다.
볼락이 플러그를 물면
짧은 진동이 그대로 손에 전해져야 합니다.

반향 감도는 입질이 로드를 타고
손까지 울려 오는 진동을 말합니다.
이 낚시에서 필요한 건 하중 변화가
아니라 바로 이 감도입니다.
티프가 휘는 로드보다 곧게 서 있는
단단한 티프가 유리한 이유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감도가 다른 로드를 잘못 들고 나와
낭패를 보는 일도 의외로 흔합니다.


4. 티타늄 티프가 한때 유행했던 이유


1g 이하의 가벼운 리그로 아징을 하던 시기에
티타늄 티프가 한동안 유행했습니다.
초고탄성 로드에 티타늄 티프를 붙이면
카본보다 감도가 낫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티타늄은 크게 구부려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강철은 아무리 열처리를 해도 이렇게 구부리면
휜 자국이 남아 돌아오지 않을 때가 있는데,
티타늄은 그런 일이 드뭅니다.

다만 감도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티타늄은 진동 감도가 부족한 소재입니다.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손에 울리는 맛은 약합니다.
하중 변화도 알고 진동도 전해지는 쪽을 찾는다면
어느 정도 휘는 부드러운 카본 솔리드가 낫습니다.


5. 로드 밸런스가 바뀌면
감도 평가도 뒤집힙니다


릴을 달고 손가락 위에 올려
수평이 맞는 자리를 찾아보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이 자리가 로드 밸런스이고,
감도에도 크게 영향을 줍니다.
로드 밸런스는 릴을 단 로드가
수평으로 놓이는 지점을 말합니다.

버트 쪽에 추를 넣어 뒤를 무겁게 만든 로드는
티프를 든 채 낚시하기가 아주 편합니다.
그런데 고기가 물었다 뱉는
순간은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받침점 위에 무게가 많이 얹혀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낚시인들이 싫어하는
앞이 무거운 로드가 있습니다.
티프가 자꾸 내려가서 손으로 억지로 받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로드는 입질이
오는 순간 바로 알아차립니다.

릴 크기를 바꾸면 밸런스도 함께 달라집니다.
그래서 같은 로드도 낚시 방식과 리그에 따라
좋고 나쁨이 뒤집힙니다.


6. 튜블러는 진동이 좋은데
훅셋이 거칠어집니다


아징은 지그헤드에 웜을 달아 던진 뒤
로드를 세워 들고 낚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볼락 작은 플러그는 다릅니다.
던진 뒤 로드를 내리고 릴을 감아
립이 물을 제대로 물면 그대로
내려 둔 채 기다립니다.
이때 볼락이 물면 진동이 손에 오기 때문에
솔리드보다 튜블러가 유리합니다.

다만 탄성이 높아 티프가
단단한 튜블러에는 약점이 있습니다.
바늘이 센 모델을 쓰면
입질이 와도 훅이 박히지 않고
고기가 그대로 달아나 버립니다.
감도는 챙기고 싶은데 티프는
조금 부드러웠으면 하는 때가 생깁니다.

튜블러는 진동을 잘 전하지만 훅셋이 거칠어집니다.
솔리드는 훅셋이 부드럽지만 진동이 줄어듭니다.


7. 요즘 라이트게임 로드는
입질을 못 느낄 일이 드뭅니다


지금 아징용이나 볼락용으로 나오는 로드 중에
입질을 못 느낄 정도의 로드는 거의 없습니다.
20~25년 전만 해도 사정이 달랐습니다.
당시 라이트솔트 로드에는 감도가
떨어지는 로드가 꽤 있었습니다.

한 번은 새로 나온 로드를 쥔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한 마리도 올리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로드를 서로 바꿔 쥐자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지금은 감도가 나쁘면 팔리지 않으니
기본 수준은 어느 로드나 갖추고 있습니다.

메이커는 감도만이 아니라 쓰기 편한 쪽을 앞세워
솔리드와 튜블러를 나눕니다.
처음에는 한 번 써 봐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카본 솔리드도 있고 글라스 솔리드도
있고 티타늄 솔리드도 있어서
한 번 써 본 것만으로는 구분이 안 됩니다.
튜블러와 솔리드를 둘 다 써 보며
감을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감도를 앞세운 문구보다
쥐었을 때 편한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깊은 선상과 방파제,
로드를 나누는 기준

깊이 40m를 넘는 선상에서는 하중을
받아 주는 부드러운 티프가 맞습니다.
방파제에서 볼락을 작은 플러그로 노린다면
곧은 티프와 손에 오는 진동이 먼저입니다.
장애물 틈으로 플러그를 밀어 넣는 자리라면
휘지 않는 단단한 티프가 던지기도 걸기도 편합니다.

한 대로 이 자리들을 모두 다니려 하면
어느 쪽에서도 어정쩡해집니다.
가장 자주 서는 자리에 로드를 맞추고,
자리를 옮길 때마다 티프가 휘는 폭과
입질이 전해지는 느낌을 한 번씩 비교해 보세요.

참돔은 24cm 이하,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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