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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색깔, 글로, 케이무라가 있을지 없을지는 가장 흔한 질문입니다.
지금 쓰는 색이 틀려서 입질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막상 색을 바꿔 검증해 보면 입질 없는 색이 의외로 드뭅니다.
어두운 방파제에서 특정 색에만 입질이 몰린 드문 사례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색 하나로 군집 전체가 움직이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도 함께 살펴봅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색깔을 돌려 쓰는 요령과 글로의 쓰임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이 글은 웜 컬러 선택과 로테이션, 글로 활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색 때문에 안 잡힌다는 생각이 가장 흔한 고민입니다.
그런데 정말 색이 틀려서 못 잡는 것인지부터 따져 봐야 합니다.
같은 브랜드의 웜 열두 가지 색을 놓고
아징과 볼락 포인트에서 오랫동안 검증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룻밤에 세 자리 마릿수가 나오는 곳이어서
한 마리씩 던져 색을 바꿔 보기에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결과는 입질 없는 색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리씩 낚이는 작은 항구에서도,
아침과 저녁 시간대를 나눠 봐도 같은 결과였습니다.
이 정도 차이가 나는 장면은 아징과 볼락을 합쳐 30년 가까이 해도 두 번뿐입니다.
첫 번째는 불빛이 거의 없는 방파제 사례입니다.
끝에 등대 붉은 불빛만 가끔 깜박이는 어두운 곳이었습니다.
일행 한 명에게만 입질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한 시간 동안 그 사람은 대여섯 마리를 올렸고 다른 사람은 한 마리도 못 올렸습니다.
이유는 황록색에 가까운 슈퍼 글로 차트 웜을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웜의 다른 색으로 30분 동안 여섯 가지를 바꿔도 입질이 없었습니다.
슈퍼 글로 차트로 돌아가면 다시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남은 여섯 가지 색을 다시 돌려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두 번째는 아징 포인트에서 일행 세 명이 같은 웜을 쓰던 날입니다.
두 명이 한 가지 색으로 계속 잡는 동안
노란 차트를 쓴 한 명은 입질이 뜸했고 농어와 감성돔이 섞였습니다.
노란 차트로 바꾸자 갑자기 감성돔이 따라 붙었습니다.
새벽에 해가 밝아 오면서 다섯 명 모두 입질이 끊긴 때가 있었습니다.
한 명만 계속 잡고 있었는데 숨긴 웜을 열어 보니 투명 웜이었습니다.
짧게 잘라 바늘에 꿰어 쓰고 있었습니다.
그날 나머지 일행도 나눠 쓰고 모두 잡았습니다.
당시에는 바다용 투명 색이 거의 없던 시기였습니다.
얼마 뒤 낚시점이 제조사에 부탁해 투명 웜을 따로 만들어 쓰게 됐습니다.
투명 웜 봉지에 붉은 웜을 같이 넣어 두면
붉은색이 번져 주황빛 투명 웜이 됩니다.
이 주황 투명 웜이 아주 잘 잡혔습니다.
살펴보니 가로등 색과 이어졌습니다.
나트륨등 아래에서는 주황 계열이 반응이 좋고
백색등 아래에서는 파랑 계열이 더 잘 잡혔습니다.
이 경향은 지금 판매되는 웜 컬러의 방파제 나트륨, 방파제 아크 같은 색 이름에도 반영돼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경향이며 같은 가로등 아래에서도 늘 같지는 않습니다.
같은 항구에 아징이나 볼락이 500마리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A라는 색에 반응하는 무리는 10~15% 정도뿐이라고 합니다.
그다음 B 색을 넣으면 A에 반응하지 않던 나머지 가운데 또 10% 정도가 반응합니다.
C 색을 넣으면 그다음 일부가 반응합니다.
한 가지 색으로 군집 전체가 반응하는 일은
학자의 수족관 실험에서도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0은 아니지만 매우 드뭅니다.
먹이를 쫓아 광란 상태가 되는 때는 예외입니다.
이때는 색을 가리지 않으니 빨리 던져 어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색 로테이션이 필요한 순간은 입질이 끊긴 뒤입니다.
입질이 끊기면 색뿐 아니라 웜의 모양도 바꿔 보세요.
스트레이트 웜으로 잡다가 멈추면 섀드 테일로 바꾸는 식입니다.
반대로 섀드 테일이 멈추면 스트레이트로 돌아가도 됩니다.
목이 가늘고 샤프한 모양을 좋아하는 무리와
두툼한 모양을 좋아하는 무리가 있을 뿐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색만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사람이 핑크를 계속 던져 입질이 끊긴 포인트에 들어가면
같은 핑크로 시작하는 것은 불리합니다.
이미 군집이 그 색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열심히 던져 본 사람은 이 감각을 압니다.
가장 아끼던 오렌지 웜으로 잡던 중에 입질이 눈에 띄게 뜸해졌다면
반대색인 파랑이나 초록을 넣어 보세요.
그러면 다시 한두 마리가 올라옵니다.
세 마리쯤 잡고 입질이 멈추면 다른 색이나 반대색으로 돌리고
글로판이나 가벼운 모양으로 눈앞을 바꿉니다.
한 바퀴 돌고 나면 처음에 잡히던 색이 다시 반응하기도 합니다.
어종별 색이라는 고정관념도 버리는 편이 좋습니다.
아징용 색과 볼락용 색을 나누기보다
그날 그 자리 군집이 어떤 색에 반응하는지를 보세요.
색을 고르는 시간을 줄이려면 가진 색의 구성부터 정해야 합니다.
요즘 웜은 한 모델에 열두 가지에서 스무 가지가 넘는 색이 있습니다.
종이에 육각형 그래프를 그려 보면 쉽습니다.
맨 위가 붉은색이면 맨 아래는 파랑으로 반대색을 둡니다.
오른쪽에 클리어를 두면 왼쪽에는 불투명한 색을 둡니다.
광택이 있는 색과 광택이 없는 색도 서로 마주 보게 둡니다.
같은 색이라도 글로가 들어간 판을 옆에 같이 두면
팔각형이나 십각형까지 늘어납니다.
간단하게 가려면 네 가지 색이면 충분합니다.
글로를 넣는다면 가장 아끼는 색의 글로판을 같이 둡니다.
글로 없이도 같은 색이 잘 잡혀서 놀라는 때도 있고
글로 쪽에서만 잡히는 날도 있습니다.
색 선택을 줄이려면 파일럿 컬러가 필요합니다.
가장 잘 잡혔다고 생각하는 색을 감각대로 정하면 됩니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파일럿 컬러는 루어마다 다섯 색에서 스무 색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색이 가장 잘 잡힌다는 자신이 없다면
그런 색이 생길 때까지 몇 번 더 다니면 됩니다.
2년에서 5년쯤 한 어종을 열심히 파고들면 좋아하는 색이 생깁니다.
한 베테랑은 흰색 웜을 파일럿으로 쓴다고 합니다.
흰색이 가장 잘 잡혀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물고기 반응을 처음 확인하는 기준 색이기 때문입니다.
흰색으로 시작해 색을 번갈아 보며 반응 색을 좁혀 갑니다.
아징 파일럿과 볼락 파일럿을 따로 정해 두면
현장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글로는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오래 검증하면서 알게 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헤드램프로 웜을 비추면 어둠 속에서도 푸르게 빛납니다.
쏨뱅이는 이렇게 빛나는 웜에 잘 반응합니다.
그런데 볼락은 반응이 나빠지는 때가 많습니다.
볼락 때는 웜을 비추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몸 전체가 발광해서 거슬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웜을 손으로 감싸 쥐고 끝만 내놓은 채 빛을 비추면
머리 부분만 빛나는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하면 글로가 없는 웜보다 잘 잡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작은 블랙라이트 펜라이트로 이어졌습니다.
렌즈가 없는 점 광원으로 웜 끝에만 빛을 모으는 도구입니다.
요즘 흐름은 몸 전체가 발광하는 웜보다 점 발광입니다.
웜 속에 작은 야광 알갱이가 흩어져 있어서
따로 비추지 않아도 가로등 빛만으로 충분히 빛납니다.
알갱이가 서른 개쯤 들어 있으면 표적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
맛있어 보이는 수준으로 빛납니다.
잘 잡히는 이유는 빛이 아니라 맛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낮 뜨거운 햇빛 아래 수면 30cm 아래로 흰 글로 웜을 끌어도
방어류가 달려드는 일이 있습니다.
이때 웜은 빛나지 않고 실루엣으로 보일 뿐입니다.
빛나서가 아니라 포인트와 조명 조건 속에서 표적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합니다.
웜 색은 현장에 가서 넣어 봐야 반응을 알 수 있습니다.
가진 색을 반대색과 글로, 클리어로 짜 두세요.
입질이 끊기는 순간에 순서대로 바꾸는 것이 가장 실속 있는 방법입니다.
파일럿 컬러를 하나 정해 첫 캐스팅에 쓰고
반응이 없으면 반대색으로 옮기세요.
글로는 몸 전체보다 점 발광 쪽을 먼저 써 보세요.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