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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볼락을 노리면서도 루어 밸런스가 걱정돼
12번 트레블 훅을 그대로 쓰는 분이 많습니다.
막상 30cm가 넘는 볼락이 물면
그 작은 훅이 펴지거나 빠져 버립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게 됩니다.
불빛 없는 얕은 갯바위에서는 입질 하나가 곧 큰 볼락이라
더 아깝습니다.
굵은 훅을 써도 안 되고 바꿔도 안 되니
어디서부터 손봐야 할지 막막해지기 쉽습니다.
훅을 어디서부터 바꿔야 하는지
기준을 차례로 세워 보겠습니다.
이 글은 사람이 잘 닿지 않는 얕고 어두운 자리에서
대형 볼락을 노릴 때의 훅 선택에 집중합니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외해 쪽 얕은 갯바위에서
볼락을 노린 이틀 동안
30cm급 일곱 마리와 그보다 조금 작은 세 마리가
걸려 나온 적이 있습니다.
최대는 32cm였는데 대부분 훅이 펴져서 놓쳤습니다.
쓴 루어는 65mm 미노우와 60mm 슬림 미노우였고
훅은 12번 트레블, 자리는 불빛 없는 얕은 곳이었습니다.
볼락의 당기는 힘과 입의 단단함이
생각보다 훨씬 셌습니다.
이틀에 일곱 마리가 걸렸다는 건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리라는 뜻입니다.
그 사이 더 큰 볼락도 몇 마리 걸었다 놓쳤습니다.
32~35cm까지는 12번 트레블을 단 65~75mm 미노우로도 올라옵니다.
그런데 37~38cm급이 되면
놓치는 경우가 한꺼번에 늘어납니다.
외해에 가깝고 절벽을 오르내려야 닿는 자리라
큰 볼락이 남아 있는 대신 훅에는 가혹합니다.
과거에는 훅을 점점 굵게 바꿔 가며 시도했습니다.
대형 볼락이 모여 있는 자리를 찾아
절벽을 오르내리며 들어가도 번번이 당했습니다.
감성돔용 5호 바늘까지 꺼내 봤지만
그래도 큰 볼락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입 구조에 있습니다.
35cm를 넘는 볼락은 이빨 줄이 두껍고,
나이가 들수록 단단해집니다.
훅은 이 이빨을 넘어
안쪽 살에 걸려야 하는데
이빨 두께에 부딪혀 버리는 것입니다.
12번은 크기가 작고 샹크도 짧아서
이 두께를 넘지 못합니다.
큰 볼락을 노린다면 훅이
입속 깊이 들어가 이빨 너머에 걸려야 안정적입니다.
트레블 훅은 포인트가 세 개라서
힘이 세 곳으로 갈라집니다.
루어용 트레블 훅을 여러 가지 굵은 선경으로 바꿔 봐도
잡히지 않는 건 이 때문입니다.
그만큼 관통이 어렵고,
단단한 입에서는 뼈 위에 얹힌 채 버티다 펴져 빠집니다.
싱글 훅은 힘이 한 점에 모여 뚫기 쉽습니다.
대신 입질이 왔을 때 걸리는 비율은
트레블이 압도적으로 높고 싱글은 떨어집니다.
그런데 올라오는 비율은 거꾸로입니다.
싱글은 열 마리 걸면 열 마리 잡히는데
트레블은 열 마리 걸어도 네 마리만 올라오는 일이 있습니다.
트레이드오프는 쉽게 말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줘야 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바브가 있는 훅은 가늘고 잘 휘는 볼락 로드로는
관통하지 않고 얹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단한 골판지에 바브 달린 트레블을 대고 눌러 보면
관통하는 소리와 손에 들어가는 힘을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6~7피트(약 1.8~2.1m) 중반 로드에 PE라인과
플루오로 리더를 쓰는 조합에서는
사람이 손으로 당기는 만큼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챔질하는 순간 훅이 펴지거나 라인이 끊기고,
제대로 안 걸려 빠지는 일도 있습니다.
손으로 당길 때만 뚫리는 훅은
실제 파이팅에서는 쓸모가 줄어듭니다.
운 좋게 끝만 걸린 채 발밑까지 끌어와
바위 위에 올려놓는 순간 툭 빠지는 장면도 많습니다.
바브가 있는 한 이 크기는 잡기 어렵습니다.
바브리스는 힘을 주지 않아도 쑥 들어가니
놓친 대형을 정말 잡고 싶다면 바브부터 모두 없애세요.
훅을 굵게만 하는 게 길은 아닙니다.
가는 선경의 훅은 휘어서
뼈에 맞아도 박힌 채 버티지 않고 옆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러다 부드러운 안쪽 살을 파고들어
입 안쪽의 얇은 피부를 꿰어 걸립니다.
입 안의 하얀 피부는 의외로 질깁니다.
2~3kg, 5kg 힘으로 당겨도 찢어지지 않습니다.
이 피부를 꿰면 훅이 벌어지는 방향으로 힘이 안 실려
펴지는 일이 없습니다.
플러그에 14번이 달려 있었다면
와이어 굵기가 절반 이하인 10번 바브리스로 바꿔 보세요.
많은 낚시인이 크면 안 문다는 생각에 14번만 쓰지만,
계류 트라우트 낚시에서는 8번이 큰 편인데도 잘 잡혀서
10~12번이 오히려 겁난다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다른 길도 있습니다.
플라이로 35~40cm 볼락을 잡는 낚시인의 훅은
20번 안팎의 아주 작은 훅이었습니다.
플라이 훅은 입술에 걸리도록 만든 훅이라
뼈를 뚫을 필요가 없어서 작습니다.
다만 플러그로 잡고 싶다면 이 길은 고를 수 없습니다.
훅이 커지면 헤엄이 무너져 볼락이 안 문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65mm 미노우와 60mm 슬림 미노우는
훅이 무거워져도 밸런스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 타입입니다.
볼락은 밸런스가 흐트러진 루어도 잘 따라붙는 편입니다.
반대로 트라우트는 훅 밸런스가 본래 액션을 해치면
히트 효율이 뚝 떨어집니다.
작은 미노우 중에는 훅을 한 번수만 올려도
헤엄 시작이 나빠지는 모델이 있습니다.
볼락 낚시에서는 그 차이를 크게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볼락을 노릴 때는 밸런스보다
훅 선택 하나에 집중해 보세요.
사람이 자주 서는 방파제처럼 보통 크기가 중심인 자리에서는
지금 쓰는 훅으로도 충분히 올라옵니다.
반면 외해에 가깝고 사람이 거의 들지 않는
얕고 어두운 갯바위에서는
바브부터 없애고 싱글이나 가는 선경 훅으로 가세요.
발밑까지 끌어와 바위 위로 뽑아 올리는 지형이면
훅이 빠지는 일이 잦으니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마세요.
대형을 한두 번, 세 번쯤 확실히 올리고 나면
보통 크기를 플러그로 가볍게 즐기고 싶어집니다.
볼락 시즌은 11월부터 4월까지입니다.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규정을 확인하고 출조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