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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떨어진 날에도 바이브레이션을
평소처럼 쭉 감아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활성이 낮은 배스는 따라오다 돌아섭니다.
같은 색 같은 크기를 쓰고도 조과가
승부가 안 될 만큼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날 차이를 만드는 건 색도 크기도 아닌 루어 속 무게입니다.
그 기준을 하나씩 짚어 보려 합니다.
특히 수온이 갑자기 내려간 날에 눈에 띄는 차이입니다.
사용법이 쉬운 루어라서 감는 속도만 믿고 쓰기 쉽습니다.
이 글은 바이브레이션 내부 구슬 조절과
구멍 마감 방법에 집중합니다.
바이브레이션은 멀리 던질 수 있고
넓은 자리를 빠르게 훑을 수 있는 루어입니다.
사용법도 비교적 쉬워서 1년 내내 손이 가는 일이 많습니다.
문제는 조건이 바뀌는 날입니다.
수온이 막 오르기 시작하다가 찬 공기가 들어와 다시 내려가고
비까지 오면 물이 탁해집니다. 그런 때를 떠올려 보세요.
크기도 색도 같은 두 개를 번갈아 써 보면
조과 차이가 눈에 띄게 벌어집니다.
한쪽은 14g 그대로의 노멀이고,
다른 한쪽은 속을 덜어 가볍게 만든 튜닝품입니다.
겉모습이 같은 바이브레이션도 내부 무게에 따라 가라앉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노멀 14g은 로드를 멈추는 순간 쑥 가라앉습니다.
고기가 쫓아오다 못 따라잡는 상황이면
이 속도가 오히려 손해가 됩니다.
튜닝한 쪽은 속을 덜어 침강 속도를 크게 낮춰 놓았습니다.
뜨는 타입은 아니어도 딱 멈춰 세우면
가라앉기 시작하기까지 한 박자 시간이 생깁니다.
이 한 박자 덕에 트위치를 넣을 수 있습니다.
갑자기 튀어 오르는 움직임으로 불러내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배스에게는 가라앉기 전까지 기다려 주면 됩니다.
가라앉기 시작할 때 한 번 더 작게 튀기고 다시 기다립니다.
이 동작을 두어 번 이어 가면 오래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입질 확률을 크게 올려 줍니다.
튜닝을 하려면 먼저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합니다.
구슬이 어느 자리에 몇 개 들어 있고 무게가 얼마인지 알아야
덜어낼 양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속을 열어 보면 방이 세 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머리 쪽 방에는 지름 4.8mm 강철 구슬(BB) 8개가 들어 있고
다 합치면 4.3g입니다.
등 쪽 방은 비어 있습니다.
배 쪽 방에는 지름 3.2mm 작은 구슬이 20개 들어 있습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는 이 작은 구슬이 만듭니다.
작은 구슬 20개를 다 합쳐도 2.7g뿐입니다.
세 방은 막혀 있지 않고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소리가 울리게 하려는 구조이고,
구슬이 제멋대로 넘어가지 않도록 틈 크기까지 맞춰 놓았습니다.
이 루어의 원래 무게는 14g(약 1/2온스)입니다.
가라앉느냐 뜨느냐의 경계는 11g 안팎이라서
11g 아래로 내리면 뜰 가능성이 생깁니다.
스플릿링을 빼고 더블훅으로 바꾸면 더 떠오를 수 있는 무게입니다.
소리를 만드는 작은 구슬은 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전부 빼도 2.7g뿐이라 무게 조절 효과는 작고 소리만 잃습니다.
그래서 조절은 머리 쪽 큰 구슬로 합니다.
14g에서 3g 가까이 덜면 움직일까 말까 하는 경계에 닿습니다.
구슬 한 알이 0.5g 남짓이니 4개나 5개를 덜어내면 됩니다.
떠오르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당겨 멈췄을 때 그 자리에 딱 서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머리 쪽을 0.5g이라도 무겁게 남겨 두면
빠른 릴링도 그대로 할 수 있어서 1년 내내 쓰기 편해집니다.
구슬이 4.8mm이니 구멍은 지름 5mm면 충분합니다.
머리 쪽 방에서 훅 부착 위치와 노즈 사이에 뚫으면 됩니다.
5mm면 구슬을 자유롭게 꺼낼 수 있습니다.
구슬을 덜어냈으면 구멍을 막아야 합니다.
먼저 구멍보다 한 둘레 큰 셀로판테이프를 붙입니다.
테이프만으로는 강도가 턱없이 모자라서
그 위에 2액형 에폭시를 올립니다.
붓은 한 번 쓰면 못 쓰게 되니 면봉이 편합니다.
알코올을 조금 묻혀 에폭시를 묽게 하면 얇게 잘 펴집니다.
바르는 범위는 구멍보다 7mm쯤 넓게 잡아 주세요.
두껍게 한 번 바르면 마감이 불안합니다.
얇게 세 번 덧바르면 강도도 방수도 문제가 없습니다.
튜닝한 바이브레이션은 장애물 둘레에서 빛이 납니다.
감다가 로드를 가볍게 당겨 딱 멈춰 세워 보세요.
장애물 바로 곁이나 수초 위처럼 이 자리다 싶은 곳에서 멈춰 보세요.
멈춘 루어 위로 그대로 덮쳐 오는 배스가 꽤 많습니다.
물론 매번 필요한 튜닝은 아닙니다.
활성이 좋은 날은 노멀을 빠르게 감아 오는 편이
트러블도 적고 릴링 거리도 늘리기 쉽습니다.
조건이 나빠져 입질이 끊겼을 때 이런 튜닝이 힘을 씁니다.
겉모습이 같아도 튜닝한 쪽만 입질이 늘어서
같이 낚시하던 사람이 이유를 물을 정도입니다.
장애물 곁이든 수초 위든
튜닝한 바이브레이션이 하는 일은 같습니다.
감다가 멈추고, 가라앉는 한 박자를 기다려 줍니다.
자리가 바뀌면 멈추는 위치만 옮기면 됩니다.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는 바로 곁에 세워 두고,
수초가 덮인 곳에서는 수초 위에서 멈춰 보세요.
조건이 좋아져 활성이 오르면
노멀 14g으로 되돌려 빠르게 훑는 것도 방법입니다.
튜닝은 루어 하나를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속 구조와 무게를 따져 보는 과정이 쌓이면
같은 루어로 노릴 수 있는 폭이 넓어집니다.
한 번 만들어 써 보면 내부 무게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