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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3m 자리를 노린다며
그 자리 한가운데로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딥 크랭크베이트는 잠수가 끝나기도 전에
그 자리를 그대로 지나가 버립니다.
목표 수심에 닿지 못했으니 입질도 없습니다.
착수점을 어디에 두고 몇 번쯤 감아야 닿는지,
그 기준부터 잡아 보겠습니다.
수온이 내려가 배스가 눈에 안 보이는 바깥 커버로
빠지는 시기에 특히 차이가 납니다.
눈에 안 보이는 가지와 돌 사이로 루어가 지나가니
믿을 건 손에 오는 감각뿐입니다.
이 글은 딥 크랭크베이트의 착수점과 커버 공략에 집중합니다.
북풍 부는 날이 열흘쯤 이어지면
얕은 곳에 있던 배스도 깊은 쪽으로 빠져나갈 때가 됩니다.
이런 시기에 배스가 모이는 곳은
수심 2~3.5m 사이입니다.
여름에는 눈에 보이는 커버 안쪽을 파고드는 낚시가 잘 먹힙니다.
수온이 내려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물 위로 보이는 가장 바깥 가지만 해도
그 아래는 수심이 2m 가까이 됩니다.
배스는 그 바깥쪽, 눈에 안 보이는 자리에 붙어 있습니다.
딥 크랭크베이트는 쉽게 말해
립이 커서 수심 3~4m까지 파고드는 크랭크베이트입니다.
이 깊이를 안정적으로 훑을 수 있어서
눈에 안 보이는 바깥 커버를 노리기에 알맞습니다.
딥 크랭크베이트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는
한계 잠행 수심이 4m쯤 됩니다.
다만 이 수치는 한계일 뿐이고
실제로 닿는 깊이는 라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12파운드(약 5.4kg) 라인으로 수심 3m를 노리면
약 9m를 감아야 그 깊이에 닿습니다.
캐스팅한 거리의 절반 가까이 감아 와야
비로소 목표 수심에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핸들로 치면 10회 전후는 감아야 합니다.
그래서 착수점 바로 아래에서 낚시가 되는 게 아니라,
착수점보다 한참 되감은 자리에서 낚시가 됩니다.
딥 크랭크베이트는 던진 자리가 아니라
감아 온 자리에서 입질을 받습니다.
얕은 크랭크베이트는 착수점 근처에서 바로 일을 하니까
이 감각이 처음엔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 자리가 눈앞에 보여도 소용이 없는 때가 있습니다.
크랭크베이트가 닿을 거리가 안 나오면
던지는 방향을 바깥으로 옮겨서
감아 오는 거리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문제는 얕게 뻗은 가지입니다.
그 위로 던지면 루어가 깊이까지 못 내려가고
캐스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목표보다 살짝 뒤로 물러서서
되돌아오는 각도로 던져 보세요.
가지에 걸리지 않고 수심으로 들어갑니다.
라인도 한 가지 짚어 둡니다.
깊이를 벌려고 가는 라인을 쓰면
단단한 장애물에 쓸려 끊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장애물이 많은 자리는
마모에 강한 나일론으로 공략하는 편이 낫습니다.
립 맨 앞에 V자 홈이 파인 딥 크랭크베이트가 있습니다.
이 홈은 장애물을 피하라고 달린 부품입니다.
루어가 장애물에 부딪혀 미끄러질 때
홈이 걸리면서 루어를 튕겨 냅니다.
덕분에 커버 속으로 파고들지 않고 빠져나옵니다.
피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순간에 입질이 아주 많이 들어옵니다.
1950년대 옛 루어에서 쓰던 방식입니다.
요즘 루어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지금도 쓸모가 큽니다.
립 앞에 직접 줄로 V자 홈을 내서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감고 있는데 갑자기 힘이 빠지듯 손맛이 가벼워질 때가 있습니다.
도망치던 크랭크베이트를 뒤에서 쫓아온 배스가
부딪히듯 입에 넣을 때 나타나는 감각입니다.
그 순간 로드가 멈추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입질에는 사이즈 좋은 배스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딥 크랭크베이트를 하는 보람이 몰려 있는 순간입니다.
가지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루어를 움직여 보면
그제야 옆에서 입을 대는 일도 있습니다.
입질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물려 있었습니다.
딥 커버 낚시는 눈에 안 보이는 구역을 머릿속에 그려 가며 던지는 낚시입니다.
루어가 부딪힌 감각을 모아서 다음 캐스팅 자리를 정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습니다.
몇 번 던져 보면 이 자리에서, 저 자리에서 하고
다음 던질 곳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한 번 부딪힌 건 점 하나일 뿐입니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1m쯤 옮겨 다시 던져 봅니다.
또 부딪히면 가지가 가로로 뻗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캐스팅까지 이어 가면 정보가 쌓여서
그 자리의 모양이 그려집니다.
루어가 어디쯤 지나가는지 머릿속으로 따라가며 감아 보세요.
몇 번 반복하면 루어 위치가 손에 잡힙니다.
가지가 있는 자리에서 변화가 나올 때도 바로 알아챕니다.
순서도 있습니다.
얕은 곳에서 존, 스피드, 액션 세 가지를 먼저 익히세요.
그다음 깊은 쪽에서 루어가 물체에 닿는 감각을 붙이면 됩니다.
수온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얕은 곳 반응이 줄고 깊은 외곽에서 입질이 늘어납니다.
드롭오프에 던져 감기만 하던 분이라면
이제는 커버에 루어를 톡톡 부딪히며 감아 보세요.
같은 장소라도 낚시가 훨씬 입체적으로 바뀝니다.
중층에 떠 있는 서스펜드 배스도
막연히 감아 놓고 기다리기보다
루어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쪽이 잡힙니다.
얕은 가지가 많은 곳이라면 한 칸씩 바깥으로 물러서고,
수심이 받쳐 주는 외곽에서는 감는 거리를 한 번 더 늘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