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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로드는 루어별이 아니라 쓰는 스타일로 묶으면 5자루로 충분하다

배스 로드는 루어별이 아니라 쓰는 스타일로 묶으면 5자루로 충분하다

쓰는 루어가 많다고 로드도 루어마다 하나씩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같은 루어라도 움직임이 달라지면 휨 위치를 바꾸는 편이 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로드는 30자루, 40자루까지 얼마든지 늘어납니다.
그러면 들고 다닐 수도, 현장에서 가려 쓸 수도 없습니다.
로드가 해야 할 일을 먼저 정하고 쓰는 스타일로 묶으면
몇 자루로 줄어드는지 그 기준을 잡아 보겠습니다.
로드 한 자루가 맡는 일의 범위를 알면
새 로드가 정말 필요한지도 스스로 가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배스 로드의 기능 정리와 스타일별 길이, 휨 설계에 집중합니다.

1. 필수 태클은 네 가지, 로드는 던지는 도구만이 아닙니다


필수 태클은 이것이 없으면 배스 낚시가 되지 않는 장비를 말합니다.
루어, 라인, 로드, 릴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보트는 없어도 낚시가 되니 필수에 넣지 않습니다.

로드는 루어를 던지는 것만 하지 않습니다.
루어를 움직이고, 걸린 고기를 다루고 끌어 오는 일까지 합니다.
로드를 정하기 전에 이 일들부터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밝혀 두지 않으면
어떤 휨과 길이가 맞는지도 정할 수 없습니다.


2. 던지기와 움직이기는 쓰는 루어에 따라 요구가 달라집니다


먼저 던지는 일입니다.
멀리 던져야 하는 루어도 있고,
거리를 줄이고 정확히 던져 넣어야 하는 루어도 있습니다.
착수음을 죽이며 조용히 넣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쓰는 장소와 쓰는 법에 따라 요구가 크게 달라집니다.
던지는 거리와 방법부터 먼저 정해 두세요.

다음은 루어를 움직이는 일입니다.
생미끼처럼 던져 놓고 기다리면 먹는 낚시가 아닙니다.
배스는 루어를 삼켜도 영양을 얻을 수 없는 물고기입니다.
그런데도 루어가 움직이고 소리를 내면
지금 안 먹으면 안 되겠다는 착각을 일으켜 덤빕니다.
이런 이유로 움직임에 변화를 주는 루어 컨트롤이 꼭 필요합니다.

다만 이 일을 로드 혼자 처리하지는 못합니다.
잘 늘어나는 라인을 쓰면 루어가 따라오지 않습니다.
로드를 빠르게 휘둘러도 루어가 따라오기 전에 되돌리면
의도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라인과 나머지 태클부터 점검해 보세요.


3. 대형을 걸면 로드가 휘는 방식에서 갈립니다


세 번째는 걸린 고기를 다루는 일입니다.
랜딩은 고기를 립까지 끌고 와 손으로 들어 올리는 데까지를 말합니다.
큰 배스를 노리는 이상 대형을 걸었을 때 힘에서 밀리면 곤란합니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고기를 멈춰 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로드가 전혀 휘지 않고 뻣뻣하면
고기가 머리를 흔드는 순간 라인에 슬랙이 생겨 바늘이 빠집니다.
반대로 너무 물러서 쉽게 휘어 버리면
고기를 내 쪽으로 이끌지 못합니다.
이 균형을 어디에 맞추느냐가 로드 설계의 큰 부분입니다.
로드를 쥐고 대형을 걸었을 때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뻣뻣한 로드는 고기가 머리를 흔들 때 라인을 늘어뜨립니다.
너무 무른 로드는 고기를 끌고 올 힘이 모자랍니다.


4. 로드를 줄이려면 스타일로 묶습니다


루어 전용 로드를 따로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면 30자루, 40자루도 금세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들고 다닐 수도 없고 구분해 쓰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쓰는 스타일로 묶으면 길이 보입니다.

하나는 피네스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피네스는 가는 채비가 아니라
루어 컨트롤을 아주 정확히 해서 입질을 만드는 방식을 말합니다.
목표물 옆 5cm처럼 정확하게 던져 넣는 낚시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또 하나는 트레이스입니다.
바닥을 훑듯이 선으로 넓게 탐색하는 방식입니다.
크랭크베이트, 스피너베이트,
버즈베이트, 바이브레이션이 여기에 속합니다.

마지막은 파워입니다.
배스는 장애물을 좋아하는 고기라 커버 속에 숨어 먹이를 노립니다.
그곳을 힘으로 뚫어야 할 때 쓰는 낚시가 이 갈래입니다.
프로그, 피칭, 플리핑,
수심 5m 가까이 내려가는 딥 크랭크가 들어갑니다.


5. 스타일별로 길이와 휨이 정해집니다


피네스 쪽을 먼저 보면, 미노우 저킹과 트위칭, 립핑이 떠오릅니다.
트위칭과 저킹에는 짧은 로드가 가장 편합니다.
다만 립핑은 어느 정도 거리를 끌어야 해서
로드가 조금 길어야 쓰기 편합니다.
탑워터는 리듬과 소리를 잘게 바꿔야 해서
짧고 끝 쪽에서 휘는 경질 로드가 압도적으로 편합니다.
경질은 팁 쪽에서 휘는 타입을 말합니다.
대형을 노릴 때 볼륨 있는 탑워터가 먹히는 경우도 있어서
파워 차이로 3종류쯤 두면 쓰기 좋습니다.

트레이스 쪽은 스피너베이트와 버즈베이트처럼
로드워크로 액션을 크게 바꾸지 않는 루어가 많습니다.
그런 루어만 쓴다면 몸통까지 휘는 연질(파라볼릭) 쪽이 털림도 적고 토크도 잘 나옵니다.
하지만 같은 로드로 쉘로우 크랭크나 바이브레이션을 쓰면
연질은 루어 컨트롤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경질을 기본으로 하되
하중이 걸리면 휨이 몸통 쪽으로 옮겨 가게 만들면 한 자루로 충분합니다.

파워 쪽은 프로그가 기준입니다.
헤비 커버에 던져 넣어야 하지만 루어를 잘게 움직여야 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너무 길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짧아서도 안 됩니다.
6피트 6인치(약 2m)가 가장 적당합니다.
플리핑만 한다면 7피트가 넘어도 되지만
그 길이로는 2시간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정작 대형이 왔을 때 챔질을 못 해서 놓칩니다.


6. 웜 챔질은 슬랙에서 출발하면 스피드가 붙습니다


웜을 쓸 때는 슬랙 라인 상태에서 챔질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방법은 이렇습니다.
입질이 오면 로드 팁을 내리면서 릴로 라인을 감아 슬랙을 없앱니다.
그리고 팽팽해진 상태에서 로드를 힘껏 쳐올립니다.

이 방식은 힘이 많이 필요합니다.
라인이 팽팽한 순간부터 로드가 휘면서
압력이 천천히 쌓여 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로드를 휘두르는 속도가 점점 느려집니다.
작은 고기는 바늘이 위턱을 쉽게 뚫지만
대형은 뼈가 두꺼워서 뚫는 데 큰 힘이 듭니다.
압력이 서서히 걸리면 바늘이 미늘까지 들어가지 않고
랜딩 직전에 점프하며 루어를 털어 냅니다.

슬랙을 남겨 두는 방법은 다릅니다.
입질이 오면 릴을 아주 조금만 감고 로드 팁을 내려
라인을 일부러 늘어뜨립니다.
그 상태에서 힘껏 쳐올리면 라인이 팽팽해지기 전까지는
로드에 하중이 걸리지 않아 속도가 크게 붙습니다.
라인이 팽팽해지는 순간 하중이 한꺼번에 걸리고
훅 포인트에 힘이 모여 단번에 뚫고 들어갑니다.

다만 알아 둘 점이 하나 있습니다.
힘은 훅 포인트뿐 아니라 훅에 묶은 매듭에도 한꺼번에 걸립니다.
매듭이 제대로 묶여 있지 않으면 한 번에 끊어집니다.


7. 세 자루는 이런 쓰임으로 설계됩니다


스미스(Smith)의 로드 시리즈에서
가장 짧은 모델이 카프리콘(Capricorn) TW 55입니다.
TW의 T는 탑워터이고 W는 웜이 아닙니다.
이전에는 5피트 8인치(약 1.7m)였습니다.
이번에 3인치 줄여서 5피트 5인치(약 1.65m)가 되었습니다.
탑워터에서 효과를 내기 쉽고
커버 크랭크나 싱글 콜로라도 스피너베이트를 커버 속에 넣을 때도 편합니다.

위자드(Wizard) 64CSW는 6피트 4인치(약 1.9m)입니다.
크랭크베이트와 스피너베이트, 웜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미드레인지 크랭크를 중심에 놓았기 때문에
커버 속에서 루어 상태를 알기 쉽도록 경질 쪽으로 잡았습니다.
이 로드가 가장 재미있게 쓰이는 건 웜입니다.

바운스(Bounce) 666PDF는 6피트 6인치(약 2m)입니다.
피칭, 3인치급 대형 다이빙 크랭크, 프로그에 맞췄습니다.
균형을 릴 시트 쪽으로 옮겨서 휘두르는 속도를 올리기 쉽고,
손에 오는 무게도 덜해서 길어도 덜 피곤합니다.


얕은 수초에서 헤비 커버까지
로드를 바꾸는 순서

얕은 쇼어라인에서 루어를 정확히 넣어야 한다면
짧은 경질 로드부터 꺼내세요.
탑워터나 작은 미노우를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넓은 수초 지대를 선으로 훑는 날에는
스피너베이트와 크랭크를 한 자루로 돌립니다.
하중이 걸리면 몸통까지 휘는 경질 기본 로드면 충분합니다.

헤비 커버에 프로그나 피칭을 넣는 자리라면
6피트 6인치 전후의 파워 로드를 고르세요.
길이를 무작정 늘리지 않는 편이 오래 던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태클 밸런스가 왜 그렇게 설정되어 있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낚시 방법을 시도할 때도
무엇을 바꿀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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