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페이지에는 광고(제휴 링크 포함)가 있으며, 광고 링크를 통해 구매하면 운영자가 판매 수익 또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머리가 큰 옛 포퍼는 빠르게 감는 용도로만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같은 루어가 가진 느린 쪽의 반응을 통째로 놓치게 됩니다.
작게 움직이다 멈추는 속도에서
오히려 입질이 많이 나오는 자리도 있기 때문입니다.
리리패드가 깔린 자리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포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무엇을 생각하고 설계됐는지,
그 설계가 지금 쓰는 법에 어떤 폭을 더해 주는지
리리패드가 있는 자리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옛 포퍼 설계의 특징과 속도 변화 판단에 집중합니다.
포퍼 계열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결국 이 루어에 닿습니다.
크릭 처브(Creek Chub)의 플런커(Plunker)입니다.
약 100년 전에 나온 포퍼의 원점이라고 불리는 모델입니다.
잘 잡힌다는 소문이 있어서도, 옛 루어로 유명해서도 아닙니다.
당시 이 회사는 배스 낚시에 획기적인 루어를 줄줄이 내놓은 곳입니다.
그 회사가 만든 포퍼의 원형을 써 보면
지금 포퍼에 이르는 변화의 흐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약 100년 동안 포퍼는 계속 진화해 왔습니다.
그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공략에 알아 둘 쓰임의 폭을 그리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포퍼는 쉽게 말해 수면에서 소리를 내며 끌어
배스를 부르는 탑워터 루어입니다.
막상 써 보면 놀라운 건
루어의 볼륨과 웨이트의 균형, 수면에서 서는 각도가
지금의 포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만들어진 첫 단계부터 포퍼로서 완성도가 높은 설계였다는 뜻입니다.
수면에서 머리를 들고 서는 각도가 잘 잡혀 있어서
짧게 끌어 주면 물을 밀어내며 포퍼다운 소리를 냅니다.
물론 지금 포퍼로 할 수 있는 일을
이 루어로는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루어가 어떤 생각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 두면
리듬과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이 포퍼는 머리 부분의 볼륨이 크게 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연속 리트리브를 해도 루어가 잠기지 않고 수면 위를 달립니다.
빠르게 감는 낚시에는 확실히 강하고,
이 점이 포퍼의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도망치는 베이트피쉬의 팝 소리와
그걸 덮치는 포식 소리를 겹쳐 만드는 낚시에는
의외로 맞지 않는 쪽이었습니다.
빠르게 감으면 수면 위를 달립니다.
소리를 겹쳐 쌓는 일은 어렵습니다.
리리패드 바깥쪽 가장자리에 포퍼를 던져 놓고
작게 한 번, 또 한 번 움직이고 멈춥니다.
이 느린 속도에서 반응하는 자리가 의외로 많습니다.
패드 바깥쪽에 놓인 포퍼는
수면을 깨끗하게 가르고 올라온 고기가
확실하게 물고 들어가는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아주 천천히 쓰던 중에
포퍼가 패드 위에 올라앉았다가
미끄러져 떨어지는 순간 바로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패드 아래서 기다리던 고기의 입질이었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면 이 루어가
오래도록 사람들 마음을 끈 이유가 이해됩니다.
수온이 오르는 때에는 속도에 변화를 주는 쪽도 시도해 보세요.
보통은 입질이 오면 챔질하고 끝나지만
이 루어는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통째로 삼켜 버린 배스가 세로로 들어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챔질한 순간 루어가 입 안에서 서 버렸고
훅은 하나도 걸려 있지 않았습니다.
입 안에서 루어가 세로로 선 채
거의 막대처럼 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서는 포퍼는 삼키는 입질에 훅이 걸리기 어렵습니다.
이 점은 미리 알아 두세요.
이날 가장 아쉬웠던 건 따로 있습니다.
이빨 센 고기가 루어를 물고 달려가길래
챔질을 세게 넣었더니 라인이 이빨에 끊겼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하나뿐인 루어를 그대로 잃었고,
예비가 없어서 그날 낚시는 거기서 마무리했습니다.
루어에는 만든 사람의 생각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이 포퍼는 가장 처음 나온 루어라서
표층을 강하게 의식한 설계라는 것을 쓰다 보면 느껴집니다.
2시간이 채 안 되는 낚시였는데도 입질은 꽤 이어졌습니다.
잠수시키는 낚시에는 맞지 않습니다.
대신 표층에서 속도를 크게 바꾸는 낚시는 재미있을 듯합니다.
여름 후반처럼 배스가 경쟁심을 불태워 모이는 때에는
속도에 변화를 준 쓰임이 잘 먹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리패드가 깔린 곳은
바깥쪽 가장자리부터 노려 봅니다.
먼저 작게 움직이고 멈추는 느린 쪽으로 반응을 확인하세요.
패드 위나 아래에서 올라오는 고기가 있으면
그 자리가 입질 지점입니다.
반응이 없으면 속도를 올립니다.
머리가 큰 포퍼는 빠르게 감아도 잠기지 않으니
속도 변화의 폭을 크게 가져가도 됩니다.
이 둘을 한 자리에서 오가며 써 보세요.
삼키는 입질에는 훅이 걸리기 어렵고,
가물치 같은 이빨 센 고기가 나오면 라인이 끊깁니다.
하나뿐인 루어를 쓰는 날이라면
그만큼 조심해서 다루세요.
여름 후반에 배스가 몰려드는 때를 노려
속도 변화를 크게 준 낚시로 다시 시도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