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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킹을 하는데 입질이 없으면 속도부터 바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끌고 가는 수심이 정해지지 않은 채 속도만 바꾸면
무엇이 반응을 갈랐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 던질 때 바꿀 게 보이지 않습니다.
저킹은 로드를 끊어 치며 루어를 튀기듯 움직이는 낚시라
수심이 흐트러지기도 쉽습니다.
수심을 먼저 정하고, 그 수심은 지킨 채 속도와 포즈를 바꾸면
입질이 어느 조건에서 나오는지 눈에 들어옵니다.
이 글은 미노 저킹의 수심 설정과 속도 조절, 포즈 판단에 집중합니다.
미노 저킹을 하기로 마음먹은 날 가장 먼저 정하는 건
어느 깊이까지 루어를 끌고 갈지입니다.
얕게 들어가는 미노로 갈지,
롱A처럼 깊게 들어가는 쪽으로 갈지,
그 중간 어디쯤에서 마무리할지를 고릅니다.
이날 고른 건 스미스윅(Smithwick)의
래틀링 로그(Rattlin' Rogue) ARB1200입니다.
저킹은 쉽게 말해 로드를 끊어 치듯 당겨
미노를 튀기듯 움직이는 동작을 말합니다.
이날 쓴 미노는 순정 상태와 조금 다릅니다.
립 뒤쪽에 0.4g쯤 되는 웨이트를 붙여 두었습니다.
머리를 눌러 주어서 수심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는 겁니다.
이렇게 해 두면 이 미노는 평균 70cm쯤 되는 수심을
깔끔하게 지키며 움직입니다.
수심이 일정해야 속도를 바꿨을 때 달라진 게 속도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수심이 흔들리면 무엇이 반응을 만들었는지 가려낼 수가 없습니다.
산란이 끝나고 배스가 활발하게 먹이를 쫓는 시기에는
속도를 조금 올려서 끄는 쪽이 잘 먹힙니다.
그러면 거리가 먼 고기까지 반응해서 입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저킹을 해 보면 크기를 고를 수가 없고
그 자리에 있는 고기 전부를 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듬 좋게 끊어 치는 중에
묵직하게 치고 들어오는 입질이 나옵니다.
특히 속도를 올린 상태에서 오는 입질은 손맛이 확실합니다.
뜻밖의 자리에서 나와 줘도 크기와 상관없이 즐겁습니다.
막연히 끌기만 해서는 입질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수심은 지킨 채 속도를 바꿉니다.
여기서 말하는 속도는 리듬까지 합친 전체 속도입니다.
감는 빠르기만이 아니라
끊어 치는 간격과 쉬는 간격까지 한 덩어리로 봅니다.
한 번에 하나만 바꿔야 어느 쪽이 먹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수심까지 같이 바꿔 버리면
입질이 나와도 이유를 짚기 어렵습니다.
속도를 바꿔도 입질이 안 나오면
그때 처음으로 수심을 건드려 보세요.
쇼어라인 쪽에서 커버가 가까운 자리는 포즈가 입질로 이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포즈는 루어를 멈춰 세우는 짧은 시간을 말합니다.
이날은 수심이 급하게 얕아지는 오르막 지형에 걸친
크기 좋은 배스를 노렸습니다.
그래서 리듬을 타며 비교적 빠르게 끌었습니다.
그런데 입질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쇼어라인 커버 근처에서 포즈를 넣어 줍니다.
몇 번에 한 번만 딱 멈춰 세워 주면 됩니다.
그러면 입질이 오는 비율이 올라갑니다.
입질이 안 나오는 날을 그냥 기다리지 마세요.
무엇을 건드릴지 스스로 정해 두는 게 중요합니다.
얕게 들어가는 미노를 쓸 때는
수심이 2cm만 바뀌어도 고기 반응이 크게 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속도를 바꿔 보고 나서도 소용이 없다면
수심을 아주 조금 바꿔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가장 얕은 쪽으로 튀어나온 곳 끝처럼
커버가 걸려 있는 자리는 특히 눈여겨보세요.
거기서 딱 한 번 나오는 입질이 생각보다 큽니다.
속도를 바꿀 것인가, 수심을 바꿀 것인가.
먼저 속도, 그다음 수심 순서입니다.
미노는 딱 멈춘 순간에 입질이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훅 포인트가 날카로울수록 걸리는 고기가 늘어납니다.
더 날카로운 훅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그런 훅은 쉽게 부러지는 편이라
순정 상태의 일반 탄소강 훅을 쓰는 쪽이 편합니다.
탄소강 훅은 약간 늘어나는 대신
날이 무디다 싶을 때 직접 갈아 주면 됩니다.
훅을 잡으면 단단히 고정되는 공구를 쓰면
갈 때 훅이 흔들리지 않아서 한결 쉽습니다.
출조 전에 한 번 점검해 보세요.
쇼어라인 쪽 커버가 가까운 자리에서는
포즈를 몇 번에 한 번씩 넣어 보세요.
오르막에 걸친 크기 좋은 배스를 노릴 때는
리듬을 살려 비교적 빠르게 끌어 봅니다.
가장 얕은 곳으로 튀어나온 지형 끝은
수심을 아주 조금씩 바꿔 가며 반응을 확인합니다.
어느 자리든 끌고 갈 수심은 먼저 정해 두고,
그다음에 속도와 포즈를 바꾸는 순서를 지키면 됩니다.
미노 저킹은 봄에만 하는 낚시가 아닙니다.
여름과 가을에도 배스의 경쟁심이 강한 때라면
속도감 있는 저킹을 꺼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