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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뜬 뒤에 구멍치기를 시작하는 것이
이 시기에 가장 아까운 실수입니다.
입질이 몰리는 시간은 해 뜨기 전 어두운 때이고
밝아진 뒤에는 입질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라 한 번 놓친 입질은
다시 오는 데 한참 걸리기도 합니다.
구멍이 작아서 걸린 고기를 꺼내는 데도
시간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같은 구멍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집니다.
시간대별로 어느 구멍을 어떻게 노릴지
순서대로 정리해 둡니다.
이 글은 해 뜨기 전후의 시간대 변화와 미끼 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른 시기 망둥어는 낚이는 시간대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해 뜨기 직전, 아직 어두운 때에 첫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크기는 12~13cm쯤이었습니다.
물색은 그리 탁하지 않았습니다.
해가 뜨고 밝아지면 입질이 점점 까다로워집니다.
이날도 조과는 두 자릿수를 겨우 채웠습니다.
어두운 시간에 입질이 오는 구멍을 먼저 찾아 두면
하루가 한결 편합니다.
처음 넣은 큰 흰다리새우를 게에게 통째로 뜯겼습니다.
그런데 같은 구멍에 채비를 다시 넣자
바로 망둥어가 올라왔습니다.
이어서 15cm와 12cm가 같은 구멍에서 연달아 나왔습니다.
게가 미끼를 물고 늘어지면 다른 고기도 몰려들어
활성이 잠깐 오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번 활성이 오르면 연달아 낚이기 어려워 보이던 구멍에서도
의외로 입질이 붙습니다.
일부러 큰 새우를 한 번 더 넣어 보기도 했습니다.
게에게 뜯겨도 상관없고 운 좋게 물면 덤입니다.
큰 새우는 바늘에 걸리지 않으니 입질 신호로만 쓰세요.
활성이 오른 뒤에는 갯지렁이로 바꿔 먹입니다.
갯지렁이가 너무 작으면 안 먹고
너무 길면 입질이 와도 바늘에 안 걸립니다.
가능하면 세 군데, 어려워도 최소 두 군데는 꿰어 둡니다.
여러 군데 꿰기는 쉽게 말해
갯지렁이를 바늘에 단단히 붙여 놓치지 않게 하는 방식입니다.
바늘은 6호로 시작했습니다.
활성이 높을 때는 내려가는 중에도 걸리지만
이날은 그 정도로 높지 않았습니다.
활성이 높지 않을 때는 채비를 천천히 내려야 합니다.
바닥에 닿은 채 그대로 멈춰 두면 게가 미끼를 뜯어 갑니다.
닿은 뒤에도 미세하게 움직여 주는 편이 낫습니다.
막상 해 보면 게 때문에 미끼를 잃는 일이 잦았습니다.
최근 잘 먹는 벚꽃새우로 바꾸자 입질이 이어졌고
17cm가 올라왔습니다.
한 마리를 올리기까지 오래 먹이다 보니
11cm가 올라온 적도 있었습니다.
구멍이 작아서 걸려도 한참 나오지 않았습니다.
해가 뜨고 나서 첫 한 마리는 11cm였습니다.
활성이 낮아서 눈에 띄는 큰 새우와 모래집을 달아
반응이 있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입질은 있는데 바늘에 안 걸리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갯지렁이를 두 군데 꿰어 먹였더니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날이 밝아지자 구석 쪽 구멍에서
10cm 안팎의 작은 망둥어가 연달아 나왔습니다.
어두울 때는 입질이 오는 구멍을 고르면 됩니다.
밝아진 뒤에는 구석 쪽에 작은 크기가 모입니다.
활성이 낮은 날에는 큰 새우를 통째로 달아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늘에 안 걸려도 망둥어가 미끼를 문 채 따라 올라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금붕어를 건지듯 들어 올리는 셈입니다.
발밑이 가까운 자리라서
떨어져도 바로 아래에 다시 넣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안 되는 방법이지만
입질만 확인하고 싶은 날에는 한 번 해 볼 만합니다.
바늘에 걸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활성이 낮을 때는 이런 방법이 단서가 됩니다.
서해 방파제나 항구 안쪽처럼 구멍이 여럿인 자리에서는
어두운 시간에 입질이 오던 구멍을 먼저 보세요.
해가 뜬 뒤에는 구석 쪽 구멍으로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구멍이 작으면 걸려도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 점을 감안해서 갯지렁이를 단단히 꿰어 두세요.
타이밍이 맞으면 갑자기 입질이 늘기도 하니
시간대를 바꿔 가며 여러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