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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깅 로드에 적힌 드래그 표기를 보면
정말 그 값까지 써도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잿방어가 물었을 때 로드를 세워 펌핑하다가
부러질까 걱정하는 낚시인도 많습니다.
이런 걱정의 대부분은 표기의 의미와 로드를
세우는 목적을 알면 줄어듭니다.
로드의 각도, 드래그 값, 몸 쓰는
방식을 함께 맞추면 대형 어종과의 싸움이
훨씬 안정됩니다.
그 기준을 이 글에서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이 글은 지깅 로드의 45도 드래그 표기 해석,
로드를 세우는 이유, 무릎을 쓰는 짧은
펌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지깅 로드에는 45도에서 드래그 8kg처럼
각도와 드래그 값을 함께 적은 표기가 있습니다.
이는 로드를 45도쯤 세웠을 때 걸어도
되는 드래그의 상한을 뜻합니다.
제조사는 실제 한계보다 여유를 두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8kg을 넘는 하중에도 견디는
시험을 거쳤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각도가 달라지면 같은 드래그라도 로드에
걸리는 부담이 달라집니다.
로드를 더 눕히면 8kg을 넘는 드래그도
버티고, 줄다리기하듯 곧게 당기면 로드에
부담이 덜합니다.
반대로 70도 가까이 세운 채 8kg을
걸면 견디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표기는 각도와 함께 읽어야 의미가 있는
실용 상한입니다.
드래그 8kg 정도를 쓰는 로드라면
PE라인은 3호쯤이 맞습니다.
로드의 최대 호수 표기도 이 범위에
맞춰 설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 어종이 낚이는 자리에서는 라인을
4.5호나 5호로 굵게 쓰기도 합니다.
이때는 라인만 바꾸지 말고 로드와 릴,
드래그까지 한 단계씩 강한 쪽으로
맞춰야 합니다.
라인만 굵고 로드가 약하면 로드가
먼저 한계에 닿습니다.
그래서 어떤 장비를 쓰는지에 따라 싸우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잿방어는 바닥 지형이 험한 곳에서 낚이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 물고기 머리가 아래로 향하면
바위에 들어가 라인이 쓸려 끊어집니다.
그래서 머리를 위나 옆으로 향하게 두어야 하고,
로드를 세우는 동작은 그 때문에 합니다.
세운 로드의 반발력이 머리를 위로
들어 올려 주기 때문입니다.
물고기를 억지로 멈추려는 동작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베이트 릴의 클러치를 끊어 달리게 하는
방법은 수심이 깊고 바닥 지형이
단순한 곳에서만 씁니다.
수심이 100m 안팎으로 얕고 바닥이
험하면 머리가 숙여지는 즉시 바위에 들어갑니다.
로드를 세우지 않고 곧게 당기면 로드가
가진 쿠션 기능이 사라집니다.
근걸림이 났을 때 로드를 세워서는
끊기 어렵지만, 곧게 당기면 쉽게 끊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만큼 PE라인과 매듭에 하중이
곧바로 전해집니다.
머리를 아래로 못 가게 하려고 최대한 부하를
거는 상황에서는 곧은 줄다리기를 권하지 않습니다.
로드가 견디는 한계 안에서 쿠션을
살려 싸우는 쪽이 낫습니다.
더 강한 부하가 필요한 자리라면
PE라인 호수를 올리고, 로드와 릴,
드래그도 함께 키워야 합니다.
10kg이나 20kg짜리 물고기가 실제로
멈추면 덩어리처럼 무겁습니다.
그래서 멈추게 하려는 생각보다 물고기의
헤엄을 이용해 올리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머리를 위나 옆으로 향하게 한 채 헤엄치는
힘을 따라 끌어내는 방식입니다.
베이트 릴이라면 엄지로, 스피닝 릴이라면
스풀을 쥐어 드래그에 힘을 더합니다.
드래그 8kg이 한계라고 생각될 때는
천천히 스풀을 쥐고 로드를 서서히 눕히세요.
그러면 급격한 충격 없이 부하가
걸려 로드 파손의 위험이 줄어듭니다.
버티다 못해 물고기가 갑자기 달려 나가면
로드의 굽힘이 풀립니다.
그러면 드래그만 남아 라인이 단숨에
풀려 나갑니다.
로드를 세워 얻는 부하는 8kg을
넘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아 두세요.
펌핑할 때는 로드를 70도쯤 세운 자세에서
45도 부근까지만 내립니다.
이 범위에서 짧게 오르내리며 릴을 감으면
물고기에게 걸린 부하가 빠지지 않습니다.
부하가 빠지면 물고기가 머리를 아래로
숙이고 한 번에 달려 나가기 때문입니다.
로드를 한꺼번에 많이 내렸다가 감아올리는
큰 펌핑은 피하세요.
로드가 내려가는 순간 부하가 빠지니 감는
동작도 한꺼번에 길게 하지 않습니다.
로드를 45도 이상으로 세운 채 위아래로
조금씩만 움직이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이렇게 하면 물고기가 도는 힘에
맞춰 끌려 올라옵니다.
뱃전에 몸을 기대고 팔만으로 펌핑하면
허리와 팔에 부담이 큽니다.
로드를 떨어뜨리는 대신 자신의 몸을
아래위로 움직이는 쪽이 낫습니다.
로드 각도는 그대로 두고 무릎을 굽혔다 펴며
올렸다가 감습니다.
이렇게 하면 한결같은 부하가 계속 이어집니다.
한쪽 다리만 뱃전에 살짝 대고 몸이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방식은 지깅뿐 아니라 캐스팅 게임이나
다른 큰 물고기 낚시에서도 통합니다.
팔 힘만 쓰지 않고 허리와 무릎까지
쓰는 낚시가 대형 어종과의 싸움에서
오래 버팁니다.
로드를 세우는 일은 겁낼 동작이 아니라 부하를
분산하는 방법입니다.
표기 각도를 기준으로 삼고, 머리를 아래로
보내지 않는 것을 가장 먼저 챙기세요.
수심이 깊고 바닥이 단순한 자리라면
달리게 둔 뒤 부하를 다시 거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반대로 수심이 얕고 바닥이 험한 자리에서는
로드를 세워 머리를 들어 올려야 합니다.
PE라인과 매듭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장비 전체로 물고기를 띄우는 것이
가장 안정된 싸움입니다.
무릎을 쓰는 짧은 펌핑을 먼저 익혀 두면
로드를 세우는 두려움도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