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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가 치는 날에도
평소처럼 펜슬을 세게 저킹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루어가 파도 위로 들리면서 구르고,
입질 자리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특히 바람과 조류가 엇갈리는 날은 평소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파도 모양이 달라지면 후크와 루어 종류, 감는 방식도
같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동작만 반복하게 됩니다.
파도 조건별로 기준을 정해 두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이 글은 선상 부시리 캐스팅에서 파도 조건별 후크와 루어 선택에 집중합니다.
바다가 거칠어지는 날에는 파도 모양부터 살펴보세요.
물이 흘러오는 방향과 바람이 반대일 때
수면이 뾰족하게 솟는 파도가 칩니다.
삼각파는 쉽게 말해
바람과 물 흐름이 정면으로 부딪쳐
수면이 뾰족하게 솟는 파도를 말합니다.
바람과 조류가 같은 방향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너울이 크고 길게 오고, 높낮이 차이는 2m쯤 나지만 간격이 넓습니다.
바람과 조류가 엇갈리면 파도 간격이 좁아져서 루어가 물에 들어가기 어려워집니다.
이때 루어는 물속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파도 위로 들립니다.
낚시가 좀 되는 것 같다고 느끼는 때는
대개 조류가 느슨해지고 바람이 이기는 때입니다.
이럴 때는 루어를 끌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선상 캐스팅 배가 나갈 수 있는 한계는
파고 2m 안팎에 풍속 8~10m/s쯤입니다.
이 선을 넘으면 선장이 출조를 접습니다.
한계선 근처에서 나가는 날은
선장이 바람과 조류를 보고 포인트를 고릅니다.
바깥 바다로 크게 나갈지, 안쪽으로 들어올지도 거기서 갈립니다.
바람과 조류가 같은 방향인 날은 너울이 커서 배가 많이 흔들립니다.
반대인 날은 파도 간격이 좁아 루어가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같은 거친 날이어도 어느 쪽 파도인지 먼저 읽어 두면
준비가 훨씬 빨라집니다.
삼각파가 치는 날에는
수면 아래로 파고드는 다이빙 펜슬이 잘 맞습니다.
파도 위로 들리는 루어는 아무리 당겨도
제 동작을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펜슬로 끌기가 너무 힘들다면 포퍼로 바꿔 보세요.
포퍼는 쉽게 말해 컵 모양 입으로 물을 움켜쥐듯 끌고 가는 루어입니다.
물을 잘 잡아서 파도에 밀려도 쉽게 구르지 않습니다.
다만 포퍼든 펜슬이든 너무 격하게 당기면 구릅니다.
어필은 해야 하지만 크게 저킹하지는 마세요.
물속에서 버티는 쪽이 이 파도에서는 앞섭니다.
같은 루어라도 후크 구성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싱글 후크는 가벼워서 반응이 빠르고
잔 동작도 잘 나옵니다.
트레블 후크는 무게 때문에 반응이 둔해지지만
물을 잡아서 안정감이 있고 물속에도 잘 들어갑니다.
파도 위로 올라간 루어를 저킹하면 물이 없어서 구르면서
엉뚱한 동작이 나옵니다.
그런데 트레블 후크는 물속에 잠긴 채 삼각파 속을 지나갑니다.
파도가 높고 루어가 불안한 날에는 트레블이 맞습니다.
반대로 파도가 약한 날에는 싱글로 바꿔 반응을 올려 보세요.
이동 거리를 줄이고 잔 동작을 내기에는 싱글이 편합니다.
루어를 던져 놓고 라인 슬랙을 만든 다음 크게 당기면
루어가 물 밖으로 떠오르는 일이 생깁니다.
파도가 한 번 지나갈 때마다 동작이 바뀌니
이런 방식은 오히려 불리합니다.
그래서 파도 위에서는 최대한 수평으로 끄는 느낌을 가져갑니다.
가볍게 잔 저킹만 주고 계속 감으면서 물속에 담가 둡니다.
파도 때문에 가끔 루어가 물 위로 솟아오르는 것은 괜찮습니다.
슬랙을 만들면 루어가 뜹니다.
계속 감으면 루어가 물속에 머뭅니다.
입질은 오는데 걸리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부시리가 수면 아래에서 먹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파도가 높을수록 물 밖으로 솟구쳐 먹는 입질은 줄고
물속에서 먹기 쉬운 루어를 더 잘 뭅니다.
여기에 파도의 오르막에서 무는지 내리막에서 무는지도 달라집니다.
이 둘을 가려내는 일이 꽤 중요합니다.
겉으로 보면 거친 날의 부시리는 활성도 좋고 경계심도 덜합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면 수면에서 터지지 않고 물속에서 먹습니다.
파도 너머에 루어를 착수시켜 두고 장력이 걸리면 감기 시작합니다.
내리막에서는 수면 바로 아래를 천천히 흔들며 감으세요.
다시 파도가 올라와 루어가 들릴 때는 한 번 멈춰 보세요.
그 순간 묵직한 입질이 오는 일이 있습니다.
같은 수면 근처라도 조금이라도 깊게 들어간 루어 쪽으로 입질이 몰립니다.
거친 날일수록 이 차이가 더 크게 납니다.
파도가 높으면 루어 위치를 놓치기 쉽습니다.
이럴 때 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눈에 잘 띄는 색입니다.
등이 오렌지색이거나 머리가 핑크색인 루어는 낚시인 눈에 잘 들어옵니다.
둘째는 로드를 세워 빠르게 감는 것입니다.
로드를 세우면 라인이 보이고, 그 연장선 위에 루어가 있습니다.
뒷바람이 불면 라인이 부풀어 오르면서 루어가 위로 올라옵니다.
이 순간 묵직한 입질이 들어오는 일이 있으니 대비해 두세요.
서 있는 자리도 영향을 줍니다.
선수처럼 높은 자리에서는 루어가 잘 구르니
후크를 한 사이즈 크게 쓰세요.
낮은 자리에서는 한 사이즈 작게 씁니다.
무엇보다 몸이 안정돼야 캐스팅과 조작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같은 거친 날이라도
바깥 바다의 큰 너울과 안쪽의 삼각파는 다른 자리입니다.
너울이 큰 쪽에서는 파도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읽는 데 집중합니다.
삼각파가 치는 쪽에서는
물에 들어가는 루어와 트레블 후크로 안정시키는 쪽이 낫습니다.
남해 외해권 선상처럼 파도가 높은 곳일수록
루어를 여러 개 챙기기보다
후크를 몇 가지 준비해 두세요.
후크로 밸런스를 바꾸면 루어 하나로도 파도에 맞출 수 있습니다.
특히 펜슬은 후크 교체로 조정하기가 쉬운 루어입니다.
소리가 크고 물보라가 큰 어필은 거친 날에 오히려 잘 먹힙니다.
착수하자마자 빠르게 감다가 앞에서 천천히 끌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