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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 3호에 리더 80lb를 묶고
참치 지깅을 하다가 로드 가이드가
깨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고기에게 끊긴 것이 아니라 루어를
회수하다 결속부가 가이드에 걸려 일어난
사고입니다.
합사는 가늘고 리더는 굵으니 그 사이
매듭이 크고 딱딱한 덩어리가 됩니다.
이 덩어리가 작은 가이드를 지날 때
부딪히면 가이드 프레임이 휘거나 떨어져
나갑니다.
특히 가볍고 부드러운 로드는 가이드가
작게 달려 있어 더 취약합니다.
이 글은 합사와 리더의 굵기 균형,
결속 방식, 회수 각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합사 3호는 실이 가늘고 부드럽습니다.
거기에 리더 80lb는 굵은
플로로카본이라 뻣뻣합니다.
두 줄의 굵기 차가 크면
결속부가 도드라진 덩어리가 됩니다.
이 덩어리는 가이드 안쪽 링을
지날 때 걸리기 쉽습니다.
나일론 리더여도 합사 3.5호에
비하면 차이가 큰 편입니다.
가이드 링이 작을수록 걸리는 정도도 커집니다.
가이드가 한 개만 깨지지 않고
끝쪽 두세 개가 한꺼번에 상하는
일도 있습니다.
매듭이 클수록 한 번의 충격에
여러 곳이 영향을 받습니다.
슬로우 계열 지깅 로드는 부드럽게 휘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가는 합사로 감도를 살리는 낚시를
전제로 만들어서 가이드도 작게 달려 있습니다.
로드를 가볍게 만드는 쪽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로드에는 처음부터 굵은 리더가
지나가는 상황이 고려되어 있지 않습니다.
특히 끝에서 3~4번째 가이드는
링이 작아 결속부가 통과할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같은 지깅 로드라도 일반 용도의
로드라면 가이드가 크고 튼튼합니다.
그래서 로드의 성격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리더를 가늘게 하는 것입니다.
합사 3호에는 플로로카본 리더
50~60lb가 균형이 맞습니다.
60lb는 약 27kg,
50lb는 약 23kg 정도의 굵기입니다.
리더를 줄이면 결속부가 작아져 가이드를
지날 때 걸림이 크게 줄어듭니다.
20kg 안팎의 참치라면
3.5호 합사에 60lb 리더로도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80lb가 마음에 걸린다면
루어 쪽 끝에만 80lb를 짧게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리더끼리 이으면 매듭이 하나 더
생겨 약한 곳이 늘어납니다.
같은 길이라면 한 줄로 쓰는 60lb가
더 안정적이니 먼저 시험해 보세요.
리더를 80lb로 쓰고
싶다면 합사를 올리는 쪽을 고려합니다.
합사 4호에 리더 80lb로 두면
굵기 차가 줄어 결속부도 작아집니다.
가이드를 지날 때 걸림도 함께 줄어듭니다.
합사가 굵으면 큰 고기를 올리는
시간도 짧아집니다.
20kg 안팎이라면 3.5호에
60lb로 충분하지만 40kg급이
걸리면 3.5호는 불안합니다.
크기를 알 수 없는 바다에서는
4호가 여유를 줍니다.
로드가 크게 휘다가 더는 휘지 않고
곧게 펴지면 그때부터 합사의 굵기가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합사를 올리는 쪽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결속 방식에 따라서도 가이드 통과감이
달라집니다.
가이드가 깨질 정도라면
매듭이 꽤 큰 편입니다.
큰 PR 노트를 쓰고 있다면
의심해 볼 만합니다.
FG 노트는 합사를 리더에 감아 묶는
방식이라 매듭이 작고 매끄럽습니다.
같은 80lb 리더여도 덜 부딪히고
덜 걸립니다.
만드는 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매듭을
단단하고 얇게 마무리해야 합니다.
매듭이 작을수록 강도는 높아지고
통과도 부드러워집니다.
결속부 마무리를 매끈하게 다듬는
것만으로도 걸림이 줄어듭니다.
루어를 회수할 때 로드를 높이
세우면 결속부가 가이드 쪽으로
꺾여 들어갑니다.
로드를 낮춰 줄과 로드가 거의
일직선이 되게 하면 결속부가 가이드
중앙을 지납니다.
이 상태에서 천천히 감아 들이면
간섭이 줄어듭니다.
결속부가 가이드 근처에 올 때는
감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속도를 내서 감으면 매듭이 링을 때립니다.
지금의 채비 균형을 꼭 지키고
싶다면 이렇게 조심해서
회수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상태를 늘 확인하는 습관이 가이드를
지켜 줍니다.
슬로우 계열이 아닌 일반 지깅 로드로
바꾸면 가이드가 커서 문제가 해결됩니다.
다만 폴링으로 천천히 유혹하는
낚시를 하는 분에게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부드럽게 휘는 감각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로드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합사를 무작정 올리기만
하면 로드의 한계를 넘을 수 있습니다.
4번 파워 로드에 합사 4호는
스펙을 넘는 조합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로드를 지나치게 세우지 말고
몸을 쓰면서 승부합니다.
결국 합사 굵기, 리더 굵기,
로드 성격은 한 묶음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하나만 고쳐서는 문제가 다시 생깁니다.
가이드가 깨지는 문제는 한 가지
원인으로만 생기지 않습니다.
합사와 리더의 굵기 차,
결속 방식, 로드의 가이드 크기,
회수 방법이 겹쳐서 일어납니다.
가장 먼저 리더를 60lb 안팎으로
줄여 보세요.
그래도 80lb가 필요하다면
합사를 4호로 올리고 FG 노트로
매듭을 작게 만듭니다.
회수할 때는 로드를 낮추고
천천히 감습니다.
채비를 바꾼 뒤에는 결속부가 가이드를
지나는 모습을 한 번 눈으로 확인해 두면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