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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라이트지깅을 시작하면서 로드에
적힌 허용 무게 숫자부터 비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제조사마다 기준이
달라서 그대로 믿으면 맞지 않는
로드를 고르기 쉽습니다.
릴도 마찬가지로 기어비와 보디 소재를
이름값으로 따라가면 손이 먼저 지칩니다.
쓸 지그 무게와 수심, 노리는
고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선택이 훨씬
단순해집니다.
처음 장비를 맞출 때는 이 두 가지에서
시행착오가 특히 많습니다.
이 글은 슈퍼라이트지깅 로드의 허용
무게와 3000번 릴의 기어비,
보디 소재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슈퍼라이트지깅은 쉽게 말해 가벼운
지그를 쓰는 라이트지깅의 한 갈래입니다.
이 말에는 정해진 공통 정의가 없어서
제조사마다 기준을 다르게 잡습니다.
로드마다 최대 허용 무게가 크게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에 정할 것은 PE 몇 호를
쓰느냐입니다.
3000번 릴이라면 0.8호,
1호, 1.2호, 1.5호 가운데
하나가 되겠지요.
여기에 무엇을 노리느냐까지 정해지면
로드 사양이 자연스럽게 갈립니다.
정의를 따지기보다 자신이 가는
지깅에서 몇 g 지그를 쓰고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세요.
그 두 가지만 알아도 로드 사양의
윤곽이 나옵니다.
제조사들은 로드마다 쓸 수 있는 지그
무게의 폭을 적어 둡니다.
슈퍼라이트부터 보통 라이트까지 걸치는
로드는 120g까지 허용하기도 합니다.
30g에서 100g, 80g쯤으로 끊는
로드도 있습니다.
이 폭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수심이 80m쯤이라면 지그는
100g 안팎까지 샤크리할 수 있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자신이 쓸 가장 무거운 지그가
로드의 허용 범위 안에 들어오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카본과 글라스가 섞인 정도에서
나오는 로드의 휨새가 가릅니다.
제조사마다 샤크리 폭도 다르고,
슈퍼라이트 전용으로 내놓은 로드인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집니다.
정의가 같아도 휘는 모양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전갱이를 주로 노린다면 조금 부드러운
로드가 낫습니다.
입이 약한 고기는 센 로드로 당기면 입이
찢어지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작은 방어류처럼 힘센 고기가
걸릴 수 있는 곳이라면 허리 힘이 있는
로드가 유리합니다.
같은 슈퍼라이트라도 무엇이 올라오느냐에
따라 로드 성격이 달라집니다.
노리는 고기에서 출발해 거기에 맞는
휨새를 고르면 선택지가 많아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입이 약한 고기에는 부드러운
로드를 씁니다.
힘센 고기가 걸릴 곳에는 허리 힘이 있는
로드를 씁니다.
3000번 릴에는 노멀, HG,
XG 기어비가 있는데, 이 중에서
고른다면 HG가 낫습니다.
빨리 감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XG가 앞섭니다.
하지만 XG는 핸들이 무겁습니다.
지그를 계속 샤크리하는 낚시에서는 감는
부담이 쌓입니다.
구동부가 부드러운 릴과 그렇지 않은 릴은
감기가 전혀 다릅니다.
가볍게 감기는 느낌이 손의
피로를 가릅니다.
노멀 기어는 반대로 고기가 달려들 때
라인을 충분히 못 감아 털릴
위험이 있습니다.
감는 속도가 모자라서 줄이 느슨해지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를 잡아 주는 HG가
균형이 가장 좋습니다.
감는 속도와 핸들 무게가 둘 다 무리
없이 맞아떨어집니다.
금속 보디가 아니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먼바다 선상 지깅에서는 예상치
못한 큰 고기가 걸리는 일이 있습니다.
그때 힘겨루기의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보디가 휘는 릴은 힘을 받는 순간
감기에서 힘이 빠집니다.
금속 보디는 휘지 않고 버텨서
안정적으로 감아 들일 수 있습니다.
로드와 릴이 하나로 움직이는
일체감도 금속 쪽이 낫습니다.
작은 방어류를 노리다 8kg급 방어가
걸려 PE 1.5호 라인이 끌려 나가는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입문용 릴로 못 올린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한 번 달리는 걸 받아 낼 때의
느낌은 크게 다릅니다.
펌핑을 하거나 순간적으로 빠르게
감아 들일 때도 로터 부분의 단단함이
영향을 줍니다.
이런 점을 모두 따지면 금속 계열이
더 낫다는 쪽으로 정리됩니다.
금속 보디가 부담스럽다면 입문급에서
한 단계 올린 모델부터 보세요.
나스키(Nasci)와
울테그라(Ultegra)를 놓고
보면 조금 더 보태는 만큼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지깅은 조류의 세기와 지그의 움직임을
감는 손으로 읽는 낚시입니다.
감는 느낌에서 정보가 많이 올라올수록
상황을 읽기 쉽습니다.
이 차이를 가볍게 보지 마세요.
금속 보디 기준으로 안심하려면
스트라딕(Stradic)급이 가장
무난합니다.
다만 예산에는 한계가 있으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 단계 위를 보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수심이 80m쯤 되는 외해 선상에서는
100g 안팎 지그를 샤크리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자신이 쓸 가장 무거운 지그가
허용 범위 안에 들어가는지만 확인하세요.
수심이 얕은 자리에서는 지그도
가벼워지니, 허용 폭 아래쪽에서
시작하는 부드러운 로드가 편합니다.
반대로 큰 고기가 걸릴 수 있는
먼바다에서는 허리 힘과 금속 보디의
안정감이 더 중요해집니다.
소형 방어가 걸려도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어느 자리에서 어떤 고기를
노리는지 정해 두면 장비를 고르는
시간이 훨씬 짧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