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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라인은 금방 끊어진다고 믿고 라인부터 바꾸는 것이 흔한 실수입니다.
그러면 진짜 원인인 매듭 조임과 드랙 설정은 그대로 남게 됩니다.
비싼 라인으로 바꿔도 같은 자리에서 또 끊어지는 이유입니다.
원인을 잘못 짚으면 비용만 더 들어갑니다.
그래서 끊어지는 원인을 라인 밖에서 먼저 따져 보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보빈에 길게 감겨 팔리는 대용량 라인을 놓고
표기 강도와 매듭, 드랙, 랜딩 순서로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저가 라인이 끊어질 때 확인할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저가 대용량 라인은 쉽게 말해
보빈에 300m에서 1,000m까지 길게 감아 파는 라인을 말합니다.
이런 라인은 약하고 자주 끊어진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표기 강도를 따져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라인은 표기한 강도 이상이 나와야 그 수치를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0.8호에 4파운드(약 1.8kg)로 적힌 라인이라면
그 이상의 강도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같은 굵기 제품이 보통 8파운드(약 3.6kg)로 적힙니다.
그런데 9파운드(약 4kg)가 나오는 저가 라인도 있습니다.
그래서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약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만져 보면 거칠지 않고 매끈하며,
눈으로 봐도 굵기가 고른 제품이 많습니다.
호수와 파운드 표기 규격이 제품마다 다른데도
이걸 모르고 너무 굵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명을 읽고 규격을 확인한 뒤 고르면 이런 오해는 줄어듭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챔질할 때마다 라인을 끊어 먹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라인이 문제라고 하소연하지만 가만히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원인은 라인이 아니라 낚시인 쪽에 있었습니다.
릴에 드랙이 있는데도 제대로 쓰지 않거나,
너무 꽉 조여 놓은 채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듭을 묶는 손도 문제였습니다.
너무 빨리 묶다 보면 겹치면 안 되는 라인이 겹칩니다.
걸린 채로 끝까지 조여지지 않는데도 억지로 당기는 겁니다.
이렇게 무리하면 매듭 강도가 크게 떨어지고,
마찰열 때문에 라인이 더 약해집니다.
덜 조여진 매듭에 강한 챔질이 들어가면
그 순간 마지막까지 조여지면서 열이 한 번 더 납니다.
끊어지는 건 바로 이때입니다.
이런 일이 없을 때는 라인이 끊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4파운드(약 1.8kg) 표기 라인은 상당한 무게를 견디게 만든 라인입니다.
40~50cm, 1~2kg급 물고기라면 그대로 들어 올릴 수 있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올리다가 끊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물고기가 날뛰는 순간 라인에 큰 힘이 한꺼번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건 값비싼 라인에도 똑같이 생깁니다.
물고기가 지쳐서 얌전해진 뒤에 올려 보세요.
그렇게 하면 40~50cm급도 저가 라인으로 충분히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라인이 약해서 끊어졌다고 생각하기 전에
물고기를 지치게 했는지부터 돌아보는 게 순서입니다.
캐스팅하는 순간에는 라인에 충격이 한 번에 걸립니다.
PE 라인은 늘어나지 않아서 가는 줄일수록 이때 툭 끊어지기 쉽습니다.
쇼크 리더는 이 충격을 받아 주려고 다는 라인입니다.
스피닝릴에서는 리더를 릴까지 감는 일이 흔하지 않습니다.
리더가 너무 길면 PE 라인의 장점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감을 수 있다면 감는 쪽이 낫습니다.
매듭이 가이드에 걸리는 게 싫다고
리더를 로드 밖으로 빼고 던지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가이드가 작은 로드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던지면 끊어질 위험이 훨씬 커집니다.
매듭이 가이드 안으로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그만큼 위험이 줄어듭니다.
이런 작은 습관이 쌓여야 라인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이건 고가 라인이든 저가 라인이든 똑같습니다.
1,000m씩 감긴 저가 라인은 눈으로 봐도 굵기가 완전히 고르지 않습니다.
굵기가 다른 자리에 하중이 몰려 끊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써 보면 끊어지지 않고 그대로 쓸 만합니다.
빅베이트에 6호에서 8호 정도의 나일론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볼락·전갱이 라이트게임에도 무난하게 쓸 수 있습니다.
보빈 라인 중에는 평행감기로 100m마다 마커를 넣은 제품도 있습니다.
다만 릴에 감고 나면 스풀에 맞춰 버릇이 붙기 때문에
평행감기의 장점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같은 호수라도 라인의 단단함은 제품마다 다릅니다.
강도가 같다면 조금 부드러운 쪽이 내구성이 좋은 편입니다.
베이트릴에서는 단단한 쪽이 오히려 편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라인은 물속에서 여러 곳에 쓸립니다.
던지면 던질수록 상처가 쌓이고, 낚시하는 동안에도 계속 쌓입니다.
상처가 많이 쌓인 라인으로 낚시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고가 라인이 좋은 점은 품질이 고르다는 것입니다.
물에 젖거나 자외선을 받아도 열화가 느린 편입니다.
하지만 비싼 라인도 상처가 쌓이면 값을 못 합니다.
그때그때 감아 바꾸지 않을 거라면 그 장점을 쓰지 못합니다.
저가 라인은 부담 없이 자주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주 바꾸면 라인 트러블이 줄어든다고 봅니다.
매듭을 천천히 조이고 라인을 자주 확인하는 습관은
고가 라인에도 똑같이 필요합니다.
바위나 수중 구조물에 쓸리는 자리가 많은 곳에서는
라인 상처가 빨리 쌓입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한 번 던질 때마다
라인 끝부분을 손으로 훑어 확인해 보세요.
거칠게 걸리는 곳이 있으면 그 부분을 잘라 내고
매듭을 다시 묶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열린 자리에서 멀리 던지는 날에는
캐스팅 충격을 받아 줄 리더와
매듭 위치가 먼저입니다.
가이드를 조금이라도 통과한 상태로 던지면
끊어질 위험이 줄어듭니다.
어느 라인이든 좋은 라인이 되려면
쓰는 사람의 습관이 따라와야 합니다.
값보다 쓰는 법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지형이 바뀌어도 통하는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