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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리그와 텍사스 리그 중
어느 쪽이 밑걸림에 강한지로
편을 가르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불릿 싱커도 고정하지
않으면 프리 리그입니다.
세로형 싱커가 가늘어서 덜 걸린다는
말도 같은 무게에서는 들어맞지 않습니다.
걸림은 이름보다 바닥의 작은 단차와
바늘귀를 가리느냐에서 갈립니다.
어느 자리에서 어느 봉돌이
유리한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두 봉돌의 차이를 모양과 쓰임으로
나눠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세로형 싱커와 불릿 싱커의 걸림
차이와 쓰임 구분에 집중합니다.
프리 리그는 쉽게 말해 봉돌을
고정하지 않고 줄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게 두는 채비입니다.
텍사스 리그라고 부르는
불릿 싱커 채비도 봉돌을 페그로
고정하지 않으면 프리 리그입니다.
예전부터 이 채비를 프리
리그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세로형 싱커를 쓰지 않아도
프리 리그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어느 쪽이 맞다고
다툴 이유는 없습니다.
요즘은 세로형을 쓰면
프리 리그, 불릿 싱커를 쓰면
텍사스 리그라고 나눠 부릅니다.
그 습관이 자리 잡았을 뿐입니다.
이름이 아니라 봉돌의 모양이
달라서 쓰임이 갈립니다.
이 글도 그 구분을 따라갑니다.
세로형 싱커가 가늘어서
덜 걸린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같은 무게라면
굵기는 거의 비슷합니다.
아주 가는 것을 쓰면 둘이 같아집니다.
문제는 단차입니다.
오프셋 훅의 굽은 자리에서 웜이
비스듬히 서기 때문에, 세로형 싱커는
아주 작은 단차에서도 걸립니다.
불릿 싱커는 같은 자리에서 쑥 빠져나옵니다.
배 밑바닥이나 총알처럼 생겨서
단차를 비켜 갑니다.
세로형 싱커는 모서리가
둥글게 마무리된 것을 골라야 작은
단차에서 걸리지 않습니다.
세로형은 모서리가 각진 것이
많고 줄을 묶는 고리까지
튀어나와 있어서 더 걸립니다.
자동차 바닥을 지켜 주는
가드의 뒤끝이 위로 들려 있는 것도
작은 단차를 넘기 위한 것입니다.
봉돌도 같은 이치입니다.
불릿 싱커는 줄이 봉돌 안을
완전히 통과합니다.
그래서 걸리는 부분이 거의 없고
둥글게 말려 있어 빠져나옵니다.
세로형 싱커는 걸리는
순간 웜이 뒤집히기 쉽습니다.
단차에 걸린 채 줄을 당기면
힘이 한 곳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이때 바늘귀가 비스듬히 돌아가도
걸림이 이어집니다.
작은 단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봉돌이 걸리면 웜 쪽으로 힘이
실려 웜이 이리저리 꺾이고,
바늘이 여러 방향을 향합니다.
바늘 끝이 아래로 내려오는 일도 생깁니다.
바늘 끝이 아래로 오면 웜 속에
제대로 숨겨 두지 않았을
때 그대로 걸립니다.
이것이 세로형의 약점입니다.
반대로 불릿 싱커는 질질 끌어도
웜의 방향이 안정됩니다.
뒤집히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차를 넘어갈 때 웜이
정렬된 채로 올라옵니다.
핵심은 바늘귀 주변을 가릴 수 있느냐입니다.
오프셋 훅의 귀 앞쪽을 봉돌이
감싸 주는 불릿 싱커는, 이
부분의 걸림을 크게 줄여 줍니다.
연못 바닥을 질질 끌 때는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돌이나 가지가 많은 자리에서
끌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상황은 바다에서 쓰면
더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지가 얽힌 자리에 불릿 싱커를
던지면 가지에 걸려도 빠져나옵니다.
페그로 고정해 두면 더 편합니다.
세로형 싱커는 사정이 다릅니다.
봉돌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옆으로 빠집니다.
하나하나 걸리면서 따라옵니다.
고정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줄에 매달려 흔들리는 동안에는 회전하는
반경만큼 봉돌이 커지는 셈입니다.
가는 봉돌이라고 해도 이
원 때문에 실제로는 굵은
봉돌과 같은 크기로 걸립니다.
반면 불릿 싱커는 줄이
봉돌 속을 통과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크기만 차지합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걸림 많은 자리에서 끌어 보면
두 봉돌의 차이가 바로 손에 옵니다.
세로형 싱커가 더 빨리
가라앉는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라인 굵기와 웜을 같은
조건으로 맞추고 같은 무게로
떨어뜨려 보면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1m 높이로 올렸다가 똑같이
떨어뜨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두 봉돌이 라인 위를
달려 내려가는 속도도 비슷합니다.
얕은 쪽에서 깊은 쪽으로
리프트하며 높이를 만들어 떨어뜨릴
때 미묘한 차이가 날 뿐입니다.
사실 둘은 같은 계열입니다.
굳이 차이를 만들려면
조건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바늘귀를 극단적으로 가늘게 고르고
라인도 최대한 가는 것을 써야 합니다.
봉돌 표면에 요철을 주거나 핀을
달아 물이 잘 빠지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라이트 라인
스피닝 태클로 쓸 때 정도만
차이를 잴 수 있습니다.
같은 무게라면 불릿 싱커와
세로형 싱커의 낙하 속도 차이는
사람이 느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바닥을 질질 끌 때는
가벼운 불릿 싱커가 맞습니다.
무거운 봉돌은 움직이는 데
그만큼 힘이 들어서, 끌다 보면
더 많이 움직이게 됩니다.
걸림을 피하는 면만 놓고 보면
불릿 싱커가 압도적으로 낫고,
쓰는 자리를 가리지도 않습니다.
반대로 세로형은 쓸 수 있는
자리가 좁습니다.
첫 낙하로 승부하는 날이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수직으로
떨어뜨릴 때 장점이 남습니다.
멀리 던지면 어차피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아서 이점이 사라집니다.
배를 타고 급경사 연안에서 위쪽에서
아래로 리프트하며 떨어뜨릴 때는
둘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멀리 던져
쓰는 경우에도 첫 낙하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질 끄는 낚시에는
거의 맞지 않습니다.
불릿 싱커는 가볍게 만들면
비거리가 줄어드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육지에서 던져 쓰는
낚시에서는 가장 쓰기 편한 쪽입니다.
걸림이 많은 바닥을 육지에서 던져 끌어야
한다면 불릿 싱커를 먼저 고르세요.
바늘귀 주변까지 감싸 주니
걸림이 크게 줄어듭니다.
배를 타고 깊은 연안에서
수직으로 떨어뜨릴 때만
세로형을 꺼내 써 보면 됩니다.
국내 대형 댐처럼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두 봉돌의 쓰임이 갈릴 수 있습니다.
같은 무게라면 낙하 속도는
비슷하니, 자리의 지형과 던지는
거리에 맞춰 골라 보세요.
어느 쪽이 더 좋다는 말에
휘둘리기보다 걸리는 자리와 끄는
방식을 먼저 따져 보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