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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보리멸·망둥어

바지락이 제일일 줄 알았던 망둥어 맥낚시, 염장 갯지렁이로 쌓인 마릿수

바지락이 제일일 줄 알았던 망둥어 맥낚시, 염장 갯지렁이로 쌓인 마릿수

비가 오면 다리 밑으로 들어가
처음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버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첫 자리에서는 작은 망둥어가
미끼만 짧게 건드리고 마는 일이 흔합니다.
씨알 좋은 녀석은 몇 걸음 옆,
벽 쪽에 붙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작은 입질에 붙잡혀 시간을 보내면
빗줄기가 굵어질 때까지 마릿수가 안 쌓입니다.

자리를 옮기는 순서와
채비·미끼를 고르는 기준을
비 오는 날 현장 조건대로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하구 다리 밑 망둥어 맥낚시의
자리 읽기와 미끼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비 오는 날 다리 밑은
짧게 승부를 보는 자리


빗줄기가 굵어지기 전까지가
다리 밑 망둥어 낚시의 진짜 시간입니다.
다리가 지붕처럼 비를 가려 주긴 해도,
비가 세지면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목표 마릿수를 정해 두는 게 편합니다.
스무 마리 안팎을 잡고
채비를 빨리 넣고 빨리 빼는 식입니다.
목표가 있으면 미끼 갈아 끼우는 손도
저절로 빨라집니다.

현장에서 보면 비 오고 후텁지근한 날에도
망둥어 활성이 좋고 마릿수가 많습니다.
해마다 망둥어가 꾸준히 나오는
서해 하구 다리 밑이라면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늦여름부터 가을까지가 강한 시기라
지금 같은 때가 딱 좋습니다.


2. 시즌 첫 출조는
긴 로드로 넓게 더듬습니다


망둥어가 어디에 붙었는지
아직 감이 없을 때는
긴 로드부터 꺼내는 게 편합니다.
로드가 길면 한 자리에서
더듬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멀리 보낸 채비를 바닥에 끌면서
반응이 오는 자리를 찾아가면 됩니다.

첫 자리에서 입질이 와도
올라오는 게 작은 녀석뿐이라면
오래 머물 까닭이 없습니다.
망둥어가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바로 자리를 옮겨 보세요.

실제로 해 보면 첫 자리는
생명 반응을 확인하는 데서 끝나고,
옮긴 자리에서 씨알이 바뀌기도 합니다.
작은 입질에 붙잡혀 있으면
비 오는 짧은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냅니다.


3. 망둥어 입질이
호안 벽 쪽에 몰리는 자리


자리를 옮겨 벽 가까이에 채비를 내려 두니,
기다릴 틈도 없이 입질이 이어집니다.
그중에는 손에 묵직하게 오는
씨알 괜찮은 망둥어도 섞여 나옵니다.

다리 밑에서는 호안 벽처럼
바닥이 끝나는 경계부터 노려 보세요.
벽에 바짝 붙여 채비를 내리면
입질 오는 간격이 확 짧아집니다.
채비를 벽 쪽으로 살짝 던져 넣고
원줄을 팽팽하게 세워 기다리면
벽 앞 바닥에서 입질이 먼저 들어옵니다.

벽에서 떨어진 자리에서는
작은 입질만 띄엄띄엄 옵니다.
벽에 붙이면 씨알이 섞여 올라옵니다.


4. 1호 유동식 봉돌로
맥낚시 채비 묶기


다리 밑 망둥어 채비는
단순할수록 손이 빨라집니다.
원줄에 1호 봉돌을 끼우고,
그 아래 작은 구슬 하나를 넣은 뒤
스냅도래에 묶습니다.
도래 아래에는 목줄 0.3~0.4호에
바늘 2호를 단 묶음 바늘을 겁니다.

봉돌은 1.5호까지 써도 되지만,
이 정도 자리라면 1호로 충분합니다.
유동식 채비는 쉽게 말해
봉돌이 원줄 위를 자유롭게 미끄러지도록
만든 채비를 말합니다.
망둥어가 미끼를 물고 가면
봉돌은 바닥에 그대로 남고 줄만 따라 나갑니다.

맥낚시는 찌 없이 원줄을 팽팽하게 두고
손에 오는 감각만으로 입질을 읽는 낚시입니다.
찌를 챙겨 갔더라도
찌멈춤을 달 여유가 없는 날이라면
이 방식으로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5. 망둥어 바늘이
입보다 배에 걸리는 이유


채비를 넣고 원줄을 팽팽하게 세워 두면
찌가 없어도 입질이 손끝에 바로 옵니다.
입질은 짧고 빠르게
여러 번 이어서 들어올 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챔질 뒤 바늘이 박힌 자리입니다.
망둥어는 미끼 위에 올라타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때 입질이다 싶어 바로 채면
바늘이 배에 걸려 올라오는 일이 꽤 있습니다.
배 걸림이 잦다면 올라탄 상태에서 채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늘 위치를 한 번씩 확인해 주세요.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씨알이 굵은 망둥어일수록 털림이 적습니다.
힘도 거의 안 쓰고
축 늘어진 채 딸려 올라오는 게 보통입니다.
낚은 망둥어는 살림통에 살려 두었다가
그대로 가져가면 됩니다.


6. 바지락은 빠르고
염장 갯지렁이는 오래 갑니다


미끼는 생 갯지렁이와
냉동해 둔 염장 갯지렁이,
그리고 바지락을 함께 챙깁니다.
바지락을 달면 넣자마자
덤벼들 만큼 반응이 빠릅니다.

바지락도 살이 많은 부분보다
가장자리의 끈 같은 부분을 더 잘 먹습니다.
이 부분을 가늘고 길게 잘라
절편처럼 달면 반응이 확 살아납니다.

처음엔 바지락이 가장 많이 낚일 거라
예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해 보면
마릿수와 손 빠르기는 염장 갯지렁이가 앞섭니다.
씨알 좋은 망둥어도 묵직하게 물고 갑니다.

염장 갯지렁이는 이미 죽어 있어 꿈틀대지 않으니,
지렁이 만지기 꺼리는 분도 다루기 편합니다.
쓰고 남은 건 다시 얼려 두었다가
다음 출조에 또 꺼내 쓰세요.



벽 없는 하구에서는
탐색 순서부터 바꿉니다

다리 밑이 아닌 탁 트인 하구라면
호안 벽 같은 뚜렷한 경계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긴 로드로 넓게 더듬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가 보세요.

반응이 오는 자리를 찾으면
그 주변에서 바닥이 바뀌는 경계로
범위를 좁혀 가는 게 순서입니다.
서해 하구는 물이 들고 나는 폭이 커서
같은 자리라도 물때마다 경계가 달라집니다.

채비는 1호 유동식 맥낚시 그대로 둡니다.
미끼만 염장 갯지렁이와 바지락을 번갈아 써도
자리 차이는 충분히 가려낼 수 있습니다.
망둥어 맥낚시는 채비보다
자리를 몇 번 옮기느냐에서 조과가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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