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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회수할 때 한쪽으로 도는 에기를 꺼내 보면 휘어 있는 라인 아이

회수할 때 한쪽으로 도는 에기를 꺼내 보면 휘어 있는 라인 아이

에기 천이 조금 해진 정도는
그냥 두고 계속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찢긴 자리는 금방 넓어지고,
보풀이 물을 붙잡아 에기 자세가 틀어지고
저킹 뒤 움직임도 무뎌집니다.

여밭과 갯바위처럼 바닥을 자주 긁는 자리일수록
에기가 상하는 곳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 자리를 순서대로 손보는 기준을 잡아 두면
에기 한 개를 손보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가을 시즌 출조 사이에도 금방 끝납니다.

이 글은 바닥과 무늬오징어 때문에 상한 에기를
천, 칸나, 라인 아이 순서로 손보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천이 해지는 자리는
무늬오징어와 바닥이 정합니다


무늬오징어는 뒤에서 덮치듯 안고
에기 허리쯤을 계속 물어뜯습니다.
그래서 허리 쪽에 이빨 자국이 몰립니다.
옆으로 안거나 다리로 감은 채 끌려올 때는
배 쪽 천이 주로 상합니다.

활성이 좋아 옆으로 안은 채
오래 물고 버티는 날이면
한 마리만 잡아도 천이 꽤 너덜너덜해집니다.
에깅은 바닥을 노리는 낚시라
여밭에서 쓸리며 찢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찢긴 자리는 그대로 두면 점점 넓어집니다.
보풀이 물속에서 저항이 되면
저킹 뒤 움직임이 무뎌지고 자세도 틀어집니다.


2. 천 보수는 보풀을 자르고
구멍 둘레를 굳힙니다


보풀을 손으로 당겨 뜯으려 하면
에기 천이 질기고 반짝이 실까지 섞여 있어
잘 끊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가위나 집게형 라인 커터로
일어난 부분만 잘라 내 보세요.

그다음 구멍 둘레에 순간접착제를 떨어뜨리고
이쑤시개를 굴려 얇게 펴 줍니다.
칸나를 걸어 세워 두고 자연 건조하면
다음 날이면 다 마릅니다.
구멍 둘레 천을 굳혀 더 번지지 않게 막는 셈입니다.

코끝도 꼭 봐야 합니다.
에기는 가라앉았다가 들려 올라오는 동작을 반복해서
바위나 해조에 코끝이 자주 걸립니다.
여기 보풀이 일면 자세가 무너지니
같은 방법으로 잘라 내고 굳혀 두면
다음 시즌까지도 너끈히 버팁니다.


3. 칸나 각도는
우산 모양으로 되돌립니다


칸나는 에기 꼬리에 우산살처럼 둘러 달린
에기 전용 바늘을 말합니다.
쓰다 보면 바깥으로 벌어지는 것도 있고
안쪽으로 오므라들어 누워 버리는 것도 있습니다.
이러면 입질이 와도 잘 걸리지 않습니다.

플라이어로 펴도 되지만
가는 금속 관처럼 생긴 훅 교정 도구를 끼워
한 개씩 세워 주면 훨씬 편합니다.
안으로 누운 것은 살짝 바깥으로,
너무 벌어진 것은 살짝 안으로 접어 줍니다.
지나치게 벌리면 오히려 강도가 떨어집니다.

은색 칸나는 휘었다 펴도 강도가 잘 안 떨어져
각도만 잡으면 몇 번이고 다시 씁니다.
검은색에 가늘고 휜 단단한 칸나는
꽂힘은 좋지만 담금질이 강해
여러 번 휘었다 펴면 금속 피로가 쌓여 뚝 부러집니다.
녹에도 약하니 잘 씻어 두고,
너무 상했다면 뿌리 쪽 에폭시를 열로 녹여 칸나째 바꾸세요.


4. 바늘 끝은
끝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각도를 다 잡았으면 바늘 끝이 무뎌지지 않았는지 봅니다.
무뎌졌다면 바늘용 숫돌로 갈아 주면 됩니다.

바늘 끝 쪽을 향해 문지르면
끝에 거스러미가 생겨 오히려 더 무뎌집니다.
끝에서 뿌리 쪽으로, 끝과 반대 방향으로 갈아 주세요.
옆면까지 갈 수 있으면 더 좋지만
칸나는 촘촘해서 그렇게까지 하기는 어렵습니다.

끝이 곧게 서 있지 않고
살짝 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플라이어로 지그시 눌러
끝을 바로 세우면 꽂힘이 돌아옵니다.


5. 바닥에 부딪힌 에기는
라인 아이와 칸나 뿌리를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상하게 한쪽으로 돌던 에기를
꺼내 보면 라인 아이가 휘어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바닥에 세게 닿거나
땅에 툭 떨어뜨리기만 해도
아이가 눌리거나 늘어나고 옆으로 비틀립니다.

에기를 곧게 들고 정면에서 비틀림을,
옆에서는 고리 모양이 고른지를 보세요.
틀어졌으면 플라이어로 반대쪽으로 살짝 돌려 놓습니다.
완전히 찌그러져 돌아오지 않으면 버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칸나 뿌리도 힘을 많이 받는 자리라
부러지기도 합니다.
살짝 흔들어 보며 속 심이 흔들리는지,
주변 플라스틱 몸통이 갈라지지 않았는지 봅니다.
너무 비틀면 점검하다 부러뜨립니다.
아주 싼 에기는 챔질하는 순간
칸나 축이 통째로 빠지는 일도 있으니 더 꼼꼼히 보세요.


6. 칸나 녹은
담가 두기만 해도 빠집니다


녹은 한 번 깨끗이 빼도
한 시즌 쓰고 나면 다시 올라옵니다.
자동차용 철분 제거제처럼
브레이크 분진을 녹이는 세정제를 쓰면 손이 덜 갑니다.

일회용 컵에 세정제를 조금 붓고
물을 절반쯤 채워 묽게 만듭니다.
에기를 거꾸로 세워 칸나만 담가 두고
하루나 이틀 두면
보라색으로 변하며 녹이 눈에 띄게 빠집니다.

천에 냄새가 배어 조과가 떨어질까 걱정하는 분도 있지만,
녹을 뺀 에기로도 무늬오징어는 잘 올라옵니다.
은색 칸나는 끝이 잘 무뎌지지 않지만
검은색 칸나는 무뎌진 적이 있습니다.
검은색은 더 묽게 쓰거나
아예 은색 칸나에만 쓰는 편이 낫습니다.



여밭과 모래 바닥,
자리마다 먼저 상하는 곳이 다릅니다

여밭이나 해조가 많은 갯바위를 주로 다닌다면
코끝과 배 쪽 천이 먼저 상합니다.
출조를 마칠 때마다 코끝 보풀부터 확인해 보세요.

테트라포드나 단단한 바닥을 자주 찍는 자리라면
라인 아이와 칸나 뿌리가 먼저 틀어집니다.
돌아오는 길에 에기가 도는 느낌이 들면
그 자리에서 아이부터 봐야 합니다.

가을 시즌 한복판이라도
퇴근 뒤 한 케이스씩 손보면 하루면 끝납니다.
시즌이 끝난 뒤에 몰아서 하더라도
녹과 보풀을 그대로 두지 않는 게
다음 시즌 첫 출조를 편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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