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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로드를 고를 때 길이와 파워,
자중이 같으면 쓰는 느낌도 같다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고르면 막상 바다에서 저킹할 때
떨림이 오래 남거나 손 앞쪽이 무거워
생각보다 빨리 지칩니다.
숫자가 같은 두 로드에서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하는지 기준을 잡아 보겠습니다.
8.6피트 M 에깅로드 두 대를
같은 릴, 같은 줄, 같은 에기로 맞춰 비교했습니다.
이 글은 떨림·휨새·무게 중심의 차이를
멀리 노리는 자리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시마노 22 세피아 BB(Shimano Sephia BB)와
메이저크래프트 에기조스트 1G(Major Craft Eggzaust 1G)는
둘 다 8피트 6인치(약 2.6m), M 파워에 자중 110g입니다.
릴은 둘 다 미라벨 2500,
줄은 PE 0.6호 4합사, 에기는 3.5호 일반 무게로 맞췄습니다.
그런데 릴을 달고 들어 보면 느낌이 다릅니다.
세피아 BB는 무게 중심이 손 쪽에 가까워서
같은 무게라도 가볍게 느껴집니다.
에기조스트 1G는 손 앞쪽에
묵직한 느낌이 조금 더 남습니다.
카탈로그 숫자가 같다고
들었을 때 무게까지 같지는 않습니다.
릴을 달고 쥐어 보는 것까지 해 보세요.
떨림이 멎는 속도는 쉽게 말해
저킹이나 캐스팅 뒤 로드 끝의 흔들림이
얼마나 빨리 가라앉는지를 말합니다.
에깅로드는 이 부분에서 등급이 많이 갈리고,
쓰는 카본 소재의 품질 차이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세피아 BB는 저킹을 하고 나면
로드 끝이 출렁이며 멎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대신 반동이 적고 빳빳하지 않아서
크게 저킹하기는 편합니다.
에기조스트 1G는 블랭크가 훨씬 가늘고,
흔들림이 탁 하고 바로 멎습니다.
세피아 BB는 반동이 적어 크게 저킹하기 편합니다.
에기조스트 1G는 떨림이 빨리 멎어 날카롭습니다.
물이 차면서 천천히 가라앉는
무늬오징어 모양 부하 장치를 달아 보면
무게가 실리는 순간 로드가 쭉 끌려갑니다.
이때 두 로드는 휘는 모양부터 다릅니다.
세피아 BB는 레귤러 패스트 정도로,
손잡이 가까이까지 조금 들어오는 휨새입니다.
그래도 훅셋 힘을 전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에기조스트 1G는 아주 조금 더 패스트 쪽이라
무게가 로드 끝에 모입니다.
그래서 무게가 바뀌는 순간이
손에 더 또렷하게 들어옵니다.
가늘어도 버트 힘이 남아 있어서
깊이 가라앉힌 뒤 세게 챔질해도 여유가 있습니다.
8.6피트급 긴 로드는
짧고 빠르게 저킹해도 되지만,
더 잘하는 쪽은 따로 있습니다.
멀리 던져 바닥을 찍고
에기를 크게 들어 올리는 낚시입니다.
바람이 조금 있는 날에도
길이 덕분에 비거리를 내기 쉽습니다.
그러면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발 앞보다 먼 바닥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먼 곳에서 걸리면 라인이 길게 나가 있어
큰 스트로크로 챔질해야 합니다.
이때 조금 길고 조금 강한 로드라야
훅셋 힘이 끝까지 전해집니다.
두 로드는 가이드 배열부터 다르게 짜여 있습니다.
가이드가 어느 쪽에 어떻게 달렸는지까지
세세한 설계가 서로 다릅니다.
이런 부분은 신경 쓰는 사람도 있고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피아 BB는 릴 시트가 쥐기 편한 게 장점입니다.
에기조스트 1G는 가는 블랭크 덕분에
처음 쥐었을 때부터 윗급 로드를 쓰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쓰다 보면 세피아 BB의 출렁임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게 됩니다.
에깅 전용 로드로서 기본 조건은
두 로드 모두 넉넉히 넘습니다.
세피아 BB는 손에 부담이 덜 오도록
부드럽게 만든 로드입니다.
다만 떨림이 오래 남아서
그 부분에서 조금 피곤할 수 있습니다.
두 성격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셈입니다.
에기조스트 1G는 손 앞쪽이 조금 무겁습니다.
대신 떨림이 바로 멎고 무게 변화가 또렷해서,
끝 쪽이 조금 휘는 로드가 괜찮은 분이라면
오히려 덜 지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로드는 접근법이 다를 뿐,
비거리와 훅셋 힘, 덜 지치는 저킹이라는
같은 목표를 보고 만든 보급형 로드입니다.
남해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가을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는
먼저 바닥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보세요.
멀리 던져 바닥을 찍고 크게 들어 올려야 하는 자리라면
8.6피트 M 에깅로드가 제 역할을 합니다.
이 길이에서 저킹을 오래 할 자리라면
손 쪽 무게 중심이 편한 로드를,
무게 변화와 입질을 또렷하게 읽고 싶다면
떨림이 빨리 멎는 로드를 고르면 됩니다.
가까운 거리를 짧게 끊어 저킹하는 시간이 길다면
8.6피트가 오히려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길이를 한 단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리마다 손에 오는 피로가 다르니
한 대를 고집하기보다 자리에 맞춰 바꿔 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