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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높은 시기에도 무늬오징어 에깅을
조류가 잘 가는 자리 위주로만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없는 넓은 바닥에만 계속 던지고
한 마리도 못 보고 돌아오기 쉽습니다.
이 시기에는 조류보다 지형을 먼저 보고 자리를 골라야 합니다.
무리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낚시는 잘 통하지 않고,
대신 붙어 있는 자리만 찾으면 반응은 빠른 편입니다.
파인 바닥 하나, 돌출부 하나를 볼 줄 알면
같은 방파제에서도 던질 곳이 확 줄어듭니다.
이 글은 고수온기 무늬오징어가 붙는 지형과
그 자리를 도는 시간대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의 무늬오징어는
어느 정도 자란 무리가 한꺼번에 움직입니다.
그래서 한 자리에서 기다리면 피딩타임이 뚜렷하게 옵니다.
수온이 높은 시기는 사정이 다릅니다.
무리가 흩어져 있어서
넓은 범위에서 한 마리씩 주워 담는 식이 됩니다.
이때 무늬오징어가 기대는 건
조류나 베이트보다 바닥 지형입니다.
몸을 숨기면서 먹이를 덮칠 수 있는 자리에 붙어 있으니,
그런 자리를 찾아 짧게 두드리고 넘어가는 게 맞습니다.
봄에 태어난 무늬오징어는 수온이 높은 시기를
얼마나 길게 보내느냐에 따라 크기가 달라집니다.
그만큼 이 시기에는 먹이를 적극적으로 쫓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넓은 바닥에 에기를 던질 때는 조용하고,
조류에 붙었을 거라 보고 조류 쪽을 노려도 소식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닥 일부만 움푹 파인 자리,
바위가 튀어나온 곳 뒤로 물이 돌아 나오는 자리에 던지면
두세 번 샤크리만에 에기를 안고 가는 일이 생깁니다.
실제로 해 보면 이런 녀석은 의욕이 넘쳐서 망설임 없이 덮칩니다.
이런 자리는 무늬오징어가 몸을 숨기면서
흘러 들어오는 먹이를 노리기 좋은 곳입니다.
파인 바닥과 돌출부 뒤 소용돌이가 겹치면 기대해 볼 만합니다.
넓고 평평한 바닥은 오래 두드려도 조용합니다.
파인 자리와 돌출부 뒤는 두세 번 만에 반응이 옵니다.
이 시기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가장 손이 덜 가는 방법은
런앤건으로 눈에 보이는 무늬오징어를 먼저 찾는 겁니다.
런앤건은 쉽게 말해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짧게 던지며 계속 자리를 옮기는 낚시를 말합니다.
수온이 높을 때 표층은 아래보다 따뜻해서
무늬오징어에게 편한 층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표층에 떠 있는 녀석은 그만큼 활성이 높습니다.
몸 색이 평소와 다르게 변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에기를 보여 주면 한 번에 달려드는 일이 잦습니다.
방파제 끝에서 끝까지 걸으며 물속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런앤건이 됩니다.
많이 던지고 많이 둘러볼수록 의욕 있는 녀석을 만날 확률이 올라갑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다들 밤에 에깅을 합니다.
낮 동안 수온이 조금 오르고
저녁 피딩타임부터 밤 12시 무렵까지 반응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온이 높은 시기는 그 반대로 보면 됩니다.
낮이 길고 밤이 짧다 보니 먹이 활동이 아침 쪽으로 옮겨 갑니다.
무늬오징어는 밤에 움직이는 녀석이지만 밤새 먹이를 쫓지는 않고,
대략 6시간 간격으로 먹이 스위치가 들어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해 뜨기 직전인 새벽 5시쯤부터 7시 반까지를 먼저 노립니다.
수온이 가장 낮은 새벽을 지나 천천히 오르는 때라
물속 상태가 가장 안정되어 있습니다.
날이 밝은 뒤에도 7시 반까지는 충분히 노려 볼 만하고,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몸도 덜 지칩니다.
아침 피딩타임에서 6시간쯤 지난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도 의외로 반응이 나는 때입니다.
해가 가장 강할 때라 표층에 뜬 무늬오징어도 눈에 잘 띕니다.
반대로 수온이 높은 시기의 저녁 피딩타임과 밤은
기대만큼 재미를 보기 어려운 편입니다.
물때로는 만조 전후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물이 차서 수위가 높을 때 바닥이 급하게 꺾이는
브레이크라인이나 지형 변화를 노리는 방식이
여러 번 되풀이해도 결과가 잘 나오는 편입니다.
다만 한낮 갯바위는 더위에 익숙하지 않으면
그만둘 때를 놓치기 쉬워 위험합니다.
짧게 돌고 차 안에서 쉬는 시간을 꼭 섞어 주세요.
남해나 제주의 갯바위와 방파제를 돌다 보면
바닥 모양이 자리마다 다릅니다.
방파제라면 발 앞이 파인 곳이나 모서리에서 물이 도는 곳을,
갯바위라면 튀어나온 바위 뒤와 바닥이 꺾이는 자리를 먼저 보세요.
넓고 평평한 사니질 바닥이 이어지는 곳은
한두 번 던져 보고 바로 다음 자리로 넘어가는 게 낫습니다.
반대로 숨을 곳이 여러 개 겹친 자리는
각도를 바꿔 가며 조금 더 머물러도 됩니다.
수온이 내려가 무늬오징어가 무리를 지어 움직이기 시작하면
기다리는 낚시가 다시 통합니다.
수온이 높게 남아 있는 동안에는
지형을 보고 빠르게 도는 쪽이 조과를 지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