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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작은 에기만 통할 줄 알았던 가을 무늬오징어, 맞바람 자리에서 안긴 3.5호

작은 에기만 통할 줄 알았던 가을 무늬오징어, 맞바람 자리에서 안긴 3.5호

가을 무늬오징어는 씨알이 작으니
에기도 2.5호나 2호까지 내려야 한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작은 에기만 고집하면
바람 센 자리에서는 에기가 제대로 안 내려가고,
그 틈에 섞여 있는 큰 녀석까지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 에깅에서도 자리 조건을 보고
3호와 3.5호를 가려 쓰는 기준이 따로 있어야 합니다.

작은 에기가 입질 수에서 앞서는 건 맞지만,
자리와 노리는 씨알이 바뀌면 답도 달라집니다.

이 글은 가을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자리와 씨알에 따라 에기 호수를 고르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맞바람에 너울까지 있는 자리에서
3.5호가 버티는 이유


사람 많은 휴일 해 질 녘이면
좋은 자리는 다 차고
맞바람이 세게 부는 곳만 남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곳은 너울까지 겹쳐서
에기 자세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런 자리에서 3.5호 에기를 던져 보면
가볍게 한 번 건드리고 떨어지는 입질이 먼저 옵니다.
여기서 에기를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자세가 잡히도록 조금 기다려 주면
그제야 제대로 안고 올라옵니다.
나온 씨알은 300g 안팎이었습니다.

에기 자세가 흔들리는 날에는
덩치 있는 에기가 오히려 물속에서 버텨 줍니다.
바람과 너울이 센 남해 외해권 방파제에서는
3.5호를 먼저 꺼내 두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2. 3호가 가을 기본으로
자리 잡은 사정


가을 에깅에서 가장 많이 쓰는 크기는 3호입니다.
제조사에 따라 다른 단위로 적어 두기도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3호로 통일돼 있습니다.

에기 호수는 쉽게 말해
에기 몸통 길이를 나타내는 크기 단위입니다.
3호는 가을 무늬오징어 평균 덩치에 딱 맞는 크기라
너무 크지 않아도 되는 날이 많습니다.

무늬오징어도 먹기 편한 크기의 먹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평균 씨알이 작은 시기에는
3호나 2.5호처럼 몸집이 작은 에기에
경계 없이 달려들어 그대로 안는 일이 잦습니다.
입질 횟수만 놓고 보면
작은 에기 쪽이 많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3. 강하게 쳐서 불러 모으는 날은
큰 에기가 유리합니다


가을에는 에기를 힘 있게 쳐올려서
눈에 띄는 쪽이 이기는 상황이 많습니다.
이런 날 3.5호처럼 조금 큰 에기를 쓰면
샤크리할 때 물을 미는 힘이 세지고,
다트할 때 번쩍이는 빛도 강해집니다.

그러면 씨알과 상관없이
멀리 있는 무늬오징어까지 한 번 불러 모으기 쉬워집니다.
3.5호를 넣고 강하게 쳐 줬더니
작은 녀석부터 따라붙는 장면도 흔합니다.

의외인 부분은 단점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입니다.
입질 수가 조금 줄 수 있다는 것 말고는
3.5호를 한 시즌 내내 써도
크게 불편한 일이 없습니다.


4. 씨알을 올리려면
폴링 자세부터 챙깁니다


가을에도 무늬오징어 크기는 제각각입니다.
100~200g짜리 사이에
300g, 400g, 500g이 섞이고
운이 좋으면 1kg급도 나옵니다.

이런 큰 녀석은 가을이라도 경계심이 강합니다.
이때 힘을 쓰는 것이 에기의 자중입니다.
에기가 크고 무게가 조금 나가면
물속 자세가 쉽게 흔들리지 않아서
폴링을 반듯하게 떨어뜨리기 좋습니다.

큰 씨알 무늬오징어를 노린다면
가을이라고 작은 에기로 낮출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그날 베이트피쉬가 작다면
3호로 내리는 선택도 남겨 두세요.
300g 안팎 녀석에게 3.5호는
이미 충분히 먹을 만한 크기입니다.


5. 4호까지 올리지 않고
3.5호에서 멈추는 까닭


4호도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어필은 더 세지고 자세도 더 안정됩니다.
문제는 샤크리할 때 받는 물 저항입니다.
하루 종일 쳐올리다 보면
팔에 쌓이는 피로가 꽤 큽니다.
어필과 안정이 좋아지는 만큼
몸이 먼저 지쳐 액션이 무뎌지기 쉽습니다.

3.5호는 날렵한 다트와
경쾌한 액션을 넣기가 한결 편합니다.
존재감, 다루기, 자세 안정이
한 크기 안에 고르게 들어 있다 보니
한 해 내내 3호와 3.5호 둘만 써도 될 만큼
잘 다듬어진 크기입니다.


6. 같은 3.5호도
몸통 모양에 따라 반응이 갈립니다


3.5호라고 크기 느낌이 다 같지는 않습니다.
몸이 날씬한 에기가 있는가 하면
물 저항을 크게 받는 통통한 몸통의 에기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이 차이로 반응이 갈리기도 합니다.

가을에 쓰고 싶은 3.5호가 있고
봄에 어울린다 싶은 3.5호가 따로 있는데,
이건 낚시인이 받은 인상으로 정하는 부분도 큽니다.
평균 씨알이 작은 지역이라면
처음부터 2.5호나 3호가 아니면
좋은 조과를 얻기 어려운 곳도 분명히 있습니다.

날씬한 몸통은 조용히 떨어집니다.
통통한 몸통은 물을 크게 밀어냅니다.


7. 늦가을 밤 에깅으로 넘어가면
큰 에기가 더 힘을 씁니다


11월을 넘기면 큰 녀석이 본격적으로 붙고
낚시 흐름도 겨울 쪽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가을 끝자락부터는 낮보다
밤 에깅 조과가 훨씬 안정되는 편입니다.

밤에는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3.5호처럼 존재감 있는 에기를
확실하게 쳐서 보여 주는 쪽이 잘 먹힙니다.
씨알이 좀처럼 안 올라온다 싶다면
지금부터 큰 녀석만 노린다는 마음으로
3.5호를 꾸준히 써 보세요.


발판과 바람이 바뀌면
에기 호수도 같이 바꿉니다

남해 외해권처럼 맞바람과 너울을 그대로 받는 방파제라면
3.5호를 먼저 묶고 시작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에기가 흔들림 없이 내려가야
경계심 많은 큰 녀석도 다가옵니다.

반대로 바람이 잔잔한 내만이나
평균 씨알이 작게 나오는 자리라면
3호로 시작해 입질 수를 먼저 챙기세요.
그날 베이트피쉬 크기도 함께 보고
호수를 한 단계씩 맞추면 됩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바람 방향과 발밑 물결부터 확인하고
에기 호수를 다시 고르는 습관을 들여 두면
가을 시즌 내내 같은 상자로 두루 맞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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