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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 바로 뒤만 보면 놓치는 무늬오징어, 10m 떨어져 따라오는 추적

에기 바로 뒤만 보면 놓치는 무늬오징어, 10m 떨어져 따라오는 추적

에기가 발 앞으로 다가올 때
에기 바로 뒤만 쳐다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멀찍이 떨어져 따라오던 무늬오징어를
못 보고 에기를 그대로 걷어 올리게 됩니다.

옆바람까지 부는 날이면 라인이 밀려서
에기 자세도, 입질 감도 함께 흐트러집니다.
두 번 건드리고 끝나는 입질이 이어지는 것도 이런 날입니다.
이런 날 조과는 서는 자리와 초릿대 방향,
발 앞 마지막 자리를 다루는 방식에서 갈립니다.

이 글은 바람 부는 날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발판 고르기와 발 앞 추적 읽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옆바람 부는 날은
수면 가까운 발판이 먼저입니다


옆바람이 부는 날에는
발판 높이부터 다시 보는 게 좋습니다.
높은 자리에 서면 라인이 공중에 길게 뜨고,
그만큼 바람을 받아 에기가 옆으로 끌려갑니다.

그래서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수면에 가까운 낮은 발판으로 내려가 서면
라인을 겨우나마 손에 쥐고 다룰 수 있습니다.
캐스팅한 뒤에는 라인을 곧게 펴서
수면에 바짝 붙여 두는 것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남해 갯바위처럼 발판 높이가 제각각인 곳에서는
같은 포인트라도 어디에 서느냐가 먼저입니다.


2. 초릿대를 바람 불어오는 쪽에 두면
라인 변화가 잘 보입니다


에기를 폴링시키는 동안 옆바람이 불면
액션 직후 초릿대를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입니다.
초릿대 방향에 따라 다루기 난이도가
생각보다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액션 뒤에 초릿대를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돌리면
라인이 바람을 받긴 합니다.
대신 라인이 눈앞에서 완만하게 휘어 지나가서
비교적 곧은 상태로 끌고 오기가 쉽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이렇게 두었을 때
라인이 미세하게 멈추거나 끌리는 변화가
훨씬 잘 눈에 들어옵니다.
라인 끝이 내 앞에 놓이니 입질 감도 쉽게 손에 옵니다.


3. 바람 내려가는 쪽에 두면
에기 밀림이 줄어듭니다


바람 불어오는 쪽만 맞는 것은 아닙니다.
저킹한 뒤 초릿대를 바람 내려가는 쪽에 두면
라인이 바람에 덜 끌려가는 모양으로 놓입니다.

초릿대가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 방향이라
바람 때문에 에기가 옆으로 밀려가는 폭이
조금이나마 줄어듭니다.
에기 자세를 먼저 챙기고 싶은 날에 맞는 방식입니다.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두면 라인 변화가 잘 보입니다.
바람 내려가는 쪽으로 두면 에기가 덜 밀립니다.


4. 발 앞 마지막 자리에서
에기를 띄우지 않는 이유


두 번쯤 살짝 건드리기만 하고
올라타지 않던 무늬오징어가 있었습니다.
그대로 계속 꾀면서 끌고 왔더니
발 앞까지 다 와서야 가볍게 무게가 실리는 입질로
500~600g쯤 되는 녀석이 올라왔습니다.

따라오는 무늬오징어는 발 앞에 가까워질수록
덤벼드는 힘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에기를 위로 너무 띄우면
무늬오징어가 경계하면서 그대로 돌아섭니다.

발 앞까지는 에기가 보일락 말락 한 수심을
그대로 지키면서 꾀어 오는 게 요령입니다.
그래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덤벼 줍니다.
덤비는 기세가 약하고 망설이는 날일수록
이 마지막 몇 미터를 아껴서 써 보세요.


5. 추적하는 무늬오징어는
에기 뒤 10m쯤에 있습니다


에기가 발 앞으로 올 때 무늬오징어가 따라오는지
봐야 하는 순간이 생각보다 자주 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에기 바로 뒤만 봅니다.
바로 뒤에 붙은 녀석은 사실 금방 보입니다.

정말 놓치기 쉬운 쪽은
에기에서 10m쯤 거리를 두고
조심조심 따라오는 무늬오징어입니다.
이런 녀석은 에기를 발 앞까지 다 끌고 오면
흥미를 잃거나 경계해서 덤비지 않습니다.

늘 떠 있는 것도 아니라서
흐릿한 형체만 비치거나,
검게 보이다가 하얗게 보이기도 합니다.
낮 낚시라면 편광 안경은 거의 빠뜨릴 수 없는 장비입니다.
차에 두고 왔다면 가지러 갔다 오는 게 낫습니다.


6. 물이 빠지면
코스와 자리를 바꿉니다


멀리서 따라오는 무늬오징어를 찾았다면
그다음 수를 바로 정해야 합니다.
아직 먹을 기색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한 번 더 꾀어 보세요.
반응이 없으면 빠르게 감아 들이고
다른 코스로 다시 넣는 편이 빠릅니다.

에기를 바꾼 뒤부터 따라붙기 시작하는 날도 있습니다.
물때가 맞아서인지 에기가 맞아서인지는
현장에서 딱 잘라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아모라스(Amorous) 쉘로우 에기처럼
얕은 자리를 천천히 노리는 쉘로우 타입으로 바꿔 보는 것도
흐름을 뒤집는 한 가지 수가 됩니다.

물이 빠져 수위가 내려가면 분위기가 금방 식습니다.
이럴 때는 썰물에 강한 포인트로 옮기는 게 맞습니다.
상황을 자주 바꿔 가며 한 마리씩 쌓는 식으로 다녀 보세요.



높은 자리보다
낮은 자리가 바람을 이깁니다

갯바위와 방파제는 발판 모양이 다 다릅니다.
높은 테트라포드나 직벽 위에 서야 하는 날은
라인이 바람을 받는 길이가 길어지니
초릿대를 바람 내려가는 쪽에 두고
에기 밀림부터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수면 가까이 내려설 수 있는 자리라면
초릿대를 바람 불어오는 쪽에 두고
라인 변화를 보는 데 집중해 보세요.
발 앞이 얕게 이어지는 자리일수록
따라오는 무늬오징어 형체도 잘 보입니다.

남해·제주 갯바위는 가을인 9~11월에도
무늬오징어 시즌이 이어집니다.
물이 빠지며 자리 힘이 떨어지면
썰물에 강한 자리로 옮기는 것까지 생각해 두세요.

#무늬오징어 #에깅 #편광안경 #갯바위에깅 #옆바람낚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