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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만 자꾸 사라지고 입질이 없으면
채비부터 의심해 바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시판 채비로 바꿔 달아도
초릿대가 한 번 움직이는 정도에서 끝나곤 합니다.
붕장어 채비는 그 자리의 복어 상태와
던지는 거리를 먼저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낚시점 점장이 직접 짠 붕장어 채비를
이틀 밤 연속으로 던져 보면,
같은 채비가 첫날과 둘째 날 전혀 다른 결과를 냅니다.
그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를 차례로 풀었습니다.
채비 구성의 장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이 글은 복어가 많은 자리 판단과
원투 거리, 가자미 바늘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밤, 채비를 던지자마자
초릿대가 이상하게 짧게 흔들립니다.
걷어 보면 미끼가 통째로 없고,
바늘 위에 달아 둔 작은 타코베이트의
얇은 스커트까지 전부 뜯겨 있습니다.
복어 짓입니다.
5분쯤 지나도 반응이 없다면
한 번 걷어서 미끼가 남아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빈 바늘만 물속에 둔 시간이 생각보다 깁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붕장어가 물기 전에
복어가 먼저 미끼를 치워 버립니다.
한쪽 채비를 시판품으로 바꿔 보아도
한두 번 건드리는 입질만 오고 끝납니다.
다음 날 같은 채비로 던지면
붕장어가 곧바로 올라오는 걸 보면,
문제는 채비가 아니라 그날 그 자리였던 셈입니다.
이 채비는 원줄에서 천칭으로 이어지고,
천칭에서 목줄이 나가 바늘에 닿는 구성입니다.
천칭은 쉽게 말해 봉돌과 목줄을 옆으로 벌려
채비끼리 엉키지 않게 잡아 주는 부품입니다.
목줄에는 눈에 띄는 구슬과
반짝이는 작은 타코베이트가 달려 있고,
끝에 바늘이 붙습니다.
실제로 밤새 던져 보면
채비가 엉키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빨간 원줄이 철사처럼 빳빳해서
꼬임이 덜 생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결부의 클립을 떼면 바늘만 바로 갈 수 있어,
어두운 방파제에서 다시 쓰기에도 편합니다.
이 채비의 바늘은 붕장어 바늘이 아니라 가자미 바늘입니다.
처음엔 의아하지만, 써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한 번 걸린 붕장어가
끌어오는 도중에 빠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외바늘인데도 털림 없이 올라옵니다.
미끼를 붙잡는 힘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가자미 바늘은 바늘 허리에 작은 돌기가 있어서
갯지렁이가 흘러내리지 않게 잡아 줍니다.
돌기가 없는 붕장어 바늘은
갯지렁이가 쉽게 빠져 버립니다.
두 사람이 같은 채비를 나란히 던져도
한쪽에만 입질이 몰리는 일이 생깁니다.
자리도 채비도 같다면 남는 건 비거리입니다.
실제로 입질을 연달아 받는 쪽은
늘 더 멀리 던지는 쪽입니다.
붕장어가 발 앞보다 조금 먼 바닥에 모여 있는 날은
원투 거리가 곧 조과입니다.
채비에 달아 둔 수중 집어 라이트도
입질을 부르는 데 한몫합니다.
가까이 던진 채비는 조용합니다.
멀리 던진 채비는 쉬지 않고 흔들립니다.
입질이 살아난 밤에는
던진 지 20분도 안 되어 여러 마리가 올라옵니다.
그중에 62cm짜리 대물이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양동이에 다 들어가지 않을 만큼 굵습니다.
이런 대물은 입질부터 다릅니다.
초릿대를 세게 두드리듯 여러 번 쳐 대고,
끌어올릴 때도 묵직하게 버팁니다.
그런 녀석을 보고 나면
다른 붕장어는 놓아줄 크기로 보일 정도입니다.
입질이 선명한 채비라서
조개가 미끼를 건드려도 초릿대에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끌려가는 입질이 와도 바로 채지 말고,
충분히 물고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 보세요.
작은 붕장어는 바로 놓아주고
굵은 녀석만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발 앞에서 복어만 미끼를 건드리는 방파제라면
채비를 바꾸기 전에 던지는 거리부터 늘려 보세요.
발 앞과 먼 바닥은 붕장어가 모이는 정도가 다르고,
그 차이가 입질 수로 그대로 드러납니다.
멀리 던져도 미끼가 금방 사라진다면
그날은 자리를 옮기는 게 답입니다.
방파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혹은 복어가 덜 붙는 쪽으로 한 번 옮겨 보시면 됩니다.
한국 방파제는 서해처럼 물때에 따라 수위가 크게 바뀌는 곳이 많아서
같은 거리라도 닿는 바닥이 달라집니다.
물때표를 함께 보면서 원투 거리를 맞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