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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 2호와 0.8호, 손가락 드랙이면 슈퍼 라이트 지깅도 랜딩 시간이 같다

합사 2호와 0.8호, 손가락 드랙이면 슈퍼 라이트 지깅도 랜딩 시간이 같다

슈퍼 라이트 지깅을 처음 해 볼 때
볼락용 태클에 합사 0.4호처럼
가는 라인부터 감아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지그에는 온갖 고기가 물지만
큰 고기도 함께 물어서 라인이 끊기거나
파이팅이 한없이 길어집니다.
선장들이 가는 라인을 처음에 꺼렸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라인 굵기, 로드 소재, 수심별 지그 무게를
한 번에 맞춰 두면 한 벌로 얕은 곳과 깊은 곳을 다 다닐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수심 12m에서 100m까지 한 태클로 노리는
슈퍼 라이트 지깅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합사 0.8호에
솔리드 로드를 맞추는 이유


슈퍼 라이트 지깅(SLJ)은 쉽게 말해
가는 합사와 가벼운 지그로
여러 어종을 노리는 선상 지깅입니다.
여기서 라인은 합사 0.8호로 정해 둡니다.
바다에서 쓰기엔 조금 불안해 보이는 굵기지만,
솔리드 로드와 짝을 맞추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솔리드 로드는 속이 꽉 찬 블랭크로 만든 로드를 말합니다.
속이 빈 튜블라 로드와 달리
있는 힘껏 휘어도 쉽게 부러지지 않습니다.
작은 고기에도 로드가 제대로 휘어 주니 손맛이 살고,
3kg으로 당겨도 버텨 주니 큰 고기도 받아 냅니다.

처음엔 스미스(SMITH)에서 갈치용·참돔용으로 나왔던
솔리드 로드를 이 용도로 바꿔 써 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예전 글라스 솔리드는 무거웠지만
24톤, 30톤 카본 솔리드는 가늘고 가볍습니다.
물을 가득 채운 3kg 물주머니를
로드로 곧게 들어 올려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2. 수심 12m에서 100m까지,
지그 무게만 바꿉니다


배는 수심 12m쯤 얕은 자리에서 시작해
포인트를 옮기며 100m 가까이까지 내려갑니다.
이때 로드와 릴은 그대로 두고
지그 무게만 바꿉니다.

조류가 복잡하지 않은 날이라면
수심과 지그 무게를 비슷하게 맞춰도 됩니다.
수심 100m라면 지그 100g인 식입니다.
반대로 조류가 빠른 날에 지그가 가벼우면
채비가 흘러가 바닥을 못 찍습니다.

지그는 30g부터 100g, 120g까지 갖춰 두면
대부분의 자리를 다닐 수 있습니다.
처음 산다면 30g쯤부터 손에 익히기 편합니다.
다만 자리마다 쓰는 무게가 다르니
타는 배의 선장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3. 수심이 깊어질수록
올라오는 어종이 바뀝니다


두 사람이 반나절 이 태클 하나로 내려 보면
스무 가지 가까운 어종이 올라옵니다.
얕은 자리에서는 쏨뱅이와 능성어 같은 바닥 고기,
광어와 참돔이 작은 지그를 잘 뭅니다.
수심이 깊어지면 황돔이나 큰 전갱이 같은 고기가
이어서 입을 씁니다.

참돔은 시기와 자리에 따라서는
타이라바보다 지그가 더 잘 먹힐 때도 있습니다.
옥돔은 아직까지 타이라바 쪽이 한 수 위입니다.

베이트피쉬가 몰리는 시기에는 벤자리도 지그를 뭅니다.
큰 고기가 멸치 떼를 몰아 공격하고 나면
약해져 떨어지는 멸치를 벤자리가 주워 먹습니다.
그래서 폴링하는 지그에 입질이 연달아 들어옵니다.
이런 날은 24~50g 지그로 충분합니다.


4. 드랙 1.5kg과 3kg,
달릴 때와 멈출 때를 나눕니다


합사 0.8호는 12lb, 약 5.5kg 강도입니다.
매듭만 제대로 묶으면 3kg을 걸어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고기가 달릴 때 억지로 세우는 경우입니다.

고기가 힘껏 달릴 때는 드랙 1.5kg 정도로 라인을 내줍니다.
그러다 고기가 멈춰서 버티는 순간이 옵니다.
이때 스풀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3kg을 건다는 생각으로 들어 올리면 고기가 빠르게 딸려 옵니다.

파이팅 도중에 드랙을 조이는 건 피하세요.
합사는 거의 늘어나지 않아서
느슨하던 줄에 갑자기 힘이 걸리면 한 번에 끊어집니다.
드랙은 처음 세팅대로 두고,
손가락 힘으로 세기를 조절하는 게 요령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고기로 누르는 감을 몇 번 익혀 보세요.

실제로 합사 2호를 드랙만 믿고 감는 사람과
0.8호를 손가락으로 조절하는 사람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고기가 올라오는 시간이 거의 같습니다.


5. 리더는 한 단계 굵게,
길이는 1m 안쪽으로


리더는 합사 강도보다 한 단계 굵게 맞춥니다.
합사가 12lb라면 리더는 16lb,
16lb라면 20lb를 쓰는 식입니다.
갈치처럼 이빨 센 고기가 붙는 날은 한 단계 더 올립니다.
그래서 리더는 굵기별로 몇 가지를 챙겨 둡니다.

길이는 1m가 안 되게 짧게 둡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낚시라 긴 리더가 필요 없고,
짧게 둬도 입질 받는 횟수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가는 합사로 던질 때 가이드에 엉키거나
캐스팅 중에 끊기는 일도 짧은 리더에서 크게 줄어듭니다.

리더가 길면 매듭이 가이드를 드나들며 걸립니다.
리더가 짧으면 매듭이 가이드 밖에 머뭅니다.


6. 얕은 곳은 3000번,
깊은 곳은 4000번


릴은 얕은 자리 위주라면 3000번,
깊은 자리까지 다닌다면 4000번 스피닝릴을 씁니다.
여기에 합사 0.8호를 200~300m 감고
리더는 14~20lb 사이로 몇 가지 준비합니다.

지그는 빠르게 몰아치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는 라인과 작은 지그라 천천히 움직여도
지그가 부드럽게 살아 움직여서
속도로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깊은 곳을 노려도 몸이 한결 편합니다.

큰 고기가 걸리면 스풀을 누른 채
로드 허리를 몸 쪽으로 받치며 들어 올립니다.
로드가 활처럼 크게 휘어도 솔리드라 버텨 줍니다.
부시리 캐스팅 배나 타이라바 배에서도
이 한 대를 곁들이면 하루 쓸 수 있는 폭이 넓어집니다.



얕은 여밭에서 깊은 바닥까지,
지그 무게로 따라갑니다

남해 외해권이나 제주 선상은
하루에도 얕은 여밭과 깊은 바닥을 오갑니다.
수심 10m대 여밭에서는 가벼운 지그로
쏨뱅이와 능성어 같은 바닥 고기를 먼저 노려 보세요.

배가 깊은 곳으로 옮기면
태클은 그대로 두고 지그만 무겁게 바꿉니다.
조류가 순하면 수심과 비슷한 무게를,
조류가 빠르면 그보다 무거운 지그를 답니다.

어느 자리든 드랙은 처음 세팅대로 두고
손가락으로 힘을 더하는 습관부터 들이면 됩니다.
참돔은 24cm 이하, 광어는 3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재고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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