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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해협권 선상에서
평소 쓰던 헤드 무게를 그대로 챙겨 가는 게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입니다.
조류가 좁은 목으로 몰리는 곳은 물때에 따라 속도가 크게 바뀌고,
위아래 물이 따로 흐르는 날에는
수심 50m에서 라인을 50m 풀어도 착저가 안 됩니다.
헤드 무게, 스커트 두께, 감기 속도는
결국 그 자리 물길이 어떻게 흐르느냐에 따라 정해집니다.
물길부터 읽고 나면
챙겨 갈 헤드와 스커트 가짓수도 확 줄어듭니다.
이 글은 조류 빠른 해협권에서
물길을 읽고 타이라바 채비를 맞추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해협에서 가장 좁은 목은 물길이 분명하게 잡히는 곳입니다.
여기서는 사리·조금 같은 물때와 달의 흐름에 따라
조류 속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큰 해류가 흐름을 정하는 먼바다와는
물을 읽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수심이 깊으면 흐름이 층마다 다르게 움직입니다.
이중 조류란 쉽게 말해
위층과 아래층 물이 서로 다른 방향이나 속도로 흐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밀물이 끝나고 물이 돌아설 때,
위층이 먼저 방향을 바꾸고 무거운 아래층은 그대로 흐르면서 생깁니다.
이때 라인은 활처럼 휘어
수심 50m에서 50m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풀던 도중에 스풀을 한 번 잡아
라인을 팽팽하게 세웠다가 다시 내리거나,
헤드를 한 단계 무겁게 바꿔 보세요.
타이라바 헤드는 수심 1m에 1g을 기본으로 잡습니다.
수심 50m면 50g, 80m면 80g으로 착저가 잡힙니다.
사리 물때나 이중 조류가 센 날은
여기에 10~20g을 더합니다.
반대로 물이 느린 날은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헤드가 작아야 참돔 눈에 덜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수심 40m라면 40g이나 45g부터 시작해 보세요.
출조 날의 물때는 물때표로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큰 물때라면 같은 50m 자리라도
조금 무거운 헤드가 필요하겠다고 미리 짐작해 두면 됩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선장에게
갈 자리와 챙길 무게를 직접 물어보는 것입니다.
챙겨 갈 무게는 40g부터 90~100g까지,
45g, 60g, 70g, 80g을 사이사이 넣어 두면 대부분 맞춥니다.
텅스텐 헤드는 같은 무게라도 부피가 납의 6할 정도라
작고 덜 어색해서 유리합니다.
다만 값이 많이 비싸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해협처럼 조류가 거센 곳은
바람 부는 사막과 비슷합니다.
물이 빨라지면 바닥의 모래가 한꺼번에 일어나
갑자기 물이 흐려집니다.
이렇게 탁한 물길에서는 오렌지나 차트 같은
눈에 띄는 색이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반대로 바깥에서 비교적 맑은 물이 들어오는 쪽은
붉은 계열이 잘 먹힙니다.
맑은 물에서는 윤곽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색이 유리합니다.
같은 해협 안에서도 물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잘 먹히는 색이 갈립니다.
오렌지냐 붉은색이냐 고민될 때는
앞뒤 색이 다른 양면 스커트가 편합니다.
오렌지 지브라처럼 한쪽은 줄무늬,
다른 쪽은 붉은색인 스커트 하나로 두 가지를 같이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조류가 1.2~1.5노트를 넘거나 수심이 깊은 자리는
물 저항이 커서 얇은 스커트가 쭉 늘어나 버립니다.
이런 곳에서는 0.8mm 두께의 두꺼운 스커트가
늘어지지 않고 파장을 제대로 냅니다.
보통 조류라면 0.5~0.6mm를 기준으로 시작하고,
물이 느려지면 0.4mm 얇은 스커트로 바꿉니다.
물이 늦어지며 작은 먹이가 떠오르는 때는
참돔도 위로 올라와 얇은 스커트를 잘 쫓아옵니다.
컬리 형태와 스트레이트 형태를 둘 다 챙기고,
갯지렁이를 닮은 가느다란 스커트도 하나쯤 넣어 두세요.
헤드는 잘 움직이지 않는 둥근 형태가 무난합니다.
납작하거나 머리를 흔드는 헤드는 빨리 감으면
빙글빙글 돌며 자세가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매장에서 물에 살짝 움직여 보면 안정감이 바로 보입니다.
헤드 색은 무도장, 붉은색, 오렌지가 무난합니다.
실제로 스커트는 그대로 두고 헤드 색만 바꿨는데
그때부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헤드에 붙은 금색 스티커는 효과를 따로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스커트를 바꾸기 전에 감는 속도부터 바꿔 보세요.
아주 작은 속도 차이로 입질이 갈리는데,
대부분 속도는 그대로 둔 채 스커트만 계속 갈아 끼웁니다.
조류가 빠른 날에는 참돔이 중층에 떠 있으면 금방 지칩니다.
그래서 흐름이 약한 바닥 바로 위에 딱 붙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닥층을 아주 느리게 감아야 합니다.
전동릴 속도로 치면 1 정도, 2까지는 올리지 않습니다.
천천히 감으려면 한 바퀴에 덜 감기는 로우 기어(PG)가 편합니다.
반대로 물이 늦어질 때는 참돔이 중층으로 올라옵니다.
이때는 의외로 빠른 감기가 잘 먹혀서,
전동릴로 치면 5 이상 되는 속도로 감을 때 강한 입질이 옵니다.
빠른 감기를 시험할 스피닝 3000번 한 대를 같이 챙겨 두면 좋습니다.
착저 뒤 몇 m를 감을지는 어탐기 반응으로 정합니다.
PG 기어는 한 바퀴에 약 50cm라 10바퀴면 5m입니다.
바닥에서 5m까지 반응이 있다면
조금 더 쫓아오니 12바퀴쯤 감아 올리면 됩니다.
반응이 바닥에 붙은 날은 5바퀴만 감고 다시 내리는 게 낫습니다.
측면 흘림은 엔진을 끄고 배를 바람에 옆으로 흘리면서
라인을 비스듬히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배가 계속 밀려 나가니 라인도 계속 풀리고,
처음 해 보면 착저를 놓치기 쉽습니다.
수심이 60m라면 라인은 비스듬히 나가므로
70~80m쯤에서 첫 착저가 옵니다.
헤드 무게로 스풀이 스르르 돌다가,
바닥에 닿는 순간 라인이 살짝 느슨해지며
백러쉬가 날 듯한 조짐이 보입니다.
그 한순간이 착저입니다.
착저 뒤에도 배가 흘러 라인은 계속 나가지만
헤드 무게로 떨어질 때와는 풀리는 느낌이 다릅니다.
카운터 70~80m 부근에서만 스풀을 집중해 보면
두 번째 착저도 놓치지 않습니다.
배에서 선 자리도 조과를 가릅니다.
배가 흘러가는 방향 맨 앞자리는 먼저 참돔 머리 위를 지납니다.
뒤쪽 자리라면 살짝 캐스팅해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쪽을 노려 보세요.
남해 외해권처럼 조류가 좁은 수로로 몰리는 자리라면
헤드는 수심보다 10~20g 무겁게,
스커트는 0.8mm 두꺼운 쪽부터 달고 내려 보세요.
탁한 물이 일어나는 날은 오렌지 계열이 먼저입니다.
반대로 조류가 느린 내만권이나
물이 돌아서는 정조 무렵에는
헤드를 수심만큼 가볍게 두고 얇은 스커트로 바꿉니다.
참돔이 떠오르는 때라 빠른 감기도 한 번 섞어 보세요.
가을은 참돔 타이라바가 가장 활발한 시기 중 하나입니다.
자리마다 물길이 다르니,
출조 2~3일 전에 선장에게 최근 잘 먹히는 스커트 계열을 물어 두면
처음 가는 자리라도 준비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참돔은 24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