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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SUP 낚시에서 어탐기는 물고기보다 암반 바닥을 찾는 데 먼저 쓴다

SUP 낚시에서 어탐기는 물고기보다 암반 바닥을 찾는 데 먼저 쓴다

SUP 낚시 장비를 꾸릴 때 가장 많이 빠뜨리는 게
바닥을 읽는 도구와 한 자리에 버티는 도구입니다.
이 둘이 없으면 보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이 흘러가고,
발밑이 모래인지 암반인지도 모른 채 시간만 갑니다.
어떤 장비가 어느 판단에 쓰이는지
그 기준부터 세워 두면 준비가 훨씬 가벼워집니다.

로드와 루어는 이미 갖고 계실 테니,
보드 위에서만 쓰는 장비를
바다 위 지형과 흐름에 맞춰 짚어 봅니다.
처음엔 다들 장비를 많이 싣는 쪽으로 가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어디에 묶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 글은 SUP 낚시의 지형 읽기와
자리 지키기 장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SUP 어탐기는
물고기보다 바닥을 보려고 씁니다


바다로 나가 보면 같은 수심이라도
모래밭, 암반, 해조가 빽빽한 곳이
생각보다 짧은 간격으로 바뀝니다.
그중 고기가 붙어 사는 곳은
암반과 여가 박혀 있는 자리입니다.
발밑이 모래뿐이라면 아무리 오래 버텨도
입질을 기다리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 연결형 어탐기는 쉽게 말해
물에 띄우면 켜지면서
수심과 바닥 모양을 폰으로 보내 주는 장비입니다.
디퍼(Deeper)가 이 계열에 속하는 모델입니다.
보드의 카라비너에 걸어 두었다가
포인트에 닿으면 바다에 던져 넣기만 하면 됩니다.

GPS가 달린 제품이라면
고기가 나온 자리를 저장해 두세요.
다음 날 같은 포인트로 곧장 찾아갈 수 있어서
SUP 낚시에서는 이 쓰임새가 가장 많습니다.
어탐기가 없어도 낚시는 되지만,
바닥을 모르고 도는 날과 알고 도는 날은
포인트를 찾는 속도부터 다릅니다.


2. 한 자리를 노릴 때는
5kg 무게추가 앵커입니다


갯바위나 방파제와 달리
바다 위의 SUP는 상상 이상으로 흘러갑니다.
암반 위를 찾아 놓고도 몇 번 던지는 사이
보드가 모래밭 쪽으로 밀려나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럴 때 쓰는 것이 5kg짜리 무게추입니다.
김칫독 누름돌처럼 무게만 있으면 되고,
여기에 물을 먹지 않는 폴리에스터 로프를
30m쯤 감아 둡니다.
바닥에 닿은 걸 확인하면
로프를 조금 넉넉하게 풀어 주세요.
그다음 카라비너에 묶거나 보드 고리에 당겨 겁니다.
그러면 무게추가 바닥 어딘가에 걸리면서
보드를 붙잡아 줍니다.

한 자리를 노리는 SUP 낚시에서는
앵커가 없으면 낚시가 안 되는 날이 많습니다.

무게추는 쿨러 뒤쪽에 얹어 두면
오가는 동안 자리를 덜 차지합니다.


3. 수면에 낮게 뜬 보드,
보이게 하고 뜨게 만드는 장비


SUP 위의 낚시인은
바다 수면에 아주 가깝게 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나가는 배나 어선에서는
보드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띄는 깃발을 세워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SUP 낚시에서 가장 무서운 건 파도보다 바람입니다.
바람이 붙으면 보드가 금방 밀려나니
깃발 하나를 달 때도 바람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생활용품점에서 파는 텔레스코픽 로드에 깃발을 달면 편합니다.
접으면 짧아지고, 펴면 2m 조금 넘게 올라갑니다.
깃발은 높을수록 잘 보이지만,
높아질수록 바람을 받아 보드가 밀리기도 합니다.
바람이 세게 불면 바로 접을 수 있는
신축형 폴을 고르는 게 안전합니다.

구명조끼는 날씨에 따라 종류를 바꿉니다.
허리에 차는 자동 팽창형은
끈을 당기면 부풀어 오르고, 입은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파도가 불안한 날에는 입기만 해도 뜨는
부력 조끼형이 낫습니다.
덥고 움직이기 불편하긴 해도
물에 빠지면 몸을 뒤로 눕혀 띄워 줍니다.
어느 쪽이든 구명조끼는 반드시 입고 나가세요.


4. 핀과 패들이
보드를 곧게 보냅니다


보드 바닥에는 핀을 끼우는 자리가 있습니다.
핀이 물을 물고 나가야 보드가 곧게 가고,
핀 없이 저으면 보드가 제자리에서 돌기만 합니다.
보드에 딸려 오는 부품이니
잃어버리거나 빼먹지 않게 챙겨 두세요.

보드는 설명서에 적힌 공기압 선까지 채운 뒤 나갑니다.
옆에서 보면 앞코가 살짝 들려 있는데,
그쪽이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아쿠아마리나 드리프트(Aqua Marina Drift)는
낚시용 공기 주입식 보드로 분류됩니다.
이런 보드도 준비 순서는 똑같습니다.

싱글 패들은 좌우를 번갈아 저어야 겨우 곧게 갑니다.
양날 패들은 카약처럼 한 번에 곧게 나갑니다.


5. 앞쪽 수납은
뒤집혀도 안 떨어지게


SUP 낚시는 언제든 보드가 뒤집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싣는 짐은 전부 보드에 묶여 있어야 합니다.

앞쪽 수납에는 구멍 뚫린 플라스틱 장바구니가 많이 쓰입니다.
바닥 구멍으로 물이 빠져서 안에 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소프트 태클박스를 넣으면 크기가 딱 맞게 들어가고,
장바구니는 보드의 D링에 고무 밴드를 둘러 고정합니다.
이렇게 해 두면 보드가 뒤집혀도
바구니가 떨어지거나 태클박스가 가라앉지 않습니다.

바구니 그물코에는
그날 쓸 에기나 루어를 몇 개 걸어 두세요.
루어를 바꿀 때마다 몸을 돌려 상자를 뒤질 일이 줄어듭니다.
로드 홀더에는 보통 두 대를 꽂습니다.
한 대는 우럭류를 노리는 베이트 태클,
다른 한 대는 에깅과 지그 캐스팅용 스피닝 태클입니다.


6. 리쉬 코드는 비싼 장비부터,
뜨는 쿨러는 빼고


실제로 SUP 위에서 로드를 놓치면
로드와 릴 한 세트가 통째로 바다 밑으로 사라집니다.
리쉬 코드는 장비와 보드를 이어 주는 줄을 말하는데,
한 세트를 잃는 값에 비하면 아주 싼 편입니다.
보드와 낚시인의 몸을 잇는 리쉬 코드는
빼놓지 말고 반드시 걸고 나가야 합니다.

다만 아무 데나 줄을 여러 개 달면
낚시할 때 여기저기 걸려서 오히려 불편해집니다.
플라이어처럼 자주 안 쓰는 도구는
필요할 때만 코드를 겁니다.

하드 쿨러는 안에 발포재가 들어 있어서
바다에 빠져도 뜹니다.
그래서 쿨러에는 코드를 달지 않습니다.
대신 하드 타입은 의자 역할을 해 줍니다.
선 채로 몸을 굽히고 오래 버티면 허리가 아파 옵니다.
이때 쿨러에 앉으면 앉은 채로 젓고 낚시도 할 수 있습니다.
기온이 높은 시기에는 음료를 차갑게 두는 데도 쓰입니다.


7. 고기를 올린 뒤
보드에 구멍 내지 않는 법


공기 주입식 보드는
고기의 지느러미나 루어 바늘에 찔려
구멍이 날 수 있습니다.
뜰채가 있으면 고기를 보드에 붙이지 않고 떠 올립니다.
보드 위에서 고기가 날뛸 일도,
올리다가 털리는 일도 함께 줄어듭니다.
그물은 고무 재질이 바늘 빼기가 편하고,
그물코가 촘촘하면 바늘이 엉켜 잘 안 빠집니다.

올린 고기는 화분 받침 위에 올려 두세요.
받침 위에서 칼로 아가미를 끊어 피를 빼도
보드에 칼끝이 닿지 않습니다.
점액이나 오징어 먹물도 보드에 묻지 않고,
받침만 씻으면 끝납니다.
길이를 재는 스티커를 붙여 두면 계측판도 됩니다.

쿨러에 안 들어가는 큰 방어류가 걸리면
스트링어로 입을 꿰어 바다에 담가 둡니다.
태클박스에 하나 넣어 두면
뜻밖의 대물에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모래밭 위인지 암반 위인지,
앵커를 내릴 자리가 갈립니다

SUP 낚시에서 자리를 정할 때는
어탐기 화면부터 보는 습관을 들이면 편합니다.
수심 5~20m 사이를 돌다 보면
바닥이 모래에서 암반으로 바뀌는 지점이 나옵니다.
그 위에서 무게추를 내리고 한 자리를 두드려 보세요.
GPS에 저장해 둔 자리가 있다면
다음 출항 때 그곳부터 확인하는 게 빠릅니다.

반대로 비슷한 바닥이 넓게 이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앵커를 올리고 흐름을 따라
팁런 에깅이나 지그 흘림으로 넓게 훑는 편이 맞습니다.

이 정도 장비 구성은
조류가 약한 동해 연안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조류가 센 남해 외해권은 흐름이 전혀 다르니,
같은 구성이 그대로 통한다고 보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어느 바다든 SUP 낚시의 가장 큰 적은 바람이라는 점도
출항 전에 한 번 더 떠올려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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