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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방어·부시리·삼치

곶 쪽으로 달린 13kg 부시리를 따라가지 않고 버텨 낸 갯바위 쇼어지깅

곶 쪽으로 달린 13kg 부시리를 따라가지 않고 버텨 낸 갯바위 쇼어지깅

갯바위에서 대형 부시리가 걸리면
고기가 달리는 쪽으로 발판 끝까지 따라 나가기 쉽습니다.
그런데 파도가 센 날 곶 쪽으로 몰려가면
발밑이 파도에 씻기면서 파이팅 자체가 흔들립니다.
쇼어지깅의 조과는 어디에 서고
어디서 버티느냐를 먼저 정해 두는 데서 갈립니다.

특히 한쪽 면에 부딪힌 파도가
곶을 돌아 들어오는 자리라면,
어느 면에 서느냐에 따라 던질 틈부터 달라집니다.
반응이 끊긴 자리를 언제 접을지도
같은 눈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이 글은 파도가 도는 갯바위에서의 서는 위치와
파이팅 자리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얕은 자리 새벽,
축광 지그로 시작합니다


동트기 전, 사리 들물에 만조를 세 시간쯤 앞둔 자리였습니다.
바닥이 꽤 얕은 곳이라
파도도 제법 높게 밀려 들어왔습니다.

어두울 때는 글로 핑크 지그 뒤쪽에
트레블훅을 달고, UV 라이트로 축광시켜 던졌습니다.
축광은 빛을 받아 두었다가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첫 캐스팅부터 돌고래가 나타났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동틀 무렵에도
결국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돌고래가 돌기 시작한 자리라면
동틀 무렵 한 번의 기회에 모든 걸 걸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2. 반응이 끊기면
실루엣부터 줄입니다


동틀 무렵이 조용히 지나가면
루어 크기와 종류를 바꿔 볼 차례입니다.
굿베이트 리스펙트 190F(GOOD BAIT RESPECT 190F)는
비거리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플러그입니다.
빠르게 감든 천천히 감든
발 앞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헤엄쳐 옵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어
작은 실루엣의 지그로 바꿨더니
폴링 중에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올라온 건 작은 줄삼치 한 마리였습니다.

오후 들어서는 물색까지 나빠지고
반응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이럴 때는 해 질 녘까지 버티지 않고 일찍 접습니다.
숙소에서 리더를 다시 묶고
다음 날 다른 갯바위로 옮기는 준비를 하는 편이 낫습니다.


3. 파도가 돌아 들어오는
갯바위에서 서는 위치


둘째 날은 달빛만 남은 어둠 속에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리는 곶의 북쪽 면이었습니다.
남쪽 면에 부딪힌 파도가 곶을 돌아
오른쪽에서 세게 흘러 들어오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파도를 정면으로 받는 면을 피해
반대편에 서는 것이 첫 번째 판단입니다.
파도가 돌아 들어오는 쪽에서는
흐름이 한쪽으로 쏠리니 라인도 그쪽으로 밀립니다.

낚시인들은 모두 헤드랜턴을 켜고
메탈 지그를 빠르게 감았습니다.
큰 파도가 들어올 때는 던지지 않고,
파도가 잦아드는 틈을 기다렸다가 던집니다.
이 틈을 기다리는 습관 하나가
발판에서의 안전과 채비 손실을 함께 줄여 줍니다.


4. 눈앞의 보일링,
훅셋이 얕으면 빠집니다


어둠이 걷히기 조금 전,
바로 앞에서 부시리 보일링이 일어났습니다.
보일링은 쉽게 말해 먹이를 쫓는 고기가
수면을 뒤집으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곧바로 한 마리가 걸렸지만
훅셋이 얕게 들어가 바늘이 빠져 버렸습니다.
큰 고기가 발 앞에서 물면
설걸린 채로 파이팅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훅셋을 한 번 더 박으면 바늘이 깊이 들어갑니다.
얕게 걸린 채로 버티면 파도 한 번에 빠집니다.


5. 곶으로 달리는 부시리,
따라가지 않고 버티는 자리


다시 걸린 부시리는 처음에 발 앞쪽으로 달려왔다가
곶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파도가 거친 날이라 깊이 따라가지 않고
안전한 자리에 선 채로 버텼습니다.
그러자 고기 머리가 왼쪽으로 돌아섰고,
파도에 휩쓸리며 힘이 빠진 틈에 끌어냈습니다.

올라온 부시리는 13kg이었습니다.
채비는 제낙(ZENAQ) 아큐라(Accura) 100H Type-R에
트윈파워 SW(Twin Power SW) 8000HG,
PE 4호와 리더 120파운드(약 54kg)였습니다.
지그는 첫날과 같은 글로 핑크였습니다.

다만 고기를 메고 나오는 길도 계산해야 합니다.
장비 가방이 15kg쯤 되는데 13kg을 더 지고
갯바위를 걸으면 어깨가 버티지 못합니다.
물과 먹을거리는 쓸 만큼만 챙겨 보세요.


다른 갯바위로 옮겨도
먼저 볼 것은 파도의 길입니다

남해 외해권이나 제주권, 동해 갯바위처럼
부시리가 붙는 곶 주변은
자리마다 파도가 부딪히는 면이 다릅니다.
처음 서는 갯바위라면 던지기 전에
파도가 어느 면에 부딪혀 어디로 돌아 나가는지부터 보세요.

바닥이 얕은 자리는 파도가 높게 일어서니
서는 위치를 한 걸음 뒤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파도가 센 갯바위에서는
고기를 쫓는 발걸음보다 버틸 자리가 먼저입니다.


그리고 첫날 자리가 물색도 나쁘고 반응도 없다면
미련 없이 접고 다음 날 다른 곶으로 옮겨 보세요.
가을은 부시리 시즌이니 자리만 맞으면 기회는 다시 옵니다.

#부시리 #쇼어지깅 #메탈지그 #갯바위 #가을부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