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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스피닝 로드는 약하다는 생각에
값만 보고 제쳐 두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면 가벼운 채비가 필요한 날
미디엄 라이트 메인 로드로 억지로 버티게 됩니다.
섬세한 동작이 안 나오니 입질도 흘려보내기 쉽습니다.
아래에서는 팁과 버트의 파워 표기,
솔리드 팁의 휘는 모양을 판단 기준으로 짚어 봅니다.
예전 입문용 로드는 쉽게 부러지거나
가이드가 떨어지는 일이 잦았지만,
요즘 모델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이 글은 라이트 리그용 서브 로드의
스펙 읽는 법과 쓰는 자리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다이와 배스 X(Daiwa BASS X) 642L/MLS-ST는
2피스 스피닝 로드입니다.
길이는 6피트 4인치(약 1.93m)입니다.
보통은 파워가 L이나 ML 하나로 적혀 있는데,
이 로드는 두 개가 빗금으로 함께 붙어 있습니다.
642L/MLS 표기는 쉽게 말해
팁은 라이트, 버트는 미디엄 라이트라는 뜻입니다.
두 토막으로 나뉘는 2피스라서
앞뒤 토막의 경도를 따로 만들 수 있습니다.
끝은 가볍게 반응하고,
손 쪽은 걸고 난 뒤 버틸 힘을 챙긴 셈입니다.
라벨에는 소형 러버지그도 쓸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라이트 전용처럼 보여도
버트가 한 단계 강해서 가능한 표기입니다.
로드 끝을 보면 눈에 띄게 가늡니다.
솔리드 팁은 속이 빈 관이 아니라
속이 꽉 찬 가느다란 초릿대를 말합니다.
속이 차 있어서 이렇게 가늘어도
크게 휘어도 잘 버팁니다.
솔리드 팁이라고 하면
보통 끝이 흐물흐물한 엑스트라 패스트 액션을 떠올립니다.
막상 휘어 보면 이 로드는 조금 다릅니다.
끝이 먼저 들어가긴 하는데
휘는 자리가 너무 앞쪽에 몰리지 않고,
패스트 계열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팁은 쉽게 휘고, 버트는 힘이 남습니다.
입질은 끝에서 받습니다.
걸고 나서는 손 쪽으로 버팁니다.
블랭크 겉면에는 카본 테이프가
X자 모양으로 감겨 있습니다.
하이퍼 X(HYPER X)는 카본 테이프를 비스듬히 둘러
로드가 비틀리는 것을 막는 구조입니다.
윗급 모델에 들어가던 구조가
입문용에도 그대로 들어온 경우입니다.
그립은 코르크와 EVA를 나눠 쓴 분리형입니다.
코르크는 일부에만 들어갔지만 촉감은 괜찮습니다.
다만 릴 시트는 솔직히 가볍고 단출한 느낌이 납니다.
대신 블랭크 자체는 꽤 단단하게 나왔습니다.
가격을 맞춘 입문용 로드라면
어디에 돈을 썼는지부터 살펴보세요.
손에 닿는 마감보다
휘고 버티는 블랭크가 조과에 더 가깝습니다.
미디엄 라이트 스피닝 로드에
가벼운 채비를 달고 던져 보면 답이 나옵니다.
힘은 넉넉한데
작은 동작이 로드 끝에서 뭉개집니다.
메인 로드로 많이 쓰는 전체 ML 로드가 그렇습니다.
메가배스 오로치 카이자(Megabass OROCHI KAISER)도
이런 성격의 로드로 분류됩니다.
반대로 끝이 너무 부드러운 로드는
작은 플러그를 던지기도 어렵고
액션도 제대로 안 붙습니다.
한쪽은 힘이 남고, 다른 쪽은 힘이 모자란 셈입니다.
라이트 리그를 자주 하지 않는 낚시인도
가끔은 꼭 필요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 날을 위해 한 대쯤 있으면 좋은 로드가
바로 이런 서브 로드입니다.
2피스라 두 토막으로 접으면
차 안이나 방 한쪽에 넣어 두기 편합니다.
생각났을 때 바로 들고
가까운 소규모 저수지로 나서기 좋습니다.
전용 릴을 새로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원래 쓰던 다이와 타튤라 스피닝 릴을
그대로 옮겨 달아 라이트 리그용으로 쓰면 됩니다.
짐은 로드 한 대만 늘어납니다.
처음엔 다들 릴까지 한 세트로 사려고 하는데,
쓰는 날이 드문 서브 로드라면 그럴 필요가 적습니다.
입문용 로드가 예전처럼
금방 부러지고 가이드가 빠지는 물건은 아닙니다.
메인 로드를 이미 갖춘 낚시인에게는
두 번째 로드로 두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연안이 가깝고 물이 좁은 소규모 저수지에서는
가벼운 채비를 가까이 던져
천천히 보여 주는 낚시가 많아집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팁이 부드러운 L/ML 로드가
메인 로드보다 손에 잘 맞습니다.
넓은 댐이나 강은 사정이 반대입니다.
무게 있는 채비를 멀리 보내야 하는 곳이라면
미디엄 라이트 이상 메인 로드를 그대로 드세요.
출조할 곳이 좁은 물인지 넓은 물인지부터 정해 보세요.
그다음에 차에 실어 둘 로드 두 대를 고르면
현장에서 채비 때문에 곤란할 일이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