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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웜을 처음 쓸 때 가장 많이 틀리는 건
자리와 상관없이 채비 하나만 고집하는 일입니다.
바늘이 드러난 채비를 수초 속에 넣으면
몇 번 던지지도 못하고 밑걸림으로 채비를 잃습니다.
웜 채비를 바닥 모양과 수심에 맞춰 고르는 기준을
지형별로 짚어 보겠습니다.
수초 많은 저수지에서 처음엔 다들 이렇게 겪습니다.
커버 속인지, 바닥 한 점인지,
깊은 바닥인지에 따라 맞는 채비가 따로 있고,
같은 웜 한 봉지로 그 채비를 전부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지형에 따라 다섯 가지 웜 채비를
고르는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초가 빽빽하거나 나뭇가지가 잠긴 자리에서는
텍사스 리그부터 꺼내는 게 편합니다.
텍사스 리그는 쉽게 말해
총알 모양 싱커(불릿 싱커)와 오프셋 훅으로
커버 속을 뚫고 들어가는 웜 채비입니다.
싱커 끝이 뾰족해서
가지 사이를 미끄러지듯 통과합니다.
바늘 끝도 웜 몸통 안에 숨어 있으니
걸릴 데가 거의 없습니다.
싱커가 바닥에 닿은 뒤 로드를 살살 흔들면
싱커를 받침점 삼아 웜 꼬리가 떨립니다.
문제는 바늘이 드러난 채비를 같은 자리에 넣을 때입니다.
마스바리(작은 바늘)나 지그헤드를 커버에 넣으면
밑걸림 위험이 확 올라갑니다.
커버를 노리는 날이라면
불릿 싱커와 오프셋 훅 조합부터 챙겨 두세요.
커버 안쪽 바닥의 한 자리를 오래 흔들고 싶다면
네꼬리그가 맞습니다.
웜 머리에 나사처럼 박는 네일 싱커를 넣고,
몸통 가운데에 마스바리를 살짝 꿰는 채비입니다.
머리가 무거워서 머리부터 바닥에 닿고,
라인이 몸통 쪽 바늘에서 뻗어 나갑니다.
그러면 쉐이킹할 때마다 웜이
ㄱ자로 꺾였다 펴지며 제자리에서 움직입니다.
옮겨 다니지 않고 한 점에서 계속 꼬시는 채비입니다.
바늘이 드러나 있어 걸림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 묶어 보면 V자 가드가 달린 바늘 덕분에
생각보다 밑걸림이 적습니다.
여기에 가늘고 곧은 스트레이트 웜을 쓰면
커버 속에서 경계심 없이 쉬던 배스 눈앞에
웜이 떨어지고, 한자리 쉐이킹에 그대로 입을 엽니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네일 싱커만 따로 준비해 두고,
마스바리를 몸통에 살짝 꿰어 주면 끝입니다.
텍사스 리그와 네꼬리그가 바닥에 딱 붙이는 채비라면,
다운샷 리그는 바닥 조금 위를 노립니다.
라인 가운데에 바늘과 웜을 달고
그 아래 끝에 싱커를 다는 채비입니다.
싱커가 바닥에 닿으면 웜은 그 위에 둥실 떠 있습니다.
이때 바늘과 싱커 사이 목줄 길이를 바꾸면
바닥 쪽으로 붙일 수도, 더 위로 띄울 수도 있습니다.
목줄이 길면 웜이 더 높이 뜨고,
짧으면 바닥 가까이에 머뭅니다.
다운샷은 싱커가 먼저 떨어지고 나면
웜 쪽은 노싱커처럼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 손 탄 저수지에서도
꾸준히 입질을 받아 냅니다.
바늘은 마스바리든 오프셋 훅이든 괜찮으니
자리 상황에 맞춰 편한 쪽을 쓰면 됩니다.
바늘만 꿰고 아무 추도 달지 않은 게
노싱커 리그입니다.
웜 자체 무게로 천천히 가라앉는 움직임,
바닥에 누워 물살에 흔들리는 모습만으로 배스를 부릅니다.
다섯 채비 가운데 웜 본래 움직임이 가장 잘 삽니다.
노싱커로 던졌는데 반응이 전혀 없다면,
그 자리에 배스가 없다고 봐도 될 만큼 잘 먹히는 채비입니다.
다만 추가 없다 보니 가라앉는 속도가 느립니다.
깊은 곳까지 내리기가 힘들고,
라인 움직임으로 입질을 읽기도 조금 까다롭습니다.
얕은 곳에서는 떨어뜨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바닥을 천천히 끌어오는 식으로 써도 됩니다.
다운샷에서 싱커가 닿은 뒤 잠깐 생기는 노싱커 상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 가는 채비라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수심이 얕으면 노싱커가 편합니다.
수심이 깊으면 노싱커는 느립니다.
수심이 5m쯤 되는 곳에 노싱커를 던져 보면
바닥까지 닿는 데 한참 걸립니다.
이런 깊은 자리에서 쓰는 게
프리리그입니다.
프리리그는 라인에 전용 싱커를 끼우고
그 끝에 웜을 묶기만 하면 끝나는 채비입니다.
텍사스 리그도 싱커가 라인에 꿰어 있지만,
프리리그 싱커는 훨씬 자유롭게 라인 위를 오갑니다.
국내에서 시작된 채비로 알려져 있을 만큼
우리 낚시인에게 익숙한 방식입니다.
싱커 구멍으로 라인이 그대로 지나가게 되어 있어서,
던지면 무거운 싱커가 먼저 바닥에 떨어지고,
웜은 한 박자 늦게 천천히 따라 내려옵니다.
싱커 힘으로 바닥까지 빨리 내리고,
마지막은 노싱커처럼 떨어지는 셈입니다.
깊은 곳에서 노싱커 효과를 내고 싶을 때
이 채비를 한 번 써 보세요.
웜은 바늘도 없고 라인을 묶을 곳도 없어서
그대로는 쓸 수 없습니다.
바늘과 싱커를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같은 웜이 전혀 다른 채비가 됩니다.
게리 야마모토 컷테일(Gary Yamamoto Cut Tail) 같은
스트레이트 웜 한 봉지면 텍사스 리그, 네꼬리그,
다운샷, 노싱커, 프리리그를 모두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웜 종류를 늘리기 전에
불릿 싱커와 네일 싱커, 다운샷 싱커, 프리리그 싱커를
태클박스에 먼저 갖춰 두는 게 편합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웜은 그대로 두고
싱커와 바늘만 바꾸면 채비 교체도 빠릅니다.
웜 채비 고르기는 결국
바닥에 붙일지 띄울지, 커버에 넣을지 말지를 가르는 일입니다.
새 자리에 가면 웜 색보다 바닥부터 보는 게 좋습니다.
연안에 수초나 잠긴 나무가 많은 소형 저수지라면
텍사스 리그로 커버 속을 먼저 훑고,
걸림이 적은 자리에서는 네꼬리그로 한 점을 오래 흔듭니다.
연안 경사가 급한 대형 댐처럼
발 앞부터 수심이 깊어지는 곳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곳은 노싱커로는 바닥까지 한참 걸리니
프리리그로 먼저 바닥을 찍어 보는 게 빠릅니다.
바닥은 찍히는데 반응이 없다면
다운샷 목줄을 길게 잡아 조금 띄워 보세요.
가을철처럼 배스가 여기저기 흩어지는 때일수록
웜을 바꾸기보다 싱커와 바늘을 바꿔
지형에 맞추는 쪽이 조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