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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 모래 해변에서 광어 원투를 할 때
바람이 세다고 로드를 낮게 눕혀 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물에 잠기는 원줄이 길어집니다.
떠다니는 해조가 그 원줄에 잔뜩 감기면
입질인지 해조 무게인지 가려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리와 물때, 로드 각도를
어떤 순서로 맞춰야 하는지 기준을 차례로 세워 봤습니다.
해조가 심한 하구일수록 채비보다
서는 자리와 들어가는 시간이 먼저 맞아야 합니다.
이 글은 해조가 많은 하구 해변에서
자리를 고르고 입질을 읽는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하구에는 대개 사람이 몰리는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만조 때 물이 발밑까지 차는 제방이나
해안 산책로 같은 곳입니다.
이름난 자리지만 사람이 붐비면
채비를 편하게 던지기도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물이 빠진 해변으로 내려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조 시각을 기준으로 앞뒤 2시간씩,
모두 4시간 남짓을 노리는 식입니다.
물이 빠지면 제방 앞에서는 닿지 않던
수로 가장자리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멀리 던질 필요도 없습니다.
하구 수로는 해변에서 가까운 곳에
바닥이 푹 꺼지는 경사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경사 끝에 미끼를 떨어뜨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처음 두세 번은 20분쯤 두었다가 거둬서
미끼 상태와 해조가 얼마나 붙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하구 해변 원투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게 떠다니는 해조입니다.
해조가 많은 날은 한 번 거둘 때마다
원줄과 채비에 해조가 한 뭉치씩 올라옵니다.
해조 양은 물때와 비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리보다 물이 덜 움직이는 조금 물때가 낫습니다.
한동안 비가 적어
민물이 덜 흘러든 날이면 더 좋습니다.
물살이 약하고 민물이 적으면
바닥에서 해조가 덜 일어날 거라는 계산입니다.
다만 이 두 가지가 맞아도
해조가 심한 날은 여전히 있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저조에 가까워질수록
해조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그때가 입질 받기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해조가 걷히면 손에 오는 느낌도 달라집니다.
해조 무게에 묻혀 있던 고기의 몸부림이
원줄을 타고 하나하나 그대로 느껴집니다.
해조가 심한 날에도 세 번 던져 세 마리가 나올 만큼
입질이 이어지는 때가 있으니 쉽게 접지 마세요.
바람이 세고 해조가 많은 날은
로드 끝을 두고 두 가지를 동시에 따져야 합니다.
로드 끝이 높으면 바람에 흔들려서
입질과 바람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낮추면
물속에 잠기는 원줄이 길어집니다.
원줄이 물에 많이 잠길수록
떠다니는 해조가 걸릴 자리도 늘어납니다.
해조가 한 뭉치 걸리면 원줄이 그 무게로 끌려가서
정작 입질이 와도 로드 끝에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로드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낮게 두되,
물에 들어가는 원줄은 최대한 짧게 가져갑니다.
실제로 해 보면 이 두 가지를 맞추려고
자꾸 물가 쪽으로 몇 걸음씩 내려가게 됩니다.
로드 받침을 물가 가까이 옮겨 두면
낮은 로드로도 끝을 수면 위에 둘 수 있습니다.
로드를 눕히면 해조가 원줄에 감깁니다.
물가로 다가가면 원줄이 짧게 들어갑니다.
물이 다시 들기 시작할 무렵 마지막으로 던진 채비입니다.
로드 끝이 뒤로 젖혀지더니 원줄이 완전히 늘어집니다.
하구 해변 광어 입질은 이런 모양으로 자주 옵니다.
이 입질을 보려면 던진 뒤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착수하는 순간 스풀에 엄지를 얹어
바람에 끌려 나가는 원줄을 멈춥니다.
그다음 여유 줄만 감아서
원줄이 물살 쪽으로 크게 휘도록 둡니다.
굵은 나일론 원줄이 크게 휘어 있고
로드가 적당히 굽어 있으면 준비는 끝입니다.
이 상태에서 고기가 미끼를 물고 앞으로 오면
원줄이 늘어지면서 로드가 거의 곧게 펴집니다.
로드가 곧게 펴지는 입질은
미끼를 물고 달리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입니다.
물살이 세게 흐르는 하구일수록
이 휘어진 원줄 덕분에 입질이 또렷해집니다.
채비는 약 75cm 길이의 풀리 채비에
약 170g 봉돌을 답니다.
바늘은 두 개입니다.
아래는 5/0 바늘, 위는 3/0 서클훅을
노트리스 노트로 묶어 위아래로 꿰는 구성입니다.
서클훅은 쉽게 말해 바늘 끝이 축 쪽으로
안으로 말려 들어간 바늘입니다.
고기가 미끼를 물고 달리면
입가에 저절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올라온 광어 대부분이
위쪽 서클훅에 걸려 나옵니다.
여벌 채비 하나를 미리 꿰어 두는 것도 요령입니다.
한 채비에는 봉돌 쪽 클립 부품을 달고,
다른 채비에는 빨간 구슬로 눈에 띄게 변화를 줍니다.
고기가 몰리는 시간은 짧을 수 있습니다.
한 마리 올리면 채비만 풀어 바꿔 끼우고
바로 다시 던져 넣으세요.
하구 바닥에서는 작은 상어류 같은 잡어도 섞여 올라옵니다.
바늘 빼는 집게를 손 닿는 곳에 두면
채비를 다시 던지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미끼는 오징어살과 게를 번갈아 씁니다.
게 반 마리 옆에 오징어살을 조금 붙여
두 가지를 한 번에 달아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두 채비에 서로 다른 미끼를 달아 던지면
그 자리에서 어느 쪽에 먼저 손이 가는지 금방 보입니다.
게 미끼는 준비 상태가 중요합니다.
다리를 꺾어 봤을 때 쉽게 부러지면
껍질을 갈 준비가 된 좋은 미끼입니다.
껍질이 돌처럼 단단하고
게가 사납게 버티면 아직 이릅니다.
준비된 게는 껍질이 잘 벗겨지니
다리까지 잘라 함께 쓰면 됩니다.
미끼 고정 실은 세게 조이지 않습니다.
대신 조금 넉넉하게 여러 번 감아 줍니다.
게살을 소시지처럼 동그랗게 말아
미늘을 없앤 바늘에 꿰고,
매듭 위까지 끌어올려 덮어 주세요.
거둬들인 게 미끼가 전혀 손대지 않은 채로 오면
그 자리 입질이 끊겼다는 신호로 봐도 됩니다.
놓아줄 생각이라면
바늘 미늘을 펜치로 눌러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늘이 없으면 털릴까 걱정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바늘이 좋고
파이팅 내내 원줄 텐션을 충분히 걸어 두면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습니다.
미늘을 누른 뒤에도 입질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제법 세게 저항하는 녀석도 끝까지 올라오고,
바늘은 손만 대면 바로 빠질 만큼 쉽게 빠집니다.
한두 마리 놓치더라도
고기에 상처를 덜 남기는 쪽을 고르는 셈입니다.
고기를 한 마리 올린 뒤에는
원줄 끝 9m쯤을 손으로 훑어보세요.
하구 바닥에 쓸려 거칠어진 곳이 있으면
그 부분을 잘라 내고 쇼크 리더를 다시 묶습니다.
만조 때 제방에서 던지던 하구라도
저조가 되면 전혀 다른 자리가 됩니다.
해변으로 내려가면 로드 받침을 물가로 붙이고,
캐스팅 거리를 줄여 수로 경사를 노리세요.
멀리 던지는 것보다 로드 끝을 수면 위에 두는 게
해조 많은 날에는 훨씬 중요합니다.
바람이 등 뒤나 옆에서 부는 날은
하구 안쪽 물이 잔잔해서 원줄 휘기가 안정적입니다.
반대로 물이 다시 들기 시작하고 바람까지 거세지면
그날 입질 시간은 거의 끝났다고 봐도 됩니다.
서해 하구처럼 조수 간만 차가 큰 곳에서는
이 저조 전후 시간을 물때표로 먼저 잡아 두세요.
가을 광어 시즌에는 이 판단 하나로 조과가 갈립니다.
광어는 3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작은 녀석은 바로 돌려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