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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해조가 깔린 갯바위에서
봉돌을 채비에 그대로 고정해 던지는 게
우럭 원투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입니다.
고기를 걸어도 봉돌이 바닥에 먼저 박히면
고기도 채비도 함께 잃게 됩니다.
여기서는 거친 바닥에 맞춘
채비 구조와 자리 이동 기준을 짚어 드립니다.
너울과 물색, 물때가 모두 좋아 보이는 날에도
바닥을 읽지 못하면 입질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채비 구조를 바닥에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이 글은 거친 바닥 갯바위의 풀리 채비와
로튼 바텀 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안개가 걷히고 해가 지는 가을 저녁,
만조까지 한 시간 반쯤 남은 때가 좋습니다.
해안을 따라 차로 올라가다 보면
아래쪽은 잔잔한데 위쪽으로 갈수록
너울이 더 크게 들어오는 날이 있습니다.
물색도 의외로 위쪽이 더 짙을 때가 많습니다.
보통은 반대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장에서 보면 너울이 센 쪽 물이 더 흐립니다.
여기에 만조 수위가 5m 가까이 되는 큰 물때라면
바위 앞으로 물 움직임이 충분히 생깁니다.
너울, 물색, 물때가 함께 맞는 자리가
거친 바닥 원투의 첫 후보입니다.
서해 남부나 남해처럼 조차가 큰 갯바위라면
만조 전후 두 시간을 노려 보세요.
거친 바닥 원투에서는
원줄을 굵은 합사로 쇼크리더 없이 직결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여기서는 버클리 휩래시(Berkley Whiplash)
103파운드(약 46kg) 합사를 그대로 씁니다.
굵고 질긴 합사로 분류되는 줄이라
해조 속에서도 버텨 줍니다.
동행자는 조류에 조금 더 멀리 닿으려고
훨씬 가는 50파운드(약 23kg) 합사를 감은 릴을 챙겼습니다.
대신 아주 약한 로튼 바텀을 달아
바닥에 걸리면 봉돌이 먼저 끊어지게 하고,
바늘은 버티다 펴져 나오기를 기대하는 세팅입니다.
막상 자리를 옮겨 바위와 해조가 가장 두꺼운 곳에 서면
결국 다시 103파운드 합사로 돌아가게 됩니다.
바닥이 거칠수록 비거리보다 원줄 강도가 먼저입니다.
풀리 채비는 쉽게 말해
고기를 걸고 당길 때 봉돌이
도르래처럼 위로 끌려 올라가게 만든 채비입니다.
원줄은 풀리 부품에 연결되고,
그 아래로 바늘과 봉돌이 이어집니다.
입질이 와서 감기 시작하면
봉돌이 풀리 지점 쪽으로 당겨 올라갑니다.
그러면 봉돌이 바닥에서 비켜나
바위 틈에 박힐 일이 줄어듭니다.
목줄 길이는 75~90cm 정도로 잡고,
바늘, 목줄, 도래, 몸통 순서로 이어 줍니다.
바위와 해조가 깔린 바닥에서
원투하는 낚시인 열에 일고여덟은 이 채비를 씁니다.
봉돌을 고정한 가지 채비를 고집하는 분도 있지만,
거친 바닥이라면 풀리 쪽이 훨씬 편합니다.
풀리 채비가 처음 나왔을 때는
풀리 자리에 도래를 쓰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도 도래를 쓰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도래로 써 보면
원줄이 너무 쉽게 꺾여 꼬임이 생깁니다.
요즘은 줄을 8자로 감아 넘기는
화살촉 모양 풀리 부품이 나와 있습니다.
이 부품은 원줄을 꺾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게 하고,
줄이 미끄러지는 속도도 도래보다 느립니다.
여기에 녹색 고무 튜브까지 끼워져 있어서
고기를 걸고 당겨 올리면 그 자리에 딱 멈춥니다.
작은 부품 하나 차이지만 현장에서 써 보면
원줄 꼬임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로튼 바텀은 봉돌과 채비 끝 사이를
원줄보다 약한 줄로 이어 두는 방식을 말합니다.
봉돌이 바위에 박히면 이 약한 줄이 먼저 끊어져서
원줄과 채비 몸통은 돌아옵니다.
바닥이 고르면 링크에 봉돌을 고정해도 되지만,
바위와 해조가 깔린 곳이라면 로튼 바텀이 맞습니다.
채비 아래쪽은 바늘을 링크에 걸어 두는
클립다운으로 짭니다.
던질 때 바늘과 미끼가 고정돼 있으니
공기 저항이 줄어 비거리가 더 나옵니다.
로터 같은 부품을 쓰면
착수하는 순간 바늘이 저절로 풀려 낚시가 시작됩니다.
봉돌을 걸고 바늘을 함께 물리는 링크도 있어서,
거친 바닥용 부품 하나로 두 역할을 맡길 수 있습니다.
미끼는 게와 오징어를 섞어서 씁니다.
게 미끼는 미끼 바늘로 꿰어 두고,
해동이 많이 된 상태라면
가는 고정 실로 위아래 오가며 감아 줍니다.
녹은 게는 굵은 실로 세게 감으면
살이 뭉개져 모양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바늘은 아래쪽에 5/0 J훅,
위쪽에 6/0 머스타드 데몬 서클(Mustad Demon Circle)을 답니다.
데몬 서클은 삼킨 입질도 입가에 걸리도록 만든 서클훅 계열입니다.
서클훅은 꿰는 방향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미끼를 바늘 쪽으로 밀어 넣는 게 아니라
바늘을 미끼 속으로 내 쪽을 향해
밀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세 번 나눠 꿰어 보세요.
마지막으로 남은 줄을 당겨 정리하고 클립에 겁니다.
첫 자리에서는 초릿대를 살짝 두드리는 입질이 오고,
챔질해도 금방 빠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한 번은 걸었다가 빠진 뒤 채비가 바닥에 박혀
통째로 잃기도 했습니다.
올라온 건 게 미끼를 문 작은 우럭 한 마리와
작은 잡어 몇 마리뿐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미련 없이 자리를 옮깁니다.
바위와 해조가 더 빽빽한 곳으로 옮기자
던진 지 5분 만에 제대로 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이어서 해조 속에 걸린 듯 묵직한 채비를
잠시 기다렸다 감아 보니,
규격 근처의 우럭이 서클훅에 입가로 걸려 있었습니다.
너울과 물색, 큰 물때가 다 맞아도
큰 씨알이 없는 날은 있습니다.
그래도 작은 고기만 붙는 자리는 버리고
더 거친 바닥으로 옮기는 게 다음 입질을 부릅니다.
모든 갯바위 바닥이 똑같이 거칠지는 않습니다.
해조가 드문드문 있고 모래 바닥이 섞인 자리라면
봉돌을 링크에 고정해도 되고,
가는 합사로 조류 속 먼 곳을 노려 볼 만합니다.
반대로 바위와 해조가 빽빽한 자리로 옮기면
굵은 합사, 풀리 채비, 로튼 바텀을
한 세트로 챙겨 가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서해·남해 갯바위의 거친 바닥에서는
봉돌 몇 개 잃는 건 비용으로 여기고
원줄과 채비 몸통을 지키는 쪽으로 세팅해 두세요.
우럭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