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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렁이 패턴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판단은
수면에 보일링이 안 보이면 농어가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찍 접어 버리면
짧게 열렸다 닫히는 피딩타임을 통째로 놓칩니다.
수면만 바라보며 보일링을 기다리다가
루어 한 번 제대로 못 감고 돌아서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보일링 한 번 없는 밤에도
두 시간 안에 농어 네 마리가 발 앞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만조 석축에서 자리와 루어 크기를
어떻게 고르는지 기준부터 차례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만조 석축 자리 읽기와
매닉 크기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갯지렁이 패턴은 만조 무렵을 노리는 낚시입니다.
석축 위에 서 있으면
낚시하는 동안에도 물이 계속 올라옵니다.
처음 선 자리가 마른 돌이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발밑까지 물에 잠깁니다.
실제로 해 보면 농어를 올릴 때쯤엔
발밑이 이미 물에 잠겨 있습니다.
잠긴 석축은 생각보다 훨씬 미끄럽습니다.
고기를 끌어내다가 발이 미끄러질 뻔한 일도
이런 자리에서 자주 겪습니다.
만조 석축에서는 신발이 곧 안전 장비입니다.
목이 높은 방수화에
바닥은 펠트나 스파이크로 된 것을 신어 두세요.
서해·남해 하구 쪽 석축 호안도
물이 차오르는 모양은 같습니다.
두 번째 캐스팅에서 바로 나왔습니다.
로드를 세운 채 천천히 감아 오는데
발 바로 앞 수면이 크게 터졌습니다.
45cm쯤 되는 농어가 물고 들어온 겁니다.
이 패턴의 기본은 이게 전부입니다.
로드를 세우고 감으면
루어가 수면 바로 밑을 지나며
뒤로 가느다란 끌림 물결을 만듭니다.
이 물결이 물 위를 흘러가는
갯지렁이처럼 보여서 농어가 따라붙습니다.
끝까지 감아 오는 게 중요합니다.
입질이 발 앞에서 들어오는 일이 많으니
루어가 석축에 닿기 직전까지
속도를 바꾸지 말고 감아 보세요.
갯지렁이 패턴은 쉽게 말해
물 위로 떠올라 흘러가는 갯지렁이를
먹으러 오는 농어를 노리는 낚시입니다.
물때로 보면 물이 크게 움직이는
사리 당일을 가장 먼저 꼽는 편입니다.
다만 사리 당일만 되는 건 아닙니다.
사리가 끝난 바로 다음 날에도
두 시간 동안 농어 네 마리가 나왔습니다.
보일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리 날만 기다리면 출조가 너무 줄어듭니다.
사리 다음 날도 충분히 나갈 만합니다.
갯지렁이 패턴에서 가장 흔히 쓰는 루어가
매닉(Manic)입니다.
첫 농어는 매닉 115로 나왔습니다.
그 뒤로 비거리가 가장 많이 나오는 매닉 135로 바꿔
멀리까지 더듬어 봤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작은 매닉 95로 내리자
입질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날 두 번째부터 네 번째 농어까지
모두 95에서 나왔고,
크기는 45~50cm 정도로 고르게 올라왔습니다.
같은 루어라도 크기를 바꾸면
농어가 받아들이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루어 종류를 이것저것 바꾸기 전에
같은 매닉 안에서 크기부터 바꿔 보세요.
다만 95는 바늘이 작아서
바늘 끝이 무뎌지지 않았는지 자주 봐 둬야 합니다.
로드를 세우고 천천히 감는 표층 패턴은
하는 일 자체는 간단합니다.
문제는 이걸로 안 나올 때입니다.
표층에서 반응이 없으면
루어를 바닥 쪽까지 가라앉힌 뒤 감아 봅니다.
감다가 멈추고, 다시 감다가 멈추는
스탑앤고도 섞어 봅니다.
속도도 느리게만 감지 말고
일부러 빠르게 감아 보기도 합니다.
안 나오는 날일수록
한 가지 감기 방법에 매달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층과 속도를 바꿔 가며
농어가 반응하는 조합을 먼저 찾아내세요.
갯지렁이는 물 위를 둥둥 떠서 흘러가는 먹이입니다.
이때 농어는 작은 물고기를 덮칠 때처럼
세게 덤벼들지 않고,
흘러오는 먹이를 빨아들이듯 먹습니다.
이렇게 빨아들이는 입질에는
팁이 부드러운 로드가 훨씬 잘 걸립니다.
디아루나(DIALUNA) S86L은
모델명의 S가 뜻하듯
끝이 통으로 된 솔리드 팁 로드로 분류됩니다.
이런 로드가 흡입 입질을 부드럽게 받아 줍니다.
드랙도 처음부터 느슨하게 풀어 둡니다.
농어는 걸리고 나서도 수면 위로 뛰어올라
바늘털이를 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날도 훅 두 개가 함께 박혀 있던 녀석은
바늘털이를 버티고 발 앞까지 올라왔습니다.
갯지렁이 패턴은 피딩타임이 뚜렷한 낚시입니다.
첫 농어 뒤 30분쯤 지나 두 번째가 나왔습니다.
세 번째는 10분도 안 돼서 나왔고,
네 번째는 그 뒤 두 번째 캐스팅에서 물었습니다.
네 마리가 40분 남짓한 사이에 몰려 나온 셈입니다.
그 사이 수면을 치고 가는 입질이
농어가 아니라 숭어일 때도 있습니다.
숭어도 갯지렁이를 먹으러 오다 보니
루어에 자주 달려듭니다.
훅에 걸리지 않고 지나가면 오히려 다행입니다.
피딩타임 안에서는 몇 번 던질 때마다 나옵니다.
피딩타임이 끝나면 크기를 바꿔도 조용합니다.
만조 석축에서는 발 앞까지가 모두 입질 자리입니다.
그래서 멀리 던지는 것만큼
발 앞까지 끌림 물결을 이어 오는 게 중요합니다.
물이 덜 차오르는 호안이나 하구 쪽에서도
출발은 같습니다.
먼저 로드를 세운 느린 감기로 발 앞까지 훑어 봅니다.
반응이 없으면 매닉 크기를 바꾸고,
그래도 조용하면 층과 속도를 바꿔 보세요.
서해·남해 하구권이라면
만조 전후를 집중해서 노리는 쪽이 낫습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