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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방이면 바다 수온도 비슷할 거라 보고
가까운 방파제부터 찾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육지 기온이 똑같은 날에도
바닷속은 남쪽 바다와
북쪽 바다만큼 차이가 납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가면 하루 종일 던져도
입질 한 번 못 받기 쉽습니다.
겨울에는 어떤 채비를 쓰느냐보다
어느 바다에서 던지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수온이 어디서 어떻게 갈리는지,
기준부터 잡아 보겠습니다.
만 안쪽과 바깥쪽, 얕은 곳과 깊은 곳에서
어떤 어종이 남는지 차례로 짚습니다.
이 글은 겨울 방파제 낚시의 수온 지형과
자리 선택에 집중합니다.
육지 기온이 며칠째 비슷한 날에도
바닷속 수온은 지역마다 크게 다릅니다.
극단적으로는 남쪽 바다와
북쪽 바다만큼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 지방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깊이 파고든 만 안쪽과
외해에 면한 바깥쪽은 수온이
내려가는 속도부터 다릅니다.
내만은 쉽게 말해 육지에 둘러싸여 바닷물이
잘 섞이지 않는 안쪽 바다를 말합니다.
그래서 겨울에 어디서 낚시하느냐에
따라 낚이는 어종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겨울 방파제 낚시터는 거리가
아니라 바다 쪽 위치로 골라야 합니다.
가까운 방파제가 낚이는
방파제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만 안쪽은 10월 태풍철부터
수온이 조금씩 내려갑니다.
11월 말에서 12월 사이
강한 한파가 오면 한꺼번에 꺾입니다.
만으로 흘러드는 강물이 갑자기 차가워지고
얕은 곳부터 식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륙에서 불어오는 찬 북서풍까지
더해지면 기온과 함께 수온도 계속 내려갑니다.
수온이 20도를 밑돌아 18도
안팎이 되면 만 안의 회유어는
따뜻한 곳을 찾아 움직입니다.
더 깊은 곳이나 만 입구 쪽으로 빠지고,
안쪽 방파제에서는 거의 모습을 감춥니다.
남는 건 근어와 저수온에 강한 어종입니다.
근어는 쉽게 말해 한자리에 머물며
멀리 이동하지 않는 바닥 어종을 말합니다.
볼락과 쏨뱅이류가 대표적이고,
가자미류도 대상에 들어옵니다.
외해에 면한 쪽은 바깥 바닷물이
계속 들어오니 만 안쪽보다
수온이 늦게 내려갑니다.
다만 1월 이후 한겨울이 되면
이쪽도 수온이 바닥까지 내려갑니다.
물이 잘 통하는 자리는 또 다릅니다.
썰물 때는 만 안에서 찬물이 흘러나와
수온이 10도까지 떨어집니다.
밀물 때는 바깥 바닷물이 들어와
15도쯤 되는 날도 있습니다.
수온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다 보니
같은 자리에서도 밀물이냐 썰물이냐에
따라 활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건 먼바다 쪽 이야기고, 얕은 곳은 수온이
다 내려간 채로 봄까지 갑니다.
그래도 만 깊숙한 곳에 비하면 봄에
수온이 오르는 시기는 빠릅니다.
갯바위가 있어 근어가 숨을 자리가
많은 곳은 한겨울에도 최고의 자리입니다.
근어만 노린다면 겨울에도
꾸준한 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겨울 끝자락에는 성장이 빠른 무늬오징어
첫 무리가 얕은 곳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다만 수가 적고 때를 가려내야 해서
입문자가 노리기는 어렵습니다.
외해에 면해 있어도 바다 쪽으로 멀리까지
얕게 이어지는 곳은 사정이 다릅니다.
겨울에는 수온이 쉽게 내려가고,
한번 내려가면 좀처럼 오르지 않습니다.
이런 곳은 한겨울에
낚이는 어종이 많지 않습니다.
수온이 내려간 얕은 외해에서는
가까운 곳에 던져 봐야 입질이 없습니다.
반대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수심이
깊은 만 안쪽이 군데군데 나옵니다.
얕은 곳에서 겨울을 나려고 모인 고기를
방파제에서 노릴 수 있는 자리도 있습니다.
양식장이 많은 곳은 먹이가 늘 뿌려집니다.
그래서 양식장 주변에 눌러앉은 고기가
깊은 곳으로 빠지지 않고
겨울 내내 머물기도 합니다.
차가운 강물의 영향이 적어서 얕은 곳 수온도
10도 밑으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한겨울에 아무것도
안 낚이는 날이 드뭅니다.
겨울 꼬치고기는 만 안으로 모여들어
방파제에서도 노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장 좋은 자리 대부분이 분쟁이
잦아 출입 금지가 된 곳이라는 점입니다.
들어가면 안 되는 자리는 처음부터 접어 두세요.
낚시가 허용된 곳에서 꼬치고기가 회유해
오는 때를 기다리는 편이 맞습니다.
꼬치고기 철에는 뱀장어 치어를
잡는 어업인과 자리가 겹치기도 합니다.
다툼이 생기는 일도 있으니
야간에는 특히 조심해 주세요.
수심이 있는 항구에서는 집어등 주변을
노리면 제법 굵은 전갱이가
회유한다는 곳도 있습니다.
같은 겨울이라도 자리를 잘 가려 가면
노릴 수 있는 어종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가장 남쪽 지역은 만 안쪽까지
수심이 깊고, 따뜻한 바닷물의 영향도
받아서 수온이 더 높습니다.
겨울에도 수온이 높은 곳이 고기도 활발합니다.
한겨울 방파제 낚시를 가고 싶다면
이쪽을 먼저 떠올리는 게 좋습니다.
수온이 받쳐 주니 뭐든 하나는 낚이는 편입니다.
근어는 물론이고 전갱이, 감성돔,
참돔까지 대상에 들어옵니다.
채비를 더 멀리, 더 깊이 넣어
두기만 해도 뭔가가 올라옵니다.
수심이 어느 정도 되는 자리에서
조건이 맞으면 넙치농어나
방어·부시리류가 회유하기도 합니다.
한겨울에 어종을 폭넓게
노린다면 수심이 깊고 수온이
높은 남쪽 외해권 방파제가 유리합니다.
같은 지방이라도 만 안쪽과는
완전히 다른 바다입니다.
한겨울에는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맑은 물이 들어오는 날이 있습니다.
이렇게 물이 투명해지면
난이도가 갑자기 올라갑니다.
고기가 경계해서 먹이 가까이
잘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날 밑밥을 열심히 쳐 보면 작은 고기만
떼로 모여드는 게 눈에 보일 뿐입니다.
큰 고기는 끝내 오지 않고 하루가 갑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더 깊게,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가야 합니다.
채비와 밑밥을 넣어 경계심이
덜한 깊은 곳에서 먹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야간에 노리거나, 근어가 숨는 테트라와
바위 틈을 직접 노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발밑 채비나 가까이 던지는 채비로는
수심 있는 일부 방파제를
빼면 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처박기, 카고 낚시, 루어 낚시는 멀고
깊은 자리를 노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카드채비나 가볍게 던지는 원투보다
한 단계 어렵고 채비도 본격적입니다.
그래도 익혀 두면 겨울만이 아니라 일
년 내내 굵은 고기를 노릴 수 있습니다.
하구가 가까운 서해 쪽 방파제나 깊숙한 만
안쪽 방파제는 겨울에 가장 먼저 식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회유어를 기다리지 마세요.
테트라와 바위 틈에서 볼락 같은 근어를
노리는 쪽으로 계획을 바꿔 보세요.
남해 외해에 면한 방파제는 수온이
늦게 내려가는 대신 물때에
따라 활성이 오르내립니다.
물때표를 보고 밀물 시간대를
맞춰 가면 한결 편합니다.
한겨울에 폭넓게 노리고 싶다면 수심이
깊고 양식장이 낀 남쪽 방파제까지
내려가는 게 낫습니다.
날씨가 매서우니 방한복을 두껍게 챙기세요.
볼락은 15cm 이하,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감성돔은 5월 한 달이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