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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캐스팅에 농어가 걸려 오늘은
많이 나오겠다 싶었는데 한 마리로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러면 대개 자기 채비가 틀렸거나
농어가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걸린 뒤의 처리
방식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입질이 늦어지는 사이 피딩타임은
지나가 버립니다.
피딩타임을 알아보는 법부터 걸린 뒤
움직이는 방법까지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이 글은 농어 연속 입질을 위한
피딩타임 인식과 걸린 뒤 서는 자리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한 마리를 낚은 뒤 이어지지 않는
일은 흔합니다.
이럴 때 많은 낚시인이 자기 솜씨가
부족했거나 농어가 모두 빠졌다고
결론을 냅니다.
그런데 농어는 무리로 움직이는
일이 많습니다.
한 마리가 입을 열었다는 것은 그
주변에 같은 무리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입질이 끊긴 이유는 대개 농어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걸린 뒤 무리를
놀라게 했기 때문입니다.
피딩타임은 쉽게 말해 농어가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쓰는 짧은
시간대를 말합니다.
하루 종일 열려 있지 않고 짧게
열렸다 닫힙니다.
그 짧은 시간에 몇 마리를 이어
내느냐가 하루 조과를 가릅니다.
흐름의 변화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호는 네 가지입니다.
조금 전까지 없던 흐름이 생기고,
불빛이 수면에 닿는 모양이 바뀝니다.
수면이 거울처럼 매끄러워지거나
흐름이 급격히 빨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를 알아차리는 눈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평소에 지금 바다, 지금 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계속 봐야 합니다.
그렇게 쌓아 두면 낚았을 때 그날
어떤 흐름이었는지가 머릿속에 남습니다.
변화를 읽는 눈이 생기면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다.
피딩타임에 캐스팅을 몰아서 반복할
수 있고, 그날 농어가 입을 쓸 만한
층에 루어를 곧바로 넣을 수 있습니다.
시간을 아끼면 그만큼 한 번의
피딩타임에 얻는 마릿수가 달라집니다.
패턴을 알아내려면 먼저 한 마리가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한 마리에서 정보를 많이
가져와야 합니다.
층이었는지, 루어 크기와 실루엣이었는지,
색이었는지를 입질 한 번으로 추려
내는 것이 승부입니다.
예를 들어 60cm 농어를
낚았다고 해 봅니다.
이때 머릿속에 정보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어느 층을 얼마나 내려서 끌었는지,
속도가 빨랐는지 느렸는지입니다.
그날 흐름은 어땠는지, 어디에 서서
어떻게 던졌는지도 포함됩니다.
정작 한 마리를 낚고도 어느 층에서
물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일이 많습니다.
입질에 정신이 팔려 정보를 놓친 탓입니다.
낚은 직후에 층과 속도와 서 있던
위치를 머릿속으로 한 번 되짚어 보세요.
이 정보를 챙긴 상태로 첫 한 마리를
내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은 다음
입질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패턴을 빨리 찾을수록 짧은 피딩타임
안에 낚는 마릿수가 늘어납니다.
이 부분이 가장 효과가 큽니다.
한 마리가 입을 열어 걸린 뒤,
서 있던 자리를 바꾸지 않고 힘으로
감아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농어는 무리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걸린 농어를 그대로 끌어오면 같은
무리의 다른 농어도 따라붙습니다.
걸린 농어 뒤에 여러 마리가 붙어
손앞까지 오는 장면은 낮 낚시에서
본 분이 많을 겁니다.
정위치에서 감아 오면 무리가 따라붙고,
자리를 옮기며 끌어내면 무리가 남습니다.
두 방식의 차이가 다음 입질을 가릅니다.
그러면 사람 가까이까지 온 농어들이
사람을 알아차리고 돌아가 버립니다.
입질이 끊기는 가장 흔한 순서입니다.
무리가 걸린 농어를 따라오지 못하도록
끌어내는 것이 이 방법의 핵심입니다.
걸린 뒤에는 흐름이 흘러가는 방향과
반대로 낚시인이 움직이세요.
흐름이 왼쪽에서 오면 왼쪽으로,
오른쪽에서 오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식입니다.
농어를 무리에서 떼어 놓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이때 드랙은 풀리지 않도록 설정해 두고,
로드는 구부린 채로 농어를 다룹니다.
자리를 옮기면서 천천히 끌어내는 방식입니다.
야간 낚시에서는 명암이나 흐름이
뚜렷해 하기 쉽습니다.
낮이라면 흐름 위쪽으로 비스듬히 던진
뒤 걸린 자리에서 흐름 반대로 이동하세요.
서 있는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움직일 수 있다면 한 번 해 보세요.
무리에서 떼어 내는 이동은 100%
통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의식하고 다니면 두 마리,
세 마리가 짧은 간격으로 이어지는
일이 늘어납니다.
같은 무리가 있다는 전제만 머리에
두어도 대처가 달라집니다.
농어를 너무 크게 날뛰게 두면 다른
농어까지 손앞으로 몰려드니 조용히
끌어내는 편이 좋습니다.
피딩타임이 열리기 전에 현장에
있어야 그 순간을 잡습니다.
물때표를 보고 가장 뜨거운 시간을
따져 가도 실제로는 그대로 되지
않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니 계산한 시간에 맞추기보다,
그보다 두 시간쯤 일찍 들어가세요.
처음 도착하는 시간에는 흐름이
느릿하고 낚일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좋습니다.
늘어진 흐름이 어느 순간 급하게
바뀌는 장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 피딩타임이 예상되는
날이라면 5시에서 5시 반쯤 현장에
도착해 두는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던지지 말고 흐름을 보면서
층을 나눠 훑으세요.
루어의 실루엣이나 색도 바꿔 가며
선택지를 늘려 두세요.
이런 준비를 해 둔 날은 변화가
훨씬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집중력은 오래 가지 않으니 일찍
도착해서 흐름의 변화를 지켜보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하구에서든 방파제에서든 흐름이
보이는 곳이라면 원리는 같습니다.
걸린 뒤에는 흐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무리를 놀라게 하지
않도록 조용히 끌어내세요.
방파제처럼 움직일 폭이 좁은 곳에서는
한 걸음이라도 흐름 반대로 옮기는
것만 의식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다음 입질까지의
거리가 짧아집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크기부터 기억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