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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를 먹이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먹이를 흉내 내는 한
루어는 진짜 먹이보다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열심히 던지고도 입질을 기다리기만 하게 됩니다.
먹이와 다른 쓰임새를 찾는 눈이 조과를 가릅니다.
이 구분 하나가 루어 낚시의 방향을 바꿉니다.
루어를 배스를 속이는 도구로 쓰는 기준을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탑워터 토피도를 멈추지 않고 감는 쓰임새가 그 출발점입니다.
이 글은 탑워터 플러그의 쓰임새를 먹이 흉내에서 속이는 도구로 바꾸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루어는 쉽게 말해
맛도 냄새도 없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덩어리입니다.
먹이와는 전혀 닮지 않은 이 덩어리를 던지고 움직여서
배스를 속여 잡는 것이 루어 낚시의 재미입니다.
그런데 많은 낚시인이 루어를
먹이 낚시의 연장으로 생각합니다.
루어를 다루는 연출가처럼 움직이는 방식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루어 낚시의 본모습은 그 바깥에 있습니다.
먹이처럼 보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합니다.
수치로 보면 물속의 물고기가 먹이에 반응하는 비율은 10%쯤입니다.
루어에 반응하는 비율은 1% 이하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먹이 쪽이 열 배쯤 더 잡힌다는 얘기입니다.
통통한 작은 물고기나 힘 빠진 빙어처럼 보이게 해 봐야
루어는 진짜 먹이 이상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진짜 먹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먹이를 흉내 내는 쪽은 열 배 불리한 싸움입니다.
루어는 먹이를 흉내 낼수록 먹이에 밀리고,
속이는 도구로 쓸수록 먹이와 다른 길이 열립니다.
먹이보다 잘 잡으려면
먹이와 전혀 다른 쓰임새를 찾아야 합니다.
헤든(Heddon)의 창업 일화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친구를 기다리다 심심해진 한 사람이
호숫가에서 나무 조각을 칼로 깎고 놀았습니다.
그 조각을 물에 던졌더니 배스가 달려들었습니다.
이 조각으로 먹이를 착각했을 리는 없습니다.
먹는 본능이 아닌 다른 이유로 문 것입니다.
루어는 처음부터 속이는 도구로 만들어진 셈입니다.
이후 나무를 깎아 만든 것이 최초의 플러그입니다.
그때부터 약 120년 동안
배스를 속이는 방법을 조금씩 고쳐 가며
지금의 루어 모양이 됐습니다.
녹슨 바늘에 칠이 벗겨진 미국산 옛 루어를 건네받으면
이걸로 잡히겠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듭니다.
먹이로 보이는지만 따지기 때문입니다.
루어는 늘 눈에 보이면 배스를 속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였다가 안 보이기를 반복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루어가 있습니다.
마술사는 씨앗도 장치도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늘 들어 있고, 그래도 사람들은 속습니다.
루어도 마찬가지로 씨앗과 장치가 숨어 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들어 있는지 모르는 루어를 받았다면
이렇게 쓰면 속일 수 있지 않을까 궁리해 보세요.
그 설렘이 있으면 첫걸음은 뗀 겁니다.
헤든 토피도(Torpedo)는 탑워터 플러그입니다.
멈추지 않고 힘차게 감아 주세요.
루어를 쫓아오는 배스가 보여도 멈추면 안 됩니다.
멈추는 순간 가짜라고 들켜 버립니다.
멈추지 않고 감으면 배스의 경쟁심을 건드리게 됩니다.
그 자극이 리액션 바이트로 이어집니다.
토피도를 이렇게 쓰는 것이 루어를 먹이 흉내가 아니라
배스를 속이는 도구로 쓰는 쓰임새입니다.
자리가 달라져도 바꾸지 않는 것은
멈추지 않고 감는다는 원칙입니다.
바꿀 것은 던지는 자리와 루어의 종류입니다.
먹이 같은지부터 따지던 눈을 바꿔
이 루어는 어떻게 쓰면 배스를 속일까 생각해 보세요.
이런 쓰임새에 자신이 붙으면
지금 쓰는 루어도 다시 꺼내 볼 만합니다.
요즘 쓰는 루어도 대개 미국 루어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니
어딘가에 씨앗과 장치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저것 써 보시면서 더 많이, 더 큰 배스를 만나시면 됩니다.
국내 배스 시즌은 3월부터 11월까지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