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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나 태풍이 지나가면 물이 탁해지고
커버 주변은 시야가 더 나빠집니다.
평소에 쓰던 웜을 그대로 던지면
존재를 알리기도 전에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같은 웜을 한 사이즈 키우고
커버 안쪽으로 스키핑해서 넣는 공략이 힘을 받습니다.
연일 비가 이어진 뒤 탁한 필드에서
이른 아침부터 오전까지 이 방식으로 낚시한 기록을 정리합니다.
탁한 물에서는 웜을 어떻게 고르고 어디에 넣을지가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이 글은 탁한 물에서 웜 사이즈를 고르는 기준과 커버 안쪽 공략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날은 5시 반에 시작해 11시까지 낚시했습니다.
며칠 전 같은 필드에서 커버를 쳐서 잘 낚였고,
이번에는 비 뒤 탁한 물이 이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탁함은 조금씩 옅어지고 있었지만
이미 10일쯤 이어진 상태였습니다.
배스도 이 탁함에 익숙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필을 줄여 사이즈를 낮춘 웜에도
반응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에 고집하지 않고
돌려 가며 반응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권하던 3인치(약 7.5cm) 웜은 커버가 아닌 열린 지역에서 씁니다.
브레이크 같은 곳에 3/8온스(약 10g) 안팎의 무거운 싱커를 달아
빠르게 떨어뜨리고 리프트 앤 폴로 흔듭니다.
속도가 붙으면 핀처가 더 많이 움직이고
물도 더 세게 밀어냅니다.
작은 웜이라 입에 넣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커버는 주변이 밀림처럼 시야가 막힙니다.
탁한 물까지 겹치면 3인치는 파동이 강해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이즈를 키워 존재감을 알리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이날 쓴 웜은 3.75인치(약 9.4cm)입니다.
핀처란 웜 몸통에 달린 집게발 모양의 돌기를 말합니다.
이 웜에는 핀처가 여섯 개 달려 물을 크게 밀어냅니다.
같은 제조사 웜 가운데서도
파동이 가장 센 계열로 봅니다.
일본 웜은 먹이기 중심이라 파동이 약한 쪽이 많은데,
낚시터가 좁고 낚시인이 몰려 압박이 큰 환경이 이유로 보입니다.
미국은 필드가 넓어서
웜인데도 파동을 강하게 해 멀리서 배스를 끌어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키핑이란 루어를 수면에 튕겨 커버 아래 깊숙이 밀어 넣는 캐스팅입니다.
안쪽으로 조금만 더 넣어도 반응이 달라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패인 곳 안에 배스가 있었는지,
스키핑으로 넣자마자 문 일이 이어졌습니다.
40cm를 조금 넘는 배스와 45cm쯤 되는 배스가 이 방식으로 올라왔습니다.
이 시점까지 이날 여덟 마리째였습니다.
다만 무조건 스키핑이 답은 아닙니다.
커버를 오히려 망치는 경우도 있으니
상황에 맞춰 선택해야 합니다.
이 웜은 움직여 주는 맛이 있는 웜이라
떨어지는 폴 중에 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지막 15분에는 따뜻한 남풍이 불기 시작해
기회로 보고 이어 갔습니다.
한 번은 폴 중에 물었는데 놓쳤습니다.
접근 각도가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각도를 바꿔 다시 넣었더니
우드 계열 커버에서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수심은 입질이 온 자리에 따라 1m에서 2m 사이였고
놓친 자리는 1.5m쯤이었습니다.
몸통이 가늘고 6인치(약 15cm)로 긴 살라맨더형 웜을 써 본 적도 있습니다.
길어도 가늘면 피네스 요소가 생기고,
핀처가 작아지니 파동도 약해집니다.
입을 안 여는 배스가 물어 주기를 기대하고 바꾼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작은 배스가 올라왔지만
같은 자리를 지나도 기대한 만큼의 반응은 없었습니다.
수심이 있는 커버라 폴로 제대로 유혹하고 싶어서
다시 3.75인치로 돌아갔습니다.
큰비 뒤 탁한 필드의 커버에서는 먼저 웜을 한 사이즈 키웁니다.
그다음 스키핑으로 안쪽을 조금 더 파고드는 순서입니다.
입질을 놓치면 웜보다 접근 각도를 먼저 바꿔 보세요.
탁한 물이 오래 이어졌다면 작은 웜이나 가는 웜도 돌려 쓰며
그날 반응하는 쪽을 찾으면 됩니다.
배스는 3~11월에 내수면 전반에서 노릴 수 있고
봄과 가을에 활성이 높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