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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낮은 철이 되면
루어를 어떻게 움직일지부터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농어가 없는 자리에서 하루를 보내고
낚이지 않은 이유를 루어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찬 물 철의 조과는 루어 조작이 아니라
낮과 밤, 그리고 자리의 지형으로 먼저 갈립니다.
낮에는 어떤 수심과 물량이 필요한지,
밤에는 어떤 불빛과 어둠이 맞는지 가려 두면
초보 낚시인도 자리를 훨씬 빨리 좁힙니다.
이 글은 수온이 낮은 철의 농어 자리 선택을
낮 해안, 하구, 하천과 야간으로 나누어 정리합니다.
낮에는 해가 뜨는 순간 농어가 바닥 쪽으로 가라앉습니다.
아래에서 위의 베이트를 올려다보는 처지가 되니
수심이 얕으면 몸을 숨길 곳이 없습니다.
수심이 2m쯤이고 물이 맑아서
바닥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는
농어가 베이트를 노리며 가만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물량이 적은 자리는 어군이 머물 수 없어서
베이트도 농어도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낮 해안은 수심 3m 이상을 최소 기준으로 두세요.
물량이 많으면 수온도 안정되어
찬 물 철에 훨씬 유리합니다.
방파제, 갯바위, 서프 어디서나 같은 이야기입니다.
흐름은 대조기, 만조 몇 시간 전 같은 규칙대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날마다 다르고 흐름이 세지는 순간도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처음에는 흐름이 무엇인지부터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마즈메는 반드시 찾아옵니다.
밝을 때와 어두울 때 베이트가 있는 곳이 다르고,
그 베이트가 옮겨 가는 때가 곧 마즈메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마즈메를 꾸준히 이어 가세요.
낚이면 정보가 남습니다.
이 흐름이라서 나왔구나, 조목을 겨냥해 던지니 입을 열었구나,
이런 생각이 쌓이면서 실력이 자랍니다.
낚이지 않은 이유는 아무리 따져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위성 지도에서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곳을 찾아보세요.
튀어나온 곳 가까이에는 움푹 들어간 만입부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튀어나온 곳 자체에는 흐름이 부딪힙니다.
농어 낚시에서 흐름은 어떤 상황에서도 빠지지 않는 조건입니다.
찬 물 철에는 물이 안 움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심이 있는 곳에서도 물이 움직이면 농어가 낚입니다.
배가 고픈 농어는 물이 움직이는 곳에서 입을 열기 쉽습니다.
수심이 있는 방파제, 급경사 서프,
수심이 나오는 갯바위가 첫 번째 후보입니다.
찬 물 철에 가장 난이도가 낮은 곳이 낮 해안입니다.
하구는 해안보다 어렵습니다.
하천 물이 차가워서 중상류에서는 낚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구는 수온이 비교적 안정되고
플랑크톤과 작은 베이트가 모여들어서
찬 물 철이 끝나고 가장 먼저 낚이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비가 오기 전에 기온이 갑자기 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가 시작되는 순간에 하구에 서면
베이트를 쫓아 들어온 농어가 입을 열 기회가 생깁니다.
찬 바람이 그대로 이어지는 비라면 효과가 줄어듭니다.
하천 중류에는 바닥이 푹 꺼진 자리가 드물게 있습니다.
교각 곁, 굽이 바깥쪽처럼 물이 닿아 깊게 파인 곳에
베이트가 고입니다.
낮에는 폴링이나 바닥을 의식한 세로 낚시가 기본이고,
철판 바이브를 착수 직후 바로 감는 방식은 잘 통하지 않습니다.
작은 어항 끝에 외따로 선 가로등이 있습니다.
그 아래로 라이트를 비춰 보면
찬 물 철에는 물이 맑아서 농어가 그대로 보입니다.
배가 고픈 농어는 가로등 주변의 어두운 쪽에 붙어 있고,
아주 밝은 가로등 아래에서는
밝은 곳을 유유히 헤엄치는 농어도 눈에 띕니다.
야간은 수심과 물량을 갖춘 가로등 앞이 기본 후보입니다.
하구의 명암, 수심 있는 어항의 불빛에 사람이 몰리지만
눈에 안 띄는 작은 어항의 가로등,
산책로의 강한 조명도 의외로 많습니다.
낚시 전에 자리 찾는 시간을 따로 정해 두세요.
가로등을 모두 돌며 물속을 비춰 보면
자기만의 가로등 포인트가 반드시 나옵니다.
가로등이 없는 깜깜한 해안에서도
베이트만 있으면 큰 사이즈를 노릴 수 있습니다.
찬 물 철에는 70~80cm급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편인데,
어둠 속에서 베이트 있는 곳을 찾아내는 눈이 생기면
그 급도 가능성이 열립니다.
달빛이 없는 밤에는 농어가 가로등과 명암 쪽으로 모입니다.
그만큼 자리를 좁히기가 쉽습니다.
보름달 밤에는 농어가 흩어진다는 것도 알고 가세요.
자리만 확보되면 루어 선택은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표층에서 중층부터 천천히 훑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달 없는 밤에는 농어가 불빛으로 모입니다.
보름달 밤에는 농어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하구에서도 가로등과 교각이 얽힌 자리는
낮보다 야간에 낚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비, 바람, 물이 흐려지는 정도가 맞아야 합니다.
비가 얼마나 내리면 이쪽 하구가 어느 정도 탁해지는지
미리 가늠해 두세요.
평소에는 야간 해안에 나가다가
비가 오는 날, 풍향이 바뀐 날, 수위가 변하는 날에는
하구로 가 보는 식입니다.
이렇게 조건이 겹칠 때 하구를 경험하면
다음 철 초입에 가장 먼저 낚는 낚시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수온이 가장 낮은 철의 하천 중상류는
야간에도 가장 어려운 자리입니다.
수심이 있는 한 곳을 정확히 노리는 방법뿐이라
해안과 하구가 먼저입니다.
자리를 옮겨 갈 때는 난이도가 낮은 곳부터 밟아 보세요.
낮 해안에서 수심과 흐름이 맞는 자리를 먼저 익히고,
그다음 비가 오기 전 같은 조건이 겹치는 날 하구로,
마지막에 하천의 깊게 파인 자리로 넓혀 가면 됩니다.
어느 자리에 서든 확인할 것은 같습니다.
수심이 받쳐 주는지, 물이 움직이는지,
베이트가 고일 만한 오목한 곳이 있는지입니다.
홈 필드에서 이 세 가지를 찾는 시간부터 쓰고,
루어 이야기는 그다음입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