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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루어만 돌려 쓰다 막히는 것이
야간 농어 낚시에서 가장 자주 보는 실수입니다.
교각 명암 경계처럼 농어가 있을 자리가 뻔한 곳일수록
루어 선택지가 모자라면 입질이 딱 끊깁니다.
대표 루어 몇 개가 모두 안 통하는 날이 한 번쯤은 옵니다.
믿고 쓰던 루어일수록 바꾸는 때가 늦어집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형태의 루어를 꺼낼지 그 기준부터 정리합니다.
이 글은 롤링 액션 미노우와 바닥을 두드리는 쉐드 계열,
가늘고 긴 루어의 쓰임 판단에 집중합니다.
낮 낚시는 장소와 그날 상황에 크게 달라집니다.
루어 하나 바꿨다고 조과가 바로 따라오기는 어렵습니다.
밤은 사정이 다릅니다.
명암 경계, 교각, 구조물처럼
농어가 어디로 향할지 어느 정도 좁혀지기 때문입니다.
야간 농어 낚시는 있을 자리가 좁혀지는 만큼 루어 선택지가 조과를 가릅니다.
같은 자리에서 늘 쓰던 루어로 안정적인 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에 새 선택지가 들어가면
그동안 만나지 못한 농어를 만날 길이 열립니다.
원래 포말대에서 쓰는 플로팅 미노우로 소개되던 루어 가운데
롤링 액션이 두드러지는 것이 있습니다.
이 액션은 야간 낚시에 어울립니다.
롤링 액션은 쉽게 말해 루어가 몸통을 축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흐르는 움직임입니다.
로드를 흔들어 억지로 움직이는 방식이 아닙니다.
흐름 속에서 루어가 돌며 요염하게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물속에서 도는 모습을 보면
흐름을 타고 드리프트시키는 낚시에 잘 맞는 루어입니다.
흔드는 루어로 낚이는 날도 많습니다.
흔들어 줘야 낚이는 날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1년, 길게는 10년 단위로 지켜보면
흐름 속에서 손에 전해지는 감각이 약한 루어가
의외로 잘 낚이는 쪽이었습니다.
롤링 액션 계열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교각 명암 경계 사이로 흐름을 태워 들이는 낚시에 알맞습니다.
평소 쓰던 대표 루어가 전부 안 통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때 이런 루어를 던져 보면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농어가 올라올 수 있습니다.
굴 껍데기나 돌바닥에 루어가 톡 닿아 방향이 꺾이는 순간,
위에서 덮치는 입질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닥에 붙은 큰 농어를 상대할 때 큰 주제가 방향 전환입니다.
쉐드 계열이나 롱빌 미노우로
바닥을 살짝 두드리며 지나가게 하는 방식입니다.
사람이 억지로 액션을 주는 것보다
하드 바텀에 닿아 자연스럽게 꺾일 때 조과가 났습니다.
중층을 일정한 리듬으로 끌어서 낚이는 날도 있습니다.
서프 얕은 곳에서 바닥을 스치듯 끌어 보는 낚시도 같은 원리입니다.
큰 농어를 낚아서 배를 열어 보면 날마다 먹이가 다릅니다.
활성이 좋은 날에는 정어리나 숭어 치어가 많습니다.
그런데 입질이 까다로운 날 나온 큰 농어는
큰 게와 새우를 먹고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바닥을 두드리며 도망치듯 지나가는 루어는
게나 새우가 꽁무니를 보이며 달아나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래서 얕은 곳 낮 낚시에서도 선택지에 넣어 둘 만합니다.
실루엣은 쉽게 말해 농어 눈에 비치는 루어의 길이와 굵기를 말합니다.
움직임 못지않게 이 길이와 굵기가 차이를 만듭니다.
학꽁치를 먹는 날처럼 가는 먹이를 쫓는 때는
가늘고 긴 실루엣이 있어야 낚을 수 있습니다.
가늘게만 갈 일도 아닙니다.
굵고 길게 가는 쪽이 잘 먹는 날도 있습니다.
립이 달린 미노우와 립이 없는 펜슬은 액션이 전혀 다르니
두 축을 모두 갖추고 가세요.
가늘고 긴 루어를 흐름에 태워 드리프트시키면
야간 낚시에서 마지막 보루가 되는 날도 있습니다.
서프 얕은 곳이라면 바닥을 스치듯 끌고,
교각 명암 경계라면 흐름에 루어를 맡기는 쪽입니다.
어느 자리든 평소 쓰던 루어가 막히는 날을 대비해
선택지를 따로 챙겨 가세요.
새 루어를 넣는다고 조과가 바로 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같은 자리에서 못 만나던 농어가 나올 가능성은 커집니다.
그 결과를 하나씩 쌓아 두면 다음 출조의 판단이 쉬워집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