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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잉어 찌낚시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건
바닥 상태를 보지 않고
늘 쓰던 채비를 그대로 고집하는 일입니다.
바닥이 복잡하고 걸림이 많은 자리에서
추를 바닥에 놓는 채비를 쓰면
걸릴 때마다 채비를 갈아야 하고, 흐름이 끊깁니다.
입질을 기다리는 시간보다 채비를 다시 묶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날의 호수는 바닥이 꽤 복잡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적고 흐름도 거의 없는 날이어서
채비를 먹이가 바닥에 닿는 쪽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걸림 많은 호수 바닥의 채비 선택과
먹이 만들기, 입질 읽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날은 릴 없이 줄을 대에 고정한 낚싯대로
호수의 잉어를 노렸습니다.
찌를 쓰는 먼 곳 낚시였고,
고정 대의 휘어짐이 그대로 손에 오는 것이 이 낚시의 재미입니다.
다만 호수 전체의 수위가 내려가 있어서
조건이 좋은 날은 아니었습니다.
잉어는 회유하는 물고기라서
이쪽이 우왕좌왕한다고 해서 반드시 입질이 오지는 않습니다.
잉어와는 서로 주고받으며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채비를 안정적으로 세팅해 두고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먹이는 잉어용 베이스 먹이에 물과 첨가제를 섞어 만들었습니다.
베이스 먹이를 먼저 컵으로 담고,
작은 컵으로 물을 넣어 한 번 섞어 줍니다.
여기에 첨가제를 두 컵 넣고 다시 물을 더해 충분히 불립니다.
처음에는 꽤 부드럽고 질척한 상태입니다.
잠깐 두면 먹이가 물을 머금고 불어납니다.
거기에 확산을 돕는 첨가제를 더하면
물속에서 폭신하게 풀리는 먹이가 됩니다.
섞다 보면 덩어리가 생깁니다.
번거로워도 덩어리를 한 번 풀어서
물을 머금은 먹이 속에 다시 섞어 주세요.
촉촉하면서도 보슬보슬한 상태가 됩니다.
먹이는 손에 쥐고 가볍게 모양만 잡아 바늘에 꽂습니다.
아직 흩어지는 상태일 때 살짝 쥐어 주는 정도입니다.
물에 들어가면 한꺼번에 풀리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입질이 좀처럼 오지 않고 반응이 느릴 때는
먹이를 작게 달고 촉촉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날 먹이는 끈기가 꽤 강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풀리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먹이를 단단하게 달지 부드럽게 달지는 그날 상황에 맞춥니다.
먼저 기본을 정하고 거기서 하나씩 바꾸세요.
처음에는 추를 바닥에 놓는 채비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는 바닥이 꽤 복잡하고 걸림이 많았습니다.
바람이 적고 흐름도 거의 없어서
채비를 밸런스로 바꿨습니다.
밸런스는 추가 아니라 먹이가 바닥에 닿는 상태입니다.
추가 바닥에 끌리지 않으니 걸림이 줄어듭니다.
다만 바람이 강하거나 흐름이 있는 날에는
먹이가 흔들려 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채비를 바꾸기 전에 그날 바람과 흐름을 먼저 확인하세요.
원줄은 나일론 6호를 썼습니다.
목줄은 플로로카본이고, 길이는 늘 하던 대로 10cm쯤입니다.
바늘은 잉어용 15호를 썼습니다.
입질에 영향이 있다 싶으면
목줄을 길게 하거나 바늘을 작게 바꿉니다.
처음부터 많이 바꾸지 말고 하나씩 바꾸세요.
찌의 먹이 낙하 눈금은 톱 뿌리에 맞춰 두었습니다.
먹이가 달린 상태에서는 톱이 6할쯤 나옵니다.
먹이가 풀려 완전히 없어지면 톱이 뿌리까지 쑥 올라옵니다.
그래서 먹이가 남았는지 눈으로 알 수 있습니다.
추 멈춤은 직결 매듭으로 묶어 마찰을 줄였습니다.
밸런스 채비의 입질은 추를 놓는 채비보다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먹이가 바닥에 닿아 있을 뿐이어서
헤엄치는 잉어에게는 먹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질도 작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날은 한두 눈금의 헤라붕어 같은 입질에도
대응할 수 있게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오전 내내 먹이를 계속 넣었는데도
잡어 입질만 나오고 노린 잉어의 입질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먹이를 부드럽고 끈기 있게 작게 달자
입질이 눈에 띄게 선명해졌습니다.
먹이를 줄이는 것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후반에 단단한 손맛의 잉어가 왔습니다.
이럴 때는 손잡이를 두 손으로 확실히 잡으세요.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거기에 감기지 않게 끌어와야 합니다.
잉어를 걸면 자리를 옮기면서 끌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고정 대의 휘어짐을 살리면 힘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이날은 40cm가 안 되는 작은 잉어도 올라왔고,
마지막에는 아래로 파고드는 힘센 잉어도 걸었습니다.
큰 잉어가 바늘에서 빠진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조건이 좋지 않은 날에
몇 마리를 낚았다면 충분히 즐거운 하루입니다.
바닥이 단단하고 걸림이 적은 자리라면
추를 바닥에 놓는 채비로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바닥이 복잡한 자리에서는
바람과 흐름을 확인한 뒤 밸런스로 바꾸는 쪽이 낫습니다.
자리가 달라져도 확인 순서는 같습니다.
바닥의 걸림, 바람, 흐름을 보고 채비를 정하세요.
그다음 먹이를 작게 달고 한두 눈금의 움직임을 놓치지 마세요.
잉어는 회유하는 물고기라서 입질이 올 때까지
채비를 안정시킨 채 기다리는 시간도 낚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