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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 낚시에서 입질이 없으면 포인트가 나쁘다고 판단해 곧바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물이 멈춘 시간에는 어느 자리에서도 반응이 약합니다.
이때 자리를 옮기면 채비만 흐트러지고 좋은 시간대를 놓치기 쉽습니다.
봄 참돔 시즌은 같은 자리에서도 해마다 반응이 크게 달라집니다.
작년에 잘 나온 자리가 올해도 같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물 흐름과 바람, 수심 세 가지를 먼저 읽고 움직여야 합니다.
이 글은 봄 참돔 밑밥 낚시에서 채비 구성과 물 흐름에 따른 대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날은 로드를 두 대 쓰고, 한쪽에는 비시와 롱 하리스 채비를, 다른 한쪽에는 슈퍼 트릭 카드채비를 달았습니다.
비시 쪽은 바늘이 한 개인 테이퍼 하리스 6m 구성이고, 카드채비 쪽은 전장 6m에 바늘 8개가 달린 구성입니다.
이 시기에는 고등어 피해가 적다고 보고 바늘이 많은 카드채비를 선택했습니다.
바늘이 많은 채비는 길어서 엉키기 쉬우므로 추 쪽부터 천천히 내려야 합니다.
두 채비를 같은 수심에 두기보다 서로 다른 수심에 나눠 두면 탐색 폭이 넓어집니다.
처음에는 천칭과 비시를 단 상태로 바닥까지 내려 착저를 확인합니다.
착저하면 비시를 노릴 수심에 맞춰 두고, 찌멈춤 실로 원줄에 표시를 남깁니다.
미끼를 달아 투입하고 밑밥 바구니에 밑밥을 채운 뒤 표시가 올 때까지 내립니다.
이때 릴을 엄지로 눌러 두었다가 표시가 오면 멈춥니다.
이어서 로드를 크게 흔들어 밑밥을 풀고, 원줄을 감아 거치합니다.
이 순서를 매번 같게 지키면 수심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표시 위치가 매번 달라지면 입질 수심을 정확히 기억하기 어려우므로 투입할 때마다 같은 지점에서 멈추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 참돔은 수심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서 롱 하리스 쪽 미끼는 바닥에서 5m쯤 위에 두었습니다.
이후 미끼가 남는지 먼저 확인하고 수심을 위아래로 조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미끼를 올려 보니 미끼가 남아 있는 때가 이어졌습니다.
미끼가 그대로라는 것은 미끼 도둑조차 없다는 뜻이므로 물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입질이 약한 아침에는 수심을 바꾸기보다 흐름이 붙기를 기다리는 편이 맞습니다.
시작하고 30분쯤 지나도 물이 멈춰 있고 바람도 없어 입질이 거의 없었습니다.
만조가 지나면 물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기다리자, 드디어 비시 쪽에 입질이 왔습니다.
올라온 것은 참돔 새끼와 실꼬리돔이었습니다.
이후 카드채비 쪽에서 강한 입질이 와서 참돔인가 싶었지만 가이와리였습니다.
위쪽 바늘을 물고 있었으므로 롱 하리스 쪽 수심을 낮춰 더 깊게 노려 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미끼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가이와리가 한 번 더 올라왔습니다.
물이 점점 빨라지자 같은 자리에서 버틸지 옮길지가 중요한 갈림길이 되었습니다.
곶 그늘이 되는 자리로 옮겼지만 이곳도 의외로 물이 빨랐고 미끼도 줄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조금 더 깊은 자리로 옮기고, 비시 쪽은 바닥을 훑는 수심으로 바꿨습니다.
최종 조과는 가이와리 3마리와 실꼬리돔 1마리였고 참돔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물 흐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입질이 온 한 번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마지막 두 시간은 미끼조차 줄지 않아 정리하고 철수했습니다. 잡힌 고기의 크기보다 입질이 온 수심을 기록해 두면 다음 출조에 도움이 됩니다.
물이 느슨한 시간에는 얕은 자리와 깊은 자리 어디서든 입질이 약하므로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곶 그늘이나 항 안쪽처럼 물이 약해지는 자리는 아침에, 물이 빠르게 흐르는 깊은 자리는 흐름이 붙은 뒤에 노려 보세요.
처음에는 롱 하리스와 카드채비로 수심을 나눠 내리고, 입질이 온 수심에 두 대를 모으는 순서가 안정적입니다.
참돔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기준이 다르니 출조 전 지역 규정을 확인하고 나가야 합니다.